※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83호(2017. 2. 15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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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보안대응 국가 주도로 해결이 가능할까.pdf



[ 요 약 ]


민간 기업들은 대체로 국가의 규제가 문제라는 입장이지만, 점차 커지고 있는 IoT(사물인터넷)의 보안 위협에 대한 대응책 논의에 한해서는 시장의 실패를 언급하며 국가의 규제가 오히려 해결책이라 주장하기도 함. 통신 프라이버시 침해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 국가가 IoT 보안 규제에 관여하는 것이 옳은지, 만약 관여한다면 어떤 방식이 되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지만, IoT 보안 위험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데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음



[ 본 문 ]


IoT(사물인터넷)가 현대 사회, 그리고 미래 사회에 가져올 혜택은 명백하지만, IoT 자체의 보안 취약성과 약점에 의해 사회 안전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음


자동차가 자율 운전으로 주행하고, 집에서 수백 킬로 미터 떨어진 곳에서 현관의 키를 열고 닫거나 실내 온도를 조절한다는 이야기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꿈 같은 이야기였으나, IoT로 실현되는 마법과 같은 이야기들이 최근 뉴스나 광고에 넘쳐나고 있음


그러나 네트워크에 물려 있는 수십억 대의 IoT 디바이스들이 보안 측면에서 불충분하다면, 사용자들을 위험에 노출시킬 뿐만 아니라 인터넷 인프라를 포함한 모든 공공 인프라와 민간 인프라에까지 위험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음


이런 IoT 보안 위험이 실제적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는 미국의 DNS 서비스 사업자인 (Dyn) 2016 10월에 받은 분산 서비스 거부(디도스, DDoS) 공격임


이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일부 대형 사이트를 몇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없었던 불편뿐이었지만, 웹캠과 디지털 비디오 레코더 등 수백 만 대가 넘는 디바이스들로 구성된 봇넷이 실제 디도스 공격에 사용되었다는 것이 밝혀져 충격을 주었음


IoT 디바이스들이 좀비의 예비군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게 된 것이며, 이러한 좀비 디바이스를 이용한 공격이 병원이나 국가의 중요 인프라를 표적으로 벌어진다면, 인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임


◈ 이처럼 IoT의 보안 취약성에 따른 위협이 실재적임에도 시장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기 때문에, 국가가 보다 적극적으로 규제에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


자신의 디바이스가 좀비가 되어 공격에 이용되더라도, 개인 사용자 입장에서는 가정 내의 기기가 징병 되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 수 없으므로 체감할 수 있는 피해는 별로 없음


제조업체에게 발생하는 피해도 없기 때문에 IoT의 취약성에 따른 보안 위험은 시장의 힘(경쟁과 소비자의 압력)에 의해 수정되고 있지 않음


이 때문에 국가가 보다 적극적으로 규제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개진되고 있는데, 2016 1116일 개최된 미 하원 에너지 상업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한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취지의 진술을 하였음


<자료> YouTube


[그림 1] 하원 청문회에 참석한 브루스 슈나이어


IBM에 인수된 보안 기업 리질리언트 시스템(Resilient Systems)의 최고기술책임자 브루스 슈나이어는 IoT 보안과 관련해 근본적으로 시장의 실패가 벌어지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시장은 보안보다 기능과 비용을 우선시 해왔다고 증언


이어 슈나이어는 보안이 부재한 상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해의 일종이라며, 공해와 마찬가지로 유일한 해결책은 정부의 규제라는 의견을 개진


◈ 정부의 규제를 강조한 슈나이어의 의견에 대해 업계가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 자체의 노력 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사실은 대체적으로 인정


보안업체 노우비포(KnowBe4) CEO 스튜 스주베르만은 슈나이어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연방방통신위원회(FCC)IoT 기기에 요구되는 보안 표준의 최소 요구사항을 테스트하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


예를 들어 디폴트 암호를 최종 사용자가 변경하지 않으면 장치가 작동하지 않게 한다는 등의 요구사항을 FCC가 규제화하고 검사해야 한다는 것임


보안업체 그린웨이브 시스템(Greenwave Systems)의 수석 엔지니어 마크 보어는 국가가 규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은 없다면서도, 시장이 실패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동의하고 있음


마크 보어는 낮은 가격에 디자인이 그럴싸한 네트워크 제품들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은 대개는 해당 제품의 사용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부담하고 있다고 지적


경제학자들은 이를 (, -) 의 외부 효과라고 부르는데 즉, 비용이 시장의 내부가 아닌 외부에 존재하므로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해결책은 작동할 수 없다는 것


미시건 대학의 케빈 푸 교수 역시 IoT의 위험을 수년 전부터 지적해 오고 있는데, 기기의 제조업체나 소비자 모두 보안 보다는 성능과 가격에만 더욱 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데 큰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고 설명


아울러 은행 계좌에 대한 불법 접근이나 명의 도용보다 훨씬 큰 피해가 IoT에서 발생할 수 있음이 입증되었으므로, 자동차, 무인항공기, 의료기기, 가정용 온도계가 인터넷에 연결된 지금, 이전에는 무해였던 것이 지금은 매우 위험해졌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경고


IoT의 보안 대책 마련과 관련해 국가의 관여가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여야 한다는 것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일단 디바이스 보안 요건을 의무화 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음


국가가 담당해야 할 역할에 대해 슈나이어나 푸 만큼 강하게 주장하지 않지만, 국가가 적절한 지침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도로 말을 아끼는 전문가들은 적지 않음


기초 보안 수칙이라 부를 수 있는 어떤 것을 국가가 의무화 할 수 있으며, 또한 그리해야만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되어 가고 있는데, 이런 기본 규칙을 통해 비록 디바이스가 완전히 방어되는 것은 아니지만 공격을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것


액센추어 시큐리티(Accenture Security)의 전무 이사 매트 디보스트는 눈에 뻔히 보이는 IoT 디바이스의 보안 위험에 대처하도록 시장에 의무를 부과하는 지점에서 국가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음


그는 새로운 장치에 필수적인 최소한의 보안 요구사항을 설정하고 사용자가 강력한 암호를 설정하지 않으면 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의무화한다면, 디폴트 패스워드 입력만으로 공략 당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주장함


아울러, 제품에서 중요한 취약점이 발견된 경우 펌웨어를 자동으로 업데이트 하도록 하는 기능도 의무화가 필요하다고 지적


슈나이어 역시 국가가 IoT 업체에 최소한의 보안 기준을 의무화하고 위반한 업체에 책임을 지게 하자고 제안하는데, 이런 규제가 있다면 Dyn 같이 공격을 받은 기업이 DDoS 공격에 사용된 디바이스의 제조업체에 소를 제기할 수 있게 된다는 것


보안업체 OTA의 전무 이사 크레이그 스피츨은, 알려진 치명적 취약점을 보유한 제품의 출하를 금지하는 것제품의 사용가능 기간 전반에 걸쳐 보안 패치나 업데이트의 제공을 보장하는 것을 국가가 의무화 해야 할 디바이스 요건으로 제안하고 있음


◈ 하드웨어 제조업체에 대한 규제 마련과 더불어 IoT 기기에 네트워크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규제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의견도 있음


민주당 상원의원 마크 워너는 2016 10월 연방통신위원회(FCC), 연방거래위원회(FTC), 국토안보부(DHS)에 보낸 서한에서, IoT 디바이스의 보안 강화를 의무화하는 데 있어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ISP)가 역할을 할 수 없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바 있음


예를 들어, 안전하지 않은 디바이스라면 ISP가 기기에 대한 IP 주소 할당을 거부하는 등의 방식으로 IoT 기기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게 하자는 것임


이에 대해 당시 FCC 위원장 톰 휠러는 2016 12월의 회신에서, 현실적으로 고려해 볼 때, 한 개 ISP가 대책을 강구하더라도 상황은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표명


하나의 ISP가 사이버 위협에 대한 방어책을 강구하더라도 다른 ISP들이 같은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그 효력이 약화 될 가능성이 있으며, 따라서 모든 ISP가 이러한 방어책을 강구해야 하지만, 이를 의무화하기에는 동기가 약하다고 답변


◈ 한편 IoT 보안과 관련해 시장의 실패는 인정하지만, 과거 사례에 비추어, 인터넷 보안과 관련한 어떤 요소라도 국가가 규제에 관여하는 것에 강한 경계심을 나타내는 전문가들도 있음



<자료> Cristy Li


[그림 2] 미 정부의 휴대전화 감청 풍자 카툰


• 이들은 국가가 디바이스나 네트워크에 소위 백도어(back door, 개구멍)를 마련해 자신들이 원할 때 접근하고 싶어한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사례를 통해 입증되었음을 지적


슈나이어 역시 하원위원회 진술 시, IoT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정부가 컴퓨팅 장치의 보안을 연방수사국(FBI)의 요구에 따라 의도적으로 약화시키려는 충동에 굴복하지 않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못

박은 바 있음


보어 역시 사이버 보안에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강하게 표명하고 있지만, 그와 동일한 정도의 강경 어조로 그러나 미국 정부는 무리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정부 스스로 인프라 보안이 제대로 보호되지 않은 사례가 반복해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


보어는 안전하지 않은 사적 메일 서버를 각료 수준의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사례를 몇 가지 거론했는데, 그 중 작년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사례는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진 사건임


더욱이 간과할 수 없는 문제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디바이스 보안을 약화시켜 정보수집 능력을 높이려 하는 것이 미국 정부의 방침이라는 점이라고 주장하고 있음


한 마디로 디바이스 및 그 이용자의 보안 침해를 목표로 하고 있는 미국 정부는 IoT의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를 제창할 자격이 없다는 것


◈ 지금으로서는 정부에 의해 법적 효력을 갖고 처벌을 강제하는 구체적 법규가 제정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일 걸릴 것으로 보이나, 관련된 움직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님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2017 1 IoT 보안 콘테스트인 IoT 홈 인스펙터 챌린지(Home Inspector Challenge)를 개최한다고 발표하였음


웹사이트의 설명에 따르면, 이는 가정 내의 IoT 디바이스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는 기술 도구를 만들기 위해 개최하는 공개 콘테스트임


정부기관의 문서 중에도 인터넷 보안을 다룬 것도 일부 있는데, 가령 미 국토안보부는 2016 11 IoT의 보안 원칙에 관한 문서인 IoT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적 원리(Strategic Principles for Securing the Internet of Things)를 발표하였음


그러나 이 문서에서 정한 것은 구속력 없는 원칙이며 권장되는 모범사례라고 명시되어 있으며, 따라서 법적 효력이 없으므로 따르지 않더라도 벌칙은 부과되지 않음


이에 대해 비록 실효성은 없지만 정부가 추천하는 모범사례가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국토안보부의 문서를 보면 연방 정부기관들 사이에 경쟁이 있는 것처럼 보이며 현 시점에서 이 제안은 기술적이라기보다는 정치적이라는 의견이 나뉘고 있음


IoT의 위험을 크게 보는 전문가들은 국가의 개입에 따른 또 다른 위협을 인지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은 행동이 필요한 때이며 민간 영역에서의 행동 역시 필요하다고 주장


OTA의 스피츨은 국가의 규제 마련과 강행에 따른 위험 역시 매우 크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지금은 IoT 보안 위험에 대한 대응 행동의 시작이 중요함을 지적하며, 시장의 실패라고만 하지 말고 민간 영역에서도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주장


그에 따르면, OTA는 코스트코, 아마존, 베스트바이, 타깃 등 대형 소매유통 업체들을 대상으로 핵심적인 기본 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원칙을 준수하지 않은 제품의 판매를 중지하도록 요청하는 공개 서한을 발송하였음


소매업체들은 아이가 다칠 수 있는 상품이나 아동 노동 착취로 만들어진 상품은 판매하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왜 이미 알려진 보안 취약점이 있는 상품은 거리낌없이 판매하면서 돈을 벌려고 하느냐는 것이 OTA의 질문임


OTA는 보험회사들에 대해서도 제조업체의 제조물 책임에 대해 같은 맥락에서 압력을 가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음


OTA는 올해 1IoT 신뢰 프레임워크(Trust Framework)의 공개 버전 2.0(iot_trust_framework_2-8_no_fn.pdf )을 발표했는데, 이것의 목적은 개발자들이 개발에 사용하는 툴, 소매업체들이 자신들이 판매하는 상품, 기업들이 자신들이 조달한 상품을 감사하고 평가하기 위한 도구를 제공하는 것


IoT 보안에 있어 국가나 시장의 개입에 관한 논의는 지난하고 논쟁적 과정일 수 있으나, IoT의 보안에 관한 진지한 사회적 관심을 모을 수 있다는 점 만으로도 사회적 효용이 있음


국가 규제의 의무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첩적이기 때문에 항상 논쟁적일 수밖에 없으며, 기간 인프라인 통신의 경우는 보다 다양한 이슈가 파생되므로 생산적 논쟁을 통해 합의에 이르기가 쉽지 않을 수 있음



• 게다가 국가에 의한 통신 감청과 프라이버시 침해 위협은 가능성의 영역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벌어지고 있음이 계속 폭로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 사대에 이런 위험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음


그러나 IoT 보안 대응책 마련 논의에서 핵심적인 것은 방안 마련에 국가가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하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IoT 보안 침해 위험의 중대성을 공감하고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합의에 우선 다다르는 것임


시장이 실패했으니 국가가 개입한다는 단순 논리에서 벗어나, IoT 보안 대응 방안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명확한 조건 하에 국가와 민간 영역의 역할을 정의하는 것이 필요


이미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는 불완전한 IoT 장치들이 수백 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한가지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이 숫자는 2020년경, 2030년경에 예상되는 IoT 기기의 수에 비하면 극히 소량에 불과할 것이라는 점



<자료> SPB Global


[그림 3] 2027 10조 개의 센서 연결


IoT의 보안 위험은 이미 현실로 드러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이 늦어질수록 IoT가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혜택만큼 IoT의 취약점으로 인해 야기되는 사회적 피해도 막대할 수 있다는 점을 균형감 있게 인식하고 필요한 행동에 시급히 나설 필요가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83호(2017. 2. 15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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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 비판 트럼프와 힘겨루기 돌입한 실리콘밸리.pdf



◈ 거대 기술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와 어떤 관계를 구축할 것인가는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대부분은 일단 관망 및 협조의 입장을 취했고 이를 두고 기업 안팎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음


<자료> ABC News


[그림 1] 트럼프타워의 하이테크 서밋


• 트럼프 당선 직후인 작년 12월 초, 트럼프 타워에서 기술기업의 최고경영자들과 트럼프의 회동이 열렸는데, 당시 인상적이었던 것은 어색한 미소를 띤 CEO들의 표정이었음


트럼프 정권의 IT 자문 포럼에 고문으로 참여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오라클의 샤프라 캐츠, 우버의 트래비스 캘러닉 등 일부 CEO를 제외하면, 회동 참여자들 중 트럼프 당선 이후 새 정부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표시한 기업인은 없었음


이에 대해, 정부 관련 사업을 어떻게 해서든 수주하고 싶어하는 기업이라면 새로운 정권에 순진하게 반대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며, 대부분의 기술 기업들은 관망하거나 트럼프 정권에 한발 물러서려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음


실제 회동 이후에 구글이 공화당계 미디어가 워싱턴에서 개최한 이벤트를 후원했다든가, 알파벳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워싱턴 주변을 서성댄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음


그러나 트럼프에 우호적이거나 어정쩡한 경영진들의 입장과 달리 사내에서는 반발이 비어져 나왔는데, 오라클의 경우 샤프라 캐츠 CEO가 트럼프의 정권 인수팀에 참여한 것에 반발하여 고위 임원이 사표를 제출하는 일이 있었음


IBM에서도 트럼프 당선 이튿날 축하 편지를 보내 트럼프에 잘 보이려 한 지니 로메티 CEO에 반발하여 한 임원이 사표를 제출하였음


우버의 트래비스 캘러닉 CEO는 반()트럼프 기조가 반()우버 캠페인과 맞물리는 조짐이 보이자,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자신이 대통령 자문단 참여가 트럼프에 대한 지지로 오해 받고 있다며 자문단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음


◈ 이런 와중에 반() 이민정책을 담은 행정명령에 트럼프가 서명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되었는데, 기술기업의 CEO들이 속속 반 트럼프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


대통령 명령이 나온 당일에 즉각 단호한 반대 의견을 표명한 것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였는데, 그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가족이 원래 유럽에서 이민을 왔으며 아내의 부모는 베트남과 중국의 이민자라고 소개하였음


마크 저커버그는 실제로 위험한 인물들을 넘어 다수의 사람들에게 확장된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은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증가시키고 미국을 오히려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


이를 계기로 하여 행정명령이 나온 당해 주말부터 그 다음 주초까지 기술기업 CEO들이 속속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는데, 이 중에는 선거기간 동안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며 트럼프의 기술 고문을 맡은 피터 틸이 투자를 한 기업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음


반대 의견 표명에는 다소 온도 차가 있어, 이민자인 자사 직원을 옹호하는 선에서 머무르는 경영자, 같은 맥락에서 입국 제한을 반대하는 경영자, 강경한 어조로 다양성의 중요성과 미국의 가치관을 내걸고 정면으로 비판 입장을 낸 경영자 등 대응 수준이 다양했음


◈ 강한 어조로 비판 의견을 표명한 대표적인 사람은 박스(Box)의 아론 레비 CEO와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CEO, 트럼프의 조치가 비미국적이라 비판


<자료> The Indian Express


[그림 2] 미국 입국 불허자들의 공항 시위


• 아론 레비는 트위터를 통해 도덕, 인도주의, 경제 논리 등 모든 면에서 이번 입국 제한 조치는 잘못된 것이며, 미국적 가치에서 볼 때 완전히 비윤리적이라 말했음


리드 헤이스팅스도 트럼프의 행동은 전세계에 있는 자사 직원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있고, 너무나 비미국적인 처사로 모두에게 고통을 주고 있으며, 더욱 나쁜 것은 미국이 안전하게 되기는커녕 증오를 부추기고 동맹국을 잃어버림으로써 더 위험해 지는 것이라 비판


◈ 비판에 그치지 않고 행동에 직접 나선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도 있는데, 시위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물론 반 트럼프 운동을 위한 물적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음


에어비앤비의 브라이언 체스키 CEO는 미국에 입국할 수 없는 난민에게 무료 숙박 장소를 제공하자고 호소했으며, 리프트(Lyft), 인스타카트(Instacart), 슬랙(Slack) 등은 미국 자유인권협회(ACLU)에 기부를 강화하였음


ACLU는 인권과 언론 자유의 옹호를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기구(NPO)로서 인권 침해 사건에 변호사를 파견하는 등의 지원을 실시해 오고 있는데, 이번에도 트럼프 정부의 행정명령에 대해 이미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음


기술기업의 경영자들은 ACLU에 직접 기부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기부를 호소하고 있는데, 이런 활동은 효과가 있어 ACLU는 행정명령이 발효된 그 주말에만 2,4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모았다고 하며, 트위터의 임직원은 160만 달러를 기부하여 화제가 되었음


ACLU는 실리콘밸리의 유명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의 겨울 클래스 중 하나로 승인되어, 마치 스타트업처럼 기술력을 갖추고 효과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받게 되었으며, 와이-콤비네이터의 졸업 기업들로부터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음


◈ 당선 직후 혹시나 했던 기대감과 달리, 예상대로 트럼프의 정책이 IT업계에 불확실성을 높이게 되자, IT업계도 밀리면 안 된다는 판단 하에 적극 맞설 생각을 하는 것으로 보임


트럼프는 취업 비자인 'H-1B'의 교부 제한도 계획 중이라 알려져 있는데, 지금까지 중국과 인도 등에서 우수한 엔지니어를 채용해 온 기술기업들로서는 이번 입국 제한 조치가 비자 제한으로 가는 첫 단계로 보여져 더욱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나선 것으로 보임


벤처캐피털 아티만 벤처스는 미국과 실리콘밸리 밖에도 스타트업 생태계와 IT 허브가 많다는 사실을 환기시키며, 뛰어난 글로벌 인재들이 미국 이민정책의 불확실성이 사라지기를 기다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실리콘밸리의 강경하고 신속한 대응을 호소하고 있음


빌 게이츠 역시 2007년 미국에 들어오지 못한 엔지니어들을 위해 캐나다 밴쿠버에 사무실을 열었던 사실을 언급하며, 미국의 H-1B 비자 숫자 제한이 미국의 IT 지배력을 약화시킬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시스코 등 미국의 대형 IT 기업들도 MS처럼 캐나다와 다른 여러 나라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있는데, IT 인재들은 매우 가치가 높기 때문에 이들을 입국시키지 못한다면 이들이 있는 곳으로 기업이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


언론들은 이번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해 실리콘밸리가 일사분란하게 반대를 표명하고 나선 데 대해, 앞으로 미국 내 생산에 대한 압력, 망 중립성 문제, 정부의 감시 문제 등 더 많은 문제가 닥칠 것으로 보고 처음부터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


트럼프는 최근 대표적인 망 중립성 반대론자인 아짓 파이를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으로 지명하였고,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지금까지 기조가 바뀔까 긴장하고 있는 상황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83호(2017. 2. 15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FCC 저소득층 위한 인터넷연결 지원프로그램 재검토.pdf



◈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저소득층을 위한 브로드밴드 연결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재검토를 발표하고 통신업체 9곳에 프로그램에 참여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통보


저소득층을 위한 브로드밴드 연결 지원 프로그램은 저소득층을 위한 전화요금 보조 제도인 라이프라인(Lifeline)을 고속 인터넷으로 확대한 것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 하의 FCC가 작년 3월 승인한 바 있음


지원의 주된 이유는 채용 정보가 주로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기 때문에 저소득층이 인터넷 사용 제한으로 구직 활동에 불평등을 겪는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서임


프로그램에 따라 수급 자격자는 개별 고속 데이터 통신 서비스 또는 통화와 고속 데이터 통신을 결합한 번들 서비스를 이용할 때 매월 9.25 달러씩 지원받게 되었음


FCC 자료에 따르면 Spot On Networks 9개 업체가 라이프라인 프로그램에 따라 2016 12월과 2017 1월에 라이프라인 브로드밴드 제공업체(Lifeline Broadband Providers, LBP)로 지정되었는데, 이번에 FCC의 유선 통신 경쟁국이 이를 철회한 것임


이번 철회에 따라 라이프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 9개 고속 데이터 서비스에 가입 했던 사용자들은 이제 9.25 달러를 본인이 부담해야 할 상황이 되었음


FCC는 이번 조치에 대해 라이프라인 프로그램의 부정 이용이나 사기를 방지하는 수단을 상세히 검토하는 동안의 조치라 설명하고 있음


◈ 한편 FCC는 같은 날, AT&T와 버라이즌이 제공하고 있는 제로 레이팅(zero rating) 서비스에 대한 조사를 종료한다고 발표하였음


제로 레이팅 서비스는 사용자가 특정 앱을 사용하여 모바일 기기에서 동영상을 시청하는 경우, 이를 매달 데이터 통신 한도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임


가령 AT&T는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매월 35 달러에 DirecTV라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때 사용되는 데이터는 월 한도에서 제외됨


이러한 제로 레이팅 서비스는 망 중립성을 규정한 FCC의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던 상황임


그러나 FCC AT&T와 버라이즌의 제로 레이팅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이익을 제공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한 것


◈ 최근 FCC의 일련의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망 중립성 비판론자였던 아짓 파이 공화당 의원이 새롭게 FCC 위원장으로 임명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음


아짓 파이는 2012년부터 FCC 위원으로 활동해 왔는데, 의제의 대부분에 대해 올해 1월 퇴임한 민주당 톰 휠러 위원과 대립각을 세워 왔음


특히 FCC2015년에 망 중립성 관련 새로운 규칙을 승인 때에도 마이클 오릴리 공화당 위원과 함께 반대표를 던진 바 있음


아짓 파이 신임 위원장은 오바마 정부 하에서 결정된 여러 정책의 철회 작업에 착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82호(2017. 2. 8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AI 음성 클라우드 석권 조짐.pdf



[ 요 약 ]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Echo)가 자연스러운 대화 기능으로 호평 받으며 폭발적인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 아마존은 이러한 대화 기능을 AI 음성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공개했고, 기업체들은 잇따라 아마존의 음성 AI 서비스인 알렉사(Alexa) 도입 계획을 발표하고 있음. 가전은 물론 로봇, 자동차 업체들의 러브 콜을 받고 있는 아마존은 서버 클라우드 사업의 뒤를 이을 새로운 시장으로 AI 기반 음성 클라우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이 시장을 석권하려 할 것으로 보임



[ 본 문 ] 


◈ 아마존 개발 팀은 인간의 본질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이라는 점에 주목해, 대화를 이용한 주변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하였음


아마존은 2014년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표방하며 선보인 에코(Echo)' 제품은 현재까지 누적 510만 대가 출시되며 히트상품 반열에 들어서고 있고, 지금은 에코 탭(Echo Tap, 휴대용 에코)에코 닷(Echo Dot, 소형 버전의 에코)이 제품 라인에 추가된 상태


<자료> Android Central


[그림 1] 아마존 에코 라인업


• 인공지능 스피커 제품의 이면에서는 AI 음성 기능인 알렉사(Alexa)가 구동되어 이용자와 대화가 가능하도록 주관하는데, 기기에 말을 걸면 음악을 재생하고 뉴스를 들려 주며, 스마트 홈의 허브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가전도 말로 조작 할 수 있게 해 줌


아마존은 2012년에 알렉사의 개발을 시작하며 클라우드 기능을 모두 음성으로 조작하는 시스템을 목표로 했는데, 이 아이디어는 TV 프로그램 스타트렉(Star Trek) 중 우주선 내의 복잡한 기기들을 말로 조작하는 장면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함


알렉사는 기기에 손대는 일 없이 음성 만으로도 정보에 접근하고 가전 제품을 조작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데, 말은 인간의 본질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며 이러한 특징을 아마존 개발팀은 알렉사 개발에 적용한 것


◈ 아마존의 알렉사는 자사의 제품으로만 적용이 제한되어 있지 않으며,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하여 그 위에 생태계가 형성되는 것을 지향하고 있음


<자료> Amazon


[그림 2] 아마존의 알렉사 플랫폼 전략


• 알렉사는 이미 외부에 공개되어 있고 많은 기업에 적용되어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써드파티 협력업체들은 이 기능을 이용해 음성으로 조작이 가능한 보이스 앱(voice app)의 개발에 나섬으로써 생태계에 동참하고 있음


아마존과 협력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보이스 앱은 스킬(Skill)이라 부르는데 에코 출시 초기에는 10개 정도에 불과했던 스킬이 지금은 5,000개를 넘어섰다고 함


최근 인기 있는 스킬은 어메이징 워드 마스터 게임(Amazing Word Master Game)으로 에코와 끝말 잇기를 하는 게임 앱인데, 영어 공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지만 혼자서 할 일이 없을 때 에코를 놀이 상대로 삼을 수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임


비즈니스와 연계 된 스킬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특징인데, 가령 여행 사이트 익스피디아(Expedia)는 작년 말부터 알렉사를 이용한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비행기를 예약한 사람은 에코와 대화 방식으로 비행 세부내역을 확인할 수 있음


아마존 알렉사 플랫폼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에코에서만 작동하는 스킬 생태계 구축에 목표를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음성 조작 기기를 개발하고 있는 업체라면 누구나 알렉사를 이용해 자신들의 제품에 음성 기능을 통합할 수 있게 하려는 개방형 정책을 편다는 점


◈ 알렉사 플랫폼이 우선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에코와 동일한 카테고리인 가전과 가전 서비스인데, 위성 TV 서비스 디쉬(Dish) LG전자가 알렉사 도입 계획을 발표하였음


디쉬는 셋톱박스인 Hopper DVR을 에코 또는 에코 닷과 연결하여 TV를 말로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계획임



<자료> DISH


[그림 3] 디쉬 위성TV 서비스와 에코 연계


• 가령 에코에 대해 알렉사 ESPN으로 가(Alexa, Go to ESPN)라고 지시하면 ESPN으로 채널을 변경하며, 프로그램을 검색하며 알렉사 레드삭스 중계 채널이 어디지?(Alexa, what channel is the Red Sox game on?)라고 물으면 에코가 해당 채널을 찾아 대답해 줌


이 서비스는 2017년 상반기부터 제공될 예정인데, 소비자 반응에 따라 앞으로 TV는 리모컨뿐만 아니라 음성 조작이 필수 인터페이스가 될 가능성이 있음


구글 역시 AI 대화 기능인 어시스턴트(Assistant)를 통해 TV를 음성으로 조작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향후 TV 조작 음성 인터페이스의 패권을 놓고 에서 아마존의 알렉사와 구글의 어시스턴트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



• 한편 LG전자는 스마트 냉장고인 'Smart InstaView Door-in-Door' 모델이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 발표하였음


이 냉장고는 29인치 터치 스크린을 탑재하고 있으며,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의 음성 AI코타나(Cortana)를 인터페이스로 이용해 왔으나, 이를 알렉사로 변경한다고 밝힌 것


알렉사를 통해 이용자는 음성으로 레시피를 검색하고 쇼핑 목록을 만들 수 있으며 아마존닷컴에서 쇼핑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냉장고를 스마트 홈의 허브로서 사용할 수 있음


LG전자의 스마트 냉장고는 가전의 진화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이며, 향후 음성으로 조작 할 수 없는 가전 제품은 팔리지 않게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음


<자료> Engadget


[동영상알렉사 탑재 LG전자의 인공지능 음성 제어 냉장고


◈ 가전 다음으로 알렉사의 적용이 용이한 분야는 스마트폰인데, 화웨이(Huawei)는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Mate) 9에 알렉사를 미리 설치하여 출시할 것이라 밝혔음


CES 2017에서 화웨이는 메이트 9에 보이스 앱이 탑재될 예정이며, 그 기저에는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가 사용될 것이라 발표하였음


이용자는 음성으로 메모를 작성하고, 날씨나 교통 체증 정보를 알려달라고 할 수 있으며 또한 메이트 9을 스마트홈의 허브로 삼아 가전 제품을 조작 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이러한 보이스 앱은 올해 상반기부터 제공될 예정이라고 함


구글은 이미 안드로이드용 AI 대화 기능인 어시스턴트(Assistant)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한 메신저도 선보이고 있기에, 올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어시스턴트와 알렉사와 정면 대결이 볼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 스마트폰 앱 개발업체들도 알렉사 스킬을 새로운 앱스토어 생태계로 보고 점차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스타벅스는 최근 알렉사를 활용한 앱 기능을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음


<자료> YouTube


[동영상] 음성 AI를 도입한 스타벅스


• 평소 우리는IT 기업이다라고 외쳐온 스타벅스는 최근 AI를 활용한 음성 작동 챗봇을 개발해 사용하는 한편, 아마존 알렉사를 이용해 집 안에서 인근 스타벅스에 미리 주문을 넣을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음


이용자가 에코 스피커에 알렉사, 내 스타벅스를 주문해줘라고 말하면 인근 스타벅스 매장에 이용자가 평소 먹는 커피의 주문이 전달되는데,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스타벅스 모바일 주문·결제 계정을 만들어야 함


스타벅스의 새로운 기능들은 매장에서 모바일 앱으로 주문하려면 긴 줄을 서야 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 이후 개발됐다고 하는데, 모바일 앱을 통한 스타벅스 판매는 전체의 27%에 해당하기 때문에 스타벅스는 해결책을 제시해야 했고, 그 해답을 음성에서 찾은 것


◈ 커넥티드 카와 연계는 알렉사 플랫폼의 적용 분야가 광범위하게 확산될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데, 포드는 자동차 메이커로는 처음으로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의 도입을 결정하였음


이용자는 집 안에 있는 에코를 통해 포드 자동차를 조작 할 수 있는데, 알렉사, 마이포드 모바일에 시동을 걸라고 요청해줘(Alexa, ask MyFord Mobile to start my car)라고 에코에 지시하면 엔진 시동이 걸리게 됨


운전 중에는 센터페이사의 디스플레이 패널에서 알렉사를 이용할 수 있는데, 목적지 검색과 차고 문 개폐 등을 말로 지시 할 수 있음


이는 포드의 싱크(SYNC) 3 기술과 연계한 것으로 운전자의 스마트폰 앱에서 자동차로 접근하는 것과 같은 구성이며, 원격 시동 기능은 CES 2017에서 이미 선보였고 차량 내 알렉사 이용은 올 여름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함


<자료> Ford Media

[동영상] 포드 싱크3와 연계되는 아마존 에코의 알렉사


• 자동차가 자율운전 차량으로 진화해 가고 있기 때문에, 운전자와 자동차의 인터페이스가 음성이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흐름이기에 알렉사와 같은 음성 AI와 커넥티드 카의 결합 흐름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


◈ 자동차와 더불어 로봇 역시 음성 AI 플랫폼의 적용 분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유비테크(UBTech)는 알렉사를 내장한 로봇 링크스(Lynx)를 발표하였음


링크스는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를 내장하고 있어 말로 조작이 가능한 로봇으로 음악 재생이나 메일 읽기 등을 음성으로 지시할 수 있음


이 로봇은 알렉사가 제공하는 기능 외에도 탑재하고 있는 카메라로 이용자를 식별해 개인별로 맞춤형 대응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하며, 또한 카메라를 보안 모니터로 사용하면 링크스를 이용해 외출 시에도 주택을 감시할 수 있다고 함


<자료> UBTech


[동영상] 알렉사 탑재 휴머노이드 로봇 링크스


• 그 동안 로봇 개발에서는 대화 기능이 걸림돌이 되어 왔지만,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되었고, 손쉽게 로봇을 개발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로봇시장의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음


링크스의 가격은 800 달러에서 1,000 달러로 2017년 후반에 정식 출시될 예정인데, 링크스의 성공 여하에 따라 알렉사가 로봇의 표준 인터페이스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음


◈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알렉사 플랫폼에 호응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AI를 활용한 고급 대화 기능을 경쟁사 보다 월등히 구현해주기 때문이라 평가하고 있음


알렉사를 탑재한 기기들은 알렉사라는 호명을 감지하면 이후 이어지는 음성 스트림을 클라우드로 전송하며, 일련의 대화 처리는 클라우드에서 이루어짐


구체적으로는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 문자-음성 합성(Text-to-Speech Synthesis)의 처리가 실행되며, 이 과정에서 AI가 사용되는데 아마존은 하나의 AI가 아니라 각 모듈 별로 고급 AI가 구현되어 음성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함


알렉사가 고급 대화 기능을 제공 할 수 있는 이유로는 AI 알고리즘을 최적화하는 교육 데이터의 강점이 꼽히는데, 여기서 교육 데이터는 말(사운드)과 그것을 표시하는 문자(텍스트)의 조합을 의미함


AI 알고리즘 개발에 사용하는 음성 교육 데이터로는 주로 콜 센터 오퍼레이터들의 대화가 사용되나,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대화(가령 차고 문 닫아 )를 기반으로 한 교육 데이터는 거의 없다고 함


아마존은 2014 11월에 에코 출시 이후 이용자의 피드백 등을 사용하여 교육 데이터를 정비해 왔으며, 이런 데이터 축적이 고급 대화 기능 구현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는 분석


◈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이러한 알렉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성공을 뒤이을 새로운 비즈니스로 AI 음성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 예상


AWS가 여러 난관을 뚫고 성장하며 지금은 대기업들도 사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한 것처럼 아마존은 AI 음성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능성에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임


우선은 AI 음성 클라우드 서비스가 이슈화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마존은 구글 어시스턴트 같은 경쟁 서비스의 존재를 반기는 입장이며 적대적 경쟁관계로 보지 않고 있음


이는 홈킷(HomeKit)을 통해 폐쇄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려 하는 애플의 정책과 대별되는 아마존의 플랫폼 정책이라 할 수 있음


아마존은 이미 스마트홈, 가전, 자동차, 로봇 등 여러 분야에서 AI 음성 서비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시장이 형성되고 나면 석권할 수 있다는 기대와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전문가들도 실제 아마존의 기술이 표준이 될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음


◈ 아마존이 AI 음성 클라우드 시장의 초기 주도권을 선점함에 따라, 가전, 자동차, 로봇 제조업체들은 알렉사를 이용할 것인지, 자체 개발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전망


다양한 기기 제조업체들은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를 통해, AI 음성 기능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수고를 줄이면서도 자신들의 제품에 대화 기능을 통합할 수 있게 되었음.


자체 기술 개발에 대한 미련과 유혹은 항상 존재하지만, 알렉사를 기본 기능으로 채택하고자 결정하는 기업들이 늘어난다면, AWS가 그랬던 것처럼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가 표준 AI 음성 클라우드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음


<자료> Lenovo


[그림4] 알렉사 탑재 레노보의 AI 스피커


• 기업들은 알렉사는 기본기능으로 두고 다른 요인에서 차별성을 찾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데, 레노보의 AI 스피커 스마트 어시스턴트(Smart Assistant)는 이런 흐름을 잘 보여줌


스마트 어시스턴트는 에코와 모양뿐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매우 유사한 제품이나, 차별점은 프리미엄 스피커인 하만 카돈(Harman Kardon)을 탑재하고 있다는 것


올해 5월부터 판매될 스마트 어시스턴트는 에코와 동일 기능, 더 나은 스피커임에도 가격은 에코와 동일한 180 달러로 책정하여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짐


레노보와 같은 전략을 취할 것인지, 독자 AI 음성 기술을 개발을 것인지 기업들은 선택해야 하는데, 이는 마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것인지 아니면 기업 내부에 자체 컴퓨팅 환경을 구축할 것인지 선택하는 문제와 유사함


확실한 것은 알렉사로 인해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자신들의 제품과 서비스에 AI 음성 기능의 접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며, 고민하는 기업이 늘어날수록 AI 음성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도 급속도로 발전하게 될 전망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82호(2017. 2. 8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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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R로 시각 청각 촉각 재현.pdf



◈ 엔비디아는 1 26일 기업용 VR(가상현실) 컨퍼런스인 NVIDIA Pro VR Day 2017을 개최하고, VR의 미래와 엔비디아의 VR 기술 혁신에 대해 발표하였음


<자료> NVIDIA.


[그림 1] 엔비디아 VR 데이 2017


• 기조 연설에 나선 엔비디아의 밥 페티 부사장은 VR이 이미지처리 기술의 발전뿐만 소리와 빛, 촉각의 재현 기술까지 향상 시키며 제조, 건축, 마케팅,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서비스의 출현을 가능케 할 것이라 전망


<자료> NVIDIA.


[그림 2]  가상현실 응용분야


또한 VR이 향후 7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며, 다양한 방식으로 현재의 비즈니스를 변모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


현재 VR 이용 방식은 고글 형태의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쓰게 하고 고글에 가상의 3차원 영상을 투영하여 이용자가 보는 방향이나 컨트롤러의 움직임에 따라 영상이 움직이게 해 가상세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


자동차 대리점에서 소비자가 자동차의 VR 영상을 보고 차종과 디자인을 검토할 수 있게 하거나, 건설 예정인 고층 빌딩을 VR로 재현한 후 경관과 교통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 평가하는 등의 용도로 이미 활용이 시작되고 있음


그러나 VR이 해결해야 할 대표적 걸림돌로는 영상 멀미가 꼽히는데, 사람의 동작과 영상의 움직임에 차이가 생김에 따라 어지러움을 느끼게 되는 영상 멀미를 방지하려면 영상을 고속으로 처리해 ​​지연을 최소화하는 소형 GPU(그래픽 처리 프로세서)가 필수적이라고 함


밥 페티 부사장은 영상 멀미를 방지하려면 이 시간 차이를 20 밀리 초 이하로 억제할 필요가 있다며, GPU의 성능 향상이 VR의 선결과제 해결에 공헌하고 있다고 자평


◈ 엔비디아는 향상된 GPU를 바탕으로 소리의 방향과 빛의 방향, 촉각을 정확하게 재현함으로써, 정말 진짜 같은 실용적인 VR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


밥 페티에 따르면 영상에 맞춰 소리를 느끼거나, 방향을 바꿀 때 빛의 변화하는 양상을 충실히 재현할 때 이용자들이 높은 수준의 몰입감을 체험할 수 있음


• 예를 들어, 건설업체는 건설하기 전에 건물의 설계를 향상된 VR로 재현함으로써 소리의 울림이나 조명의 배치까지 실제에 가깝게 검토 할 수 있음


지금까지 VR의 이용이 간단한 시뮬레이션에 한정되어 있었다며, 향상된 VR은 정확한 현실 재현을 통해 프로토타입을 생략하거나 설계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줄 수 있음


엔비디아는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신사옥 건설에 향상된 VR을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데, VR을 통해 일사량을 확인하여 지붕의 경사를 변경하는 등의 효용이 있었다고 함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매일 VR로 신사옥의 디자인을 체크하고 있을 정도로 실제로 매우 유효한 방법이라고 자평



<자료> Youtube

.

[VR 동영상] VR을 이용한 엔비디아 신사옥 설계


◈ 엔비디아가 주력하고 있는 것은 촉감을 재현하는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지금까지 생각할 수 없었던 용도로 VR의 활용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함.


<자료> NVIDIA


[그림 3]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촉각 SDK


• 촉감의 재현이란 펄스(압력)를 인체에 가함으로써 가상현실로 보는 물건을 실제 만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재현하는 것을 말함


이 기술이 이용해 가령 수술의 시뮬레이션에 적용할 경우 VR에서 뼈와 근육 등 경도가 다른 조직을 해부할 때 보다 정확한 훈련이 가능해 질 수 있음


엔비디아는 현재 촉각을 재현하기 위한 가상현실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제공 중이라고 함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82호(2017. 2. 8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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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스마트폰 시장 중국 Oppp vivo 급성장.pdf



◈ 홍콩의 시장조사기관 Counterpoint Technology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2016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


2017 1 27일까지 집계한 2016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대수는 전년 동기 12% 증가, 직전 분기 대비 9% 증가했음


4분기 호조에 힘입어 2016년 전체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대수는 6 5천만 대로 전년 대비 6%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


2016 4분기에는 애플, 화웨이(Huawei Technologies), 오포(Oppo Mobile Telecommunications), 샤오미(Xiaomi) 등 주요 업체들이 모두 플래그쉽 모델의 신제품을 투입 해 스마트폰의 수요를 견인했다는 평가


◈ 업체별 점유율을 보면 중국 업체들만 순조로운 성장을 했으며, 중국 업체들 중에서도 오포와 비보(vivo) 같은 신생업체들이 화웨이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기록


 2016년 연간 출하량을 보면 오포, 비보, 지오니(Gionee), 화웨이, 메이주(Meizu) 등 중국 로컬업체들만 전년 대비 성장했으며, 이들 5개 업체의 총 점유율은 58%에 달함


특히 오포는 전년 대비 109%, 비보는 78% 증가하며 화웨이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했으며, 반면 2015년에 호조를 띤 샤오미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 22% 감소


[1] 2015-2016년 중국 스마트폰 벤더별 점유율 및 전년 대비 성장률

벤더

2015년 점유율

2016년 점유율

전년 대비 성장률

화웨이(Huawei)

14.3%

16.4%

21%

오포(Oppo)

7.8%

15.5%

109%

비보(vivo)

8.4%

13.9%

78%

샤오미(Xiaomi)

14.9%

10.9%

-22%

애플(Apple)

14.3%

10.4%

-21%

삼성전자

7.7%

6.9%

-5%

기타

32.6%

26.0%

-20%

합계

100.0%

100.0%

-

<자료> Counterpoint Technology Market Research, 2017. 1.



<자료> Counterpoint Technology Market Research

.

[그림 1] 2016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 벤더별 전년 대비 점유율 증감 비교


2016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 기종별 판매 순위를 보면 오포의 R94%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했으며, 애플 아이폰 6s 2% 2위를 차지했으며, 오포의 또 다른 모델인 A33R9 Plus도 각각 4위와 9위로 톱10에 이름을 올렸음


아이폰은 2012년부터 기종별 판매량 순위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출시 10개월 만에 2천만대 판매 기록을 세우며 급성장한 오포에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되었음


오포와 비보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인데, 중국에 이어 스마트폰 신흥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 시장의 경우 2016년 전체로 보면 중국 업체의 비중이 아직 낮지만, 2016 4분기만 놓고 보면 중국 업체들의 비중이 46%로 전년 동기 15%에서 급증하였음


[2] 2016년 및 2016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벤더별 점유율

2016년 시장 점유율

2016 4분기 시장점유율

벤더

점유율

벤더

점유율

삼성전자

25%

삼성전자

24%

마이크로맥스

11%

비보

10%

레노보

9%

샤오미

9%

인텍스

7%

레노보

9%

릴라이언스 지오

6%

오포

8%

기타

42%

기타

42%

합계

100%

합계

-

<자료> Counterpoint Technology Market Research, 2017. 1.


여기에도 비보와 오포의 선전이 크게 작용했는데, 비보는 2016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0%, 오포는 8% 점유율을 기록


반면 인도 로컬 업체들의 점유율은 2016 4분기에 20%로 전년 동기의54%에서 급감하였는데, 인도 로컬 업체들의 점유율 감소가 고스란히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로 옮겨간 것으로 중국업체들은 품질뿐 아니라 가격 면에서도 인도 로컬에 우위에 있음을 알 수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81호(2017. 2. 1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용료 체불 자동차 원격으로 엔진정지.pdf



◈ 자동차를 클라우드에서 원격 제어하는 ​​솔루션을 다루는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GMS)는 자동차의 이용 요금의 지불이 연체되면 원격으로 엔진을 중지하는 시범 서비스를 개시


이 솔루션은 자동차 판매시 대손 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자동차 리스나 대출 회사, 차량 판매대수를 늘리고 싶은 자동차 영업점 등을 대상으로 함


GMS에 따르면 이 솔루션은 MCCS(원격통신 제어 장치)라고 부르는 차량 장치와 MCCS를 제어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구성됨


MCCS는 자동차의 뒤쪽 부분에 달린 제어 기기로 실시간으로 자동차의 데이터와 위치 정보 등을 클라우드에 전송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에서는 원격 조작을 통해 엔진의 시동, 정지 및 차량 속도 등을 제어 할 수 있다고 함


MCCS와 클라우드 사이의 통신은 MCCS에 탑재된 있는 모바일 데이터 통신 모듈을 이용하며, 관리자에게는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용 웹 관리 화면이 제공됨


<자료> Global Mobility Services


[그림 1] GMS의 MCCS 서비스 개요


MCCS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는 자동차 금융 여신 심사가 전혀 불필요한 자동차 판매 및 리스 사업임


자동차 대출 회사나 오토리스 회사들은 매월 납입하는 요금의 지불이 연체될 경우 엔진을 원격으로 자동 정지할 수 있으므로 여신 부여에 따른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게 됨.


사용자들의 편의성도 높아지는데, 지금까지 까다로운 여신을 통과하지 못해 자동차를 구입하거나 리스 할 수 없었던 사람도 일단 자동차에 탈 수 있게 되기 때문


GMS는 이용 요금의 미납·체납 정보를 바탕으로 엔진을 정지시키거나, 미리 정해 놓은 구역 외부로 차량이 이동했을 경우 엔진을 정지시키고 있음


이용자의 스마트폰으로 대금 미결제에 의해 엔진 구동에 잠금을 걸었음을 알리고 입금을 촉구하는 알람을 통지를 할 수 있게 하였으며, 차량의 현재 위치를 실시간으로 감지하여 미납금이 길어질 경우 자동차를 쉽게 회수할 수 있도록 하였음


GSM 2 1일부터 3개월 간 체험 이벤트 기간을 거친 후 정식으로 서비스 할 예정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81호(2017. 2. 1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트럼프-손정의 회동- T-모바일 인수 혹은 스프린트 매각.pdf



[ 요 약 ]


트럼프 당선 직후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CEO는 트럼프와 회동을 갖고 소프트뱅크 산하 스프린트의 고용을 5천명 늘리겠다고. 발표. 손정의의 계획은 미국 내 고용을 강조했던 트럼프 정부의 출범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이나, 반대로 스프린트의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대규모 투자는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음. 손정의의 의도는 그 동안 인가되지 않았던 T-모바일 US의 인수를 재개하기 위한 것, 혹은 반대로 스프린트를 T-모바일 US에 매각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음



[ 본 문 ]


◈ 선거 기간 동안 트럼프가 내놓은 정책마다 물음표가 따라다녔지만, 당선 후의 모습에 대해서는 사업가답게 합리적이고 명확한 것 같다는 기대 섞인 평이 조금씩 나오고 있음


트럼프는 재무 장관과 상무 장관에 금융계 출신 인물을 지명했으며, 법인세 감세와 규제 완화를 통해 미국 내 고용을 3~4% 늘리고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


아울러, 작년 12월에는 경제 정책 자문 조직으로 '대통령 전략·정책 포럼'을 설치한다고 발표했는데,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그룹의 스테판 슈왈츠만 창업자겸 회장이 포럼 의장을 맡고 있으며, 자동차, 금융, 유통업계 등의 최고 경영자들도 참여하고 있음


트럼프는 특히 IT 부문의 전문 지식을 흡수하겠다는 의욕을 내비치며, 선거 기간 동안 불거졌던 실리콘밸리 경영자들과의 마찰도 조기에 해소하려 노력하고 있음


한편 외국에 빼앗긴 일자리를 미국으로 다시 되돌리고 미국에 불리한 무역협정은 재협상하겠다는 입장은 완강히 고수하고 있으며, 고용의 걸림돌은 제거해 나가되 생산 거점을 미국에서 외국으로 옮기는 기업에 대해 엄격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도 재확인


◈ 이런 가운데 발표되고 있는 외국계 거대 기업들의 투자 약속은 트럼프의 정책에 탄력을 붙여줄 전망인데, 소프트뱅크의 미국 내 5만명 고용 창출, 500억 달러 투자 계획도 그 중 하나


작년 12월 초,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정의 CEO는 트럼프 당선 직후 뉴욕을 방문해 회동한 자리에서 향후 미국에 5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한다고 밝힌 바 있음


<자료> Donald Trumps Twitter


[그림 1] 손정의와 미팅에 관한 트럼프의 트위터


• 트럼프는 미팅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사(손정의의 일본 이름 마사요시)가 미국 내 비즈니스와 5만 명의 신규 고용 창출을 위해 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으며, 손정의는 자신이 당선되지 않았다면 절대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 말했다고 밝혔음


같은 사업가로서 공감대가 넓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트럼프가 손정의를 격의 없이 마사라고 언급한 것은 향후 두 사람의 관계, 나아가 소프트뱅크 그룹과 미국 정부의 관계가 향후 매우 긴밀할 것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음


손정의 역시 취재진에게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건 규제 완화 조치로 미국에서 투자 기회가 증가할 것이라 기대하기에 미국 내 투자를 가속화시켜 나갈 것이라 설명하고, 2016 10월 설립한 10조 엔 규모의 펀드를 통해 미국 시장에 자금을 투입해 나갈 계획이라 밝힘


◈ 실제로 소프트뱅크 그룹은 손정의와 트럼프의 회동 이후 1개월도 채 되지 않아, 미국 내 통신사업과 관련해 8천 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행보를 시작


트럼프는 작년 12월 말,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미국의 통신사업자 스프린트(Sprint) 2018 3월까지 5천 명의 일자리를 외국에서 미국으로 이전하게 될 것이라 공개


또한 소프트뱅크가 작년 12 19일에 출자한다고 발표한 위성통신 벤처인 미국의 원웹(OneWeb) 역시 미국에서 3천 명을 채용하게 될 것이라 발표하였음


, 통신산업에서 8천 명의 신규 고용이 소프트뱅크에 의해 미국 내에서 창출되는 것인데, 이 같은 사실은 스프린트의 임원이 트럼프에 직접 전화를 통해 알려왔다고 함


트럼프는 이번 소프트뱅크 그룹의 미국 내 투자 행보는 손정의 CEO가 크게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손정의에게 매우 감사하다는 의견을 표명하였음


스프린트와 원웹에 대한 투자와 8천 명 고용 계획은 트럼프의 취임 전에 나온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큰 힘이 보태줄 수 있어 공개적으로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보임


◈ 한편 손정의 CEO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는 특별히 이례적인 것이 아니라, 그가 늘 해왔던 각국 정상 및 주요 인사와 회동을 통한 정상 영업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우세함


손정의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 면담 외에도, 과거 각국 정상들과 면담을 통해 해당 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며 소프트뱅크 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에 도움을 이끌어 내려는 노력을 직접 솔선해 왔음


이번 미국 내 투자 발표도 단순히 트럼프 정부 집권기간 동안 관계를 돈독히 해두려는 보험적 성격의 조치라기 보다는, 사업가로서 당연히 소프트뱅크의 사업에 구체적 도움을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


[1] 소프트뱅크 손정의 CEO 의 정상 회동을 통한 영업

시기

회동 인사

합의 내용

2014 10

모티 (인도)

10년 이내에 인도에 1조 엔 투자

2016 7

테레사 메이 (영국)

영국 ARM 인수, 영국 내 고용을 5년 이내 2배 증가

2016 9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 국부펀드와 함께 전세계 IT기업에 투자할 10조엔 규모의 투자펀드 공동 조성

2016 9

박근혜 (한국)

10년 이내 한국에 4,500억 엔 투자

2016 1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미국에 500억 달러 투자, 5만명 고용 창출

<자료> IITP, 공개정보 바탕으로 정리


◈ 언론들은 대체로 트럼프를 직접 만난 손정의의 목적이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이후 현재까지 고전하고 있는 스프린트의 비즈니스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 보고 있음


소프트뱅크는 2012 10, 당시 미국 이동통신 시장 3위 업체였던 스프린트에 대한 전략적 인수 결정을 발표하고 2013 7월에 인수를 완료했는데, 216억 달러를 투자해 스프린트 주식의 약 78%를 사들였음


인수 때부터 손정의는 미국 이동통신 시장의 상위 2개 기업인 버라이즌AT&T에 대항하기 위해 당시 4위 업체인 T-모바일 US를 추가 인수해야 함을 주장하였음


T-모바일 US 인수를 위해 소프트뱅크는 적극적인 로비 활동을 벌였지만 관계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얻지 못했으며, 스프린트 만으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음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 시점 이후 T-모바일 US는 엄청난 기세를 올렸으며, 스프린트는 2015 6월말 가입자 수 기준으로 T-모바일 US에 밀려 미국 내 4위 업체로 전락


스프린트는 네트워크 품질 개선 노력과 인력 감축을 실시하는 등 재기를 도모하고 있지만, 상위 3개사와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는 상황


손정의는 2014 7월 스프린트의 실적 발표 회견 때, T-모바일 US의 인수를 포기했냐는 질문에 대해, 스프린트 자체를 튼실하게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나, 2강 체제보다는 3강 체제에서 더 건전한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는 기존 입장을 피력


2015 2월 실적 발표 시에는 당초 스프린트를 T-모바일 US와 합병시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었으나, 막상 부딪혀 보니 산이 험하고 높음을 알게 되었다며 어려운 상황을 인정


그러나 미국은 거대 시장이고, 이동통신 상위 2개사가 큰 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도전할 여지가 많기 시장이기 때문에, 한걸음 한걸음 호전시켜 나갈 것이며 장기적인 싸움이 될 것이라 말함으로써 T-모바일 인수 의지가 아직 다하지 않았음을 내비침


2016년 들어 스프린트는 실적이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문제는 상위 2개 사와 경쟁은 언감생심이며, T-모바일 US에 대항하는 것도 어려워지고 있다는 사실


2015년까지 손정의는 그룹 내부로부터 성장 전망이 없는 스프린트의 매각을 검토해야 하지 않냐는 추궁을 당했는데, 이에 대해 상장 회사에 대해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노코멘트 하는 등, 손정의에게 스프린트는 가장 골치 아픈 존재로 전락


그러다가 2016 11 3분기 실적 발표 시에는 지금까지 걸림돌이었던 스프린트에 드디어 반전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다시 공세로 전환할 있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코멘트와 함께 스프린트의 부활에 자신감을 표출


[2] 미국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의 2016 7~9월 실적

사업자

매출

순익

가입자 수

버라이즌

309 3,700만 달러

(전년 대비 7% 감소)

36 2,000만 달러

(전년 대비 10% 감소)

44 2,000명 증가

AT&T

408 9,000만 달러

(5% 증가)

33 2,800만 달러

(11% 증가)

26 8,000명 감소

T-모바일 US

92 4,600만 달러

(18% 증가)

36,600만 달러

(270% 증가)

85 1,000명 증가

스프린트

82 4,700만 달러

(3% 증가)

-1 4,200만 달러

34 7,000명 증가

<자료> IITP, 공개정보 바탕으로 정리


그러나 비록 2016 3분기의 영업이익이 6 2,200만 달러로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영업외 비용과 세금을 반영한 최종 손익은 1 4,200만 달러 적자를 기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82 4,7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상위 2개사와 차이는 매우 크며, T- 모바일 US와도 약 10억 달러의 차이가 있음


약정 요금제의 가입자 수는 직전 분기에 비해 34 4,000건이 증가했지만, 같은 시기 T-모바일 US 2배 이상인 85만 건이 증가하였음


스프린트 단독으로는 T-모바일 US에 대항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며, 인수 당시 꿈꾸었던 상위 2 개사와 경쟁은 사실상 불가능한 지경이 되었음


◈ 이런 상황이다 보니 손정의가 트럼프와 회동 이후 2018 3월까지 미국 내에서 5천 명의 고용을 늘리겠다고 한 것이 과연 타당한가, 나아가 가능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음


스프린트가 지금까지 네트워크 품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버라이즌과 AT&T는 이미 네트워크 정비는 끝내고 IoT와 스마트 홈 등 스마트폰 이후의 서비스에 주력 중


AT&T와 버라이즌은 동영상 전송 등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는데, AT&T DirecTV를 산하에 두어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며 중요한 수입원으로 성장시키는 한편, 타임-워너의 합병을 발표하는 등 동영상 콘텐츠 유통의 강화를 꾀하고 있음


버라이즌의 경우도 Go 90라는 동영상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광고 사업에 의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 하고 있음


손정의는 네트워크의 개선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 말은 지금까지 네트워크 품질이 나빠 고객이 떨어져 나가고 있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함


대체적으로 미국의 통신 시장은 차별화가 어렵기 때문에, 네트워크 품질에서 뒤쳐져 있는 스프린트가 단말기나 서비스, 요금제 등에서 만회를 꾀하기는 쉽지 않음


미국에서 스마트폰 단말로 인기 있는 아이폰은 4개 사업자가 모두 제공하고 있고, 새로운 데이터 플랜 등 요금제는 즉시 다른 업체가 따라 하며, 요금제란 결국 마지막에는 체력 싸움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AT&T나 버라이즌 같은 규모가 사업자 쪽이 우위에 서게 됨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당히 안정된 수익 기반이 없다면 실행이 어려운 5천 명 인력의 신규 고용을 하겠다는 스프린트의 발표에 대해 의구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 업계에서는 우선 손정의가 트럼프 정부의 규제 완화 흐름에 편승해 다시 한번 T-모바일 US의 인수를 추진하기 위해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한 것이라 보고 있음


2016 11 73분기 실적 발표 회견에서 손정의는, 스프린트와 T-모바일 US의 합병이라는 기본 전략은 미국 정부의 거절에 의해 무너졌다고 코멘트 하며, T-모바일 US 인수 의사를 포기한 듯한 뉘앙스를 풍겼음


하지만 실적 발표 이튿날인 11 8일 대선에서 트럼프가 차기 대통령으로 결정되며 손정의의 생각이 바뀐 것으로 보이는데, 집권 정당이 바뀌어 규제 완화가 진행되면 스프린트에 의한 T-모바일 US 인수가 다시 도마에 오를 수 있다고 기대하게 된 것으로 추측됨


현재 스프린트가 소프트뱅크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스프린트를 매입할 회사는 아무 데도 없으며 소프트뱅크로서는 스스로 재건해 나가야 하는 상황


재건에 성공하기만 한다면 통신 사업이 아주 좋은 수입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소프트뱅크가 일본 내 휴대전화 사업을 통해 경험해 본 것이기에 손정의로서는 어떻게든 스프린트를 되살려 보려 할 것임


하지만 현재의 스프린트만으로는 네트워크 품질 개선이 성공해도 소비자에게 결코 매력적인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든 T-모바일 US와 합병하여 상위 2개사에 대항해야 한다는 손정의의 기본 전략은 여전히 유효함


손정의가 약속한 500억 달러라는 투자 액수와 T-모바일 US의 시가 총액이 약 460억 달러라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손정의가 다시 한번 T-모바일 US 인수를 머리 속에 그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음


◈ 반면 손정의의 스프린트 투자 확대 발표에 대해, 거꾸로 T-모바일 US에 스프린트를 매각하기 위한 포석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음


T-모바일 US 측은 손정의와 트럼프의 회동에 대해 아무런 코멘트도 하지 않고 있지만, T- 모바일 US의 존 레저 CEO 역시 거침없는 발언으로 유명하며, T-모바일 US의 기업 컬러 인 핑크 셔츠를 직접 입고 언론에 등장하는 등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음


<자료> The New York Times


[그림 2] T-Mobile US CEO 존 레저


T-모바일 US의 매장은 밝은 분위기로 소비자에게 이미지가 좋으며, 언캐리어(Uncarrier) 전략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기존 경쟁사들이 난색을 표시하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차례로 도입해 고객 빼오기에 성공하고 있는데, 그 기세가 엄청나 스프린트를 제칠 수 있었음.


이런 상황 때문에 현재 업계 3위로 호기를 맞고 있는 T-모바일 US 4위 업체인 스프린트가 인수하고 스프린트가 주도권을 쥐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오히려 T-모바일 US에게 스프린트를 매각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인 것 아닌가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


스프린트가 부활하고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되면 소프트뱅크에게 큰 수입원이 될 것임은 확실하지만, 거기까지 가려면 네트워크 정비 및 마케팅 등에 상당한 비용을 소요되며, 그런 거액의 투자를 한다고 해도 상위 3개 사를 제치기 어렵다는 것도 사실


그렇게 본다면 소프트뱅크로서는 스프린트를 T-모바일 US에 매각 처분하여 미국 통신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현재 주력하고 있는 투자 펀드를 통해 ARM 인수에 이어 그룹의 차세대 신수종이 될 기업을 물색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 전략일 수 있음


만일 그런 전략 하에서 손정의가 트럼프에 투자를 약속한 것이라면 스프린트의 네트워크 정비 및 사용자 기반 획득을 위한 노력은 T-모바일 US에 스프린트를 고가로 매각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을 수 있음


손정의의 발언은 T-모바일 US가 스프린트를 인수해 준다면 T-모바일 US에 대해 소프트뱅크가 펀드를 통해 투자하여 지원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으며, 이런 시나리오가 소프트뱅크로서 보다 현실적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음


◈ 스프린트의 미국 내 투자 확대 계획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지에 따라, 향후 미국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 환경은 적지 않은 변화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있음


손정의가 트럼프와 회동에서 스프린트의 향후 행보, 통신업계 재편 등에 관해 심도 깊은 협의를 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음


<자료> Reuter

[그림 3] 도널드 트럼프와 만나 손정의


• 또한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를 매각할 수 있다는 것과, T-모바일 US가 스프린트를 인수해 3강 체제로 가려 할 것인지는 전혀 다른 이야기


T-모바일 US가 스프린트를 인수할 의사가 있다고 해도, 인수에는 FCC의 인가와 네트워크 주파수의 정리 등이 필요하며, 인수에 따른 비용과 시간을 고려한다면 T-모바일 US는 지금처럼 혼자 경쟁해 나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판단할 수도 있음


트럼프 본인도 선거 기간 동안 자신은 AT&T의 타임 워너 인수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며, 소수 기업에 권력의 집중이 심하다고 말한 바 있음


그러나 트럼프의 발언은 독점·집중이 우려되는 대형 합병을 겨냥한 것이며, T-모바일 US와 스프린트의 합병은 오히려 양강체제에 변화를 가져오려는 것이기에 트럼프의 정책과 배치되는 문제는 없다고 볼 수 있음


실제 CES 2017에서 존 레저 CEO는 다양한 형태의 합병 방식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트럼프 정부 하에서라면 합병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음


트럼프 정부의 규제 완화가 어떤 변화를 낳을 지, 올해 소프트뱅크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미국 내에서 투자를 늘려 갈 지에 따라 미국 이동통신 시장은 오랜 만에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됨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81호(2017. 2. 1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개 이상 카메라가 스마트폰의 새로운 표준.pdf



◈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의 진화는 정체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나, 2016년에 다시 진화의 싹이 일부 등장했는데 그 중 하나가 카메라임



• 스마트폰의 카메라는 지금까지 후면과 전면에 1개씩 탑재되어 있었지만, 2016년에는 뒷면에 2대의 카메라를 탑재한, 소위 더블 렌즈 또는 듀얼 카메라라 부르는 기종이 잇따라 출시되어 인기를 얻었음


사실 이러한 스마트폰은 이전부터 있었는데, 2014 HTC와 화웨이(Huawei)가 선보인 듀얼 카메라 모델은 하나의 카메라로 피사체와의 거리를 측정하여 SLR 카메라처럼 배경을 흐리게 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음


반면 지난해 발매된 기종들은 2대의 카메라를 흐림 효과 이외의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인기를 모았는데, 가령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렌즈를 2개 탑재한 화웨이의 P9 모델은 하나의 카메라는 컬러 사진을, 다른 하나는 흑백 사진을 촬영하는 구조로 되어 있음


<자료> Huawei.

[그림 1] 화웨이 P9의 듀얼 렌즈


작년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7 플러스는 배율이 다른 2대의 카메라를 탑재하여 전환 촬영을 통해 2배 줌의 망원 촬영이 가능하게 하였는데, 줌 기능이 약한 스마트폰 카메라의 약점을 보완하는 기능으로 주목 받았음


[동영상] 화웨이의 P9 듀얼 카메라


2대의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향후 스마트폰 시장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카메라 수의 증가를 통해 제조업체의 독자성을 내세울 수 있기 때문


카메라가 1대 밖에 탑재되어 있지 않은 기존의 스마트폰에서 카메라의 진화 방향성은 얼마나 아름다운 사진을 촬영 할 수 있는가에 한정되어 있었으므로 얼마나 화소 수를 늘릴 수 있는가와 어떻게 SLR 같은 고성능 카메라에 근접할 것인가에만 관심을 쏟았음


화질이 명백한 향상을 보이는 도중에는 소비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일정 이상의 화질이 달성되고 나서는 큰 차이가 없게 되자 관심이 시들해졌음


이후 많은 사람들은 사진의 품질 향상보다는 앱을 통해 사진이나 셀카를 재미있게 촬영하는 것에 더 흥미를 갖고 되었음


그러던 것이 카메라의 수가 1대에서 2대로 늘어나면서 흐림 효과 이외에 흑백 촬영이나 망원 촬영 등 각 제조업체가 독자성을 내세울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한계에 도달한 화질 경쟁과는 다른 새로운 지평을 가져왔다고 할 수 있음


2017년에는 특히 각 제조업체의 플래그쉽 모델 스마트폰에 3개 이상의 카메라를 탑재하는 움직임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각 메이커가 여러 대의 카메라를 활용해 어떤 독자성을 내세울 것인가가 올해 스마트폰 하드웨어 경쟁의 볼거리가 될 전망


◈ 여러 대의 카메라 활용은 단지 사진 촬영에만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면으로 응용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센서로 활용하는 것임.


그러한 사례는 이미 피쳐폰 시대에도 있었는데, 휴대전화를 흔들어 플레이 하는 게임 중 일부는 가속도 센서가 아닌 카메라를 이용하여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었음.


2014년에 출시된 아마존의 Fire Phone 모델은 전면에 배치된 4대의 카메라를 이용해 사용자의 얼굴 위치를 ​​감지하여 독자적인 조작은 하는 '동적 관점(Dynamic Perspective)라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었음


• 현재 카메라를 센서로 활용한 신기술로 주목 받는 것이 구글의 Tango(탱고)인데, 이는 일반 카메라 외에 심도를 측정하는 카메라와 움직임을 감지하는 카메라 등 3대를 이용함으로써 실제 공간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여 정밀한 AR(증강현실) 실현을 목표로 함


작년에 크게 히트한 포켓몬 GO를 통해 AR의 인기가 높아진 이래, AR을 더 정밀하게 할 수 있는 기술서 탱고에 대한 기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음.


탱고 지원 장치로는 레노버가 출시한 스마트폰 'Phab2 Pr'와 에이수스가 발표한 스마트폰 ZenFone AR이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제조사의 스마트폰에도 확대 적용될 것으로 예상


<자료> NDTV


[그림 2] 탱고 지원 에이수스 ZenFone AR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80호(2017. 1. 25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인텔 스포츠 사업부문 신설 - VR 스포츠 중계에 적극 투자.pdf



◈ 인텔은 올해 CES에서 스포츠의 미래를 언급하며, 가상현실(VR)이 스포츠 관람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 말했는데, VR 중계에 큰 사업 기회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임


이를 위해 인텔은 최근 관련 기술을 인수 중인데, 작년 11월 인수한 VR 전문 스타트업 보크(Voke) VR 영상 촬영 장치인 TrueVR(트루VR)을 개발하고 있음


<자료> Voke.


[그림 1] 보크의 VR 촬영도구 트루VR


• 입체 카메라가 파노라마 형태로 여러 대 배치된 트루VR 장비를 사용하여 스포츠나 패션 쇼 등을 촬영하면 몰입감 있는 VR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고 하는데, 해상도가 높고 왜곡도 적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장감을 맛볼 수 있는 것이 장점


보크의 시스템으로 촬영한 VR 영상은 PC 기반 VR 플랫폼뿐 아니라 태블릿, 스마트폰에서도 감상할 수 있는데, 모바일 분야로 사업 확장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는 인텔에게는 꽤 유효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됨


인텔은 보크 인수를 통해 실시간 스포츠 영상을 VR 헤드셋에 중계한다는 전략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미 확보한 시청 도구, 재생 도구와 함께 촬영 도구까지 모두 보유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


◈ 인텔이 작년 3월에 인수한 Replay Technologies(리플레이 테크놀로지)의 기술도 주목할 만한데, 이 기업은 라이브 방송에서 하이라이트 부분을 입체적으로 재생하는 기술을 개발 중


리플레이 테크놀로지의 기술은 경기장에 30대 정도의 카메라를 설치하고 여기에서 얻은 수 많은 2차원 이미지를 합성하여 3차원의 입체적인 영상을 생성하는 것.


인텔은 이미 NBA와 제휴를 맺고 다양한 각도에서 하이라이트를 감상할 수 있는 프리D(free D)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이것이 바로 리플레이 테크놀로지의 기술에 기반한 것


[동영상] NBA의 freeD 리플레이 서비스 (Powered by Intel) - 2016 덩크 콘테스트


앞서 언급한 보크의 VR 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의 장착이 필요하지만, 리플레이 테크놀로지의 영상은 HMD 장착 없이, 맨눈으로 입체 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이 영상들은 TV 중계뿐 아니라 경기장에 설치된 전광판을 통해서도 제공되며, 보는 이들은 하이라이트 화면이 입체적으로 회전하는 가운데 선수들의 결정적 움직임을 다이내믹하고 정확하게 포착함으로써 독특한 관람 경험을 느낄 수 있음


• 국내에서도 작년부터 스포츠 중계에 4D 플레이라는 명칭으로 동일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데, 이는 국내업체 이에스엠랩의 기술에 기반한 것으로, 현재 이런 기술을 가진 업체는 전세계적으로 이에스엠랩과 리플레이 테크놀로지 두 곳 밖에 없다고 함


[동영상] 이에스엠랩의 4D 플레이 기술을 활용한 현장 마케팅 이벤트 


◈ 인텔은 2016년에 새로 스포츠 사업부문인 인텔 스포츠 그룹을 만들었는데, 이는 스포츠 중계 부문에서 향후 고도의 컴퓨터 처리 능력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


프로 스포츠에서는 생중계는 물론 경기장 직접 관람 시에 사용자 경험을 어떻게 차별화하고 고도화할 것인가가 핵심 아젠다로 떠오르고 있는데, 인텔은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고도의 영상 처리를 뒷받침 하기 위한 컴퓨터 칩의 능력 개선이라 파악한 것


인텔의 투자 부문인 인텔 캐피탈이 투자하고 있는 스타트업 중에도, 스포츠 및 스포츠 중계와 관련해 새롭고 주목할 만한 기술을 개발하는 곳들이 여럿 있음



<자료> Dysonics


[그림 3] 인텔이 투자한 3차원 음향기술 다이소닉스


• 가령 스타트업 Dysonics(다이소닉스)3차원 음향을 재구성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를 이용하면 3차원 음향과 VR 영상을 결합함으로써 중계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마치 경기장에 있는 것 같은 경험 제공이 가능함


또한 Kinduct Technologies(킨덕트 테크놀로지)라는 스타트업은 스포츠 선수의 생체 정보와 훈련 정보를 통합, 분석하여 이상적인 건강 관리 및 트레이닝 전략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데, 이는 프로 스포츠 구단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이라 할 수 있음


◈ 스포츠는 지금 IoT 기술과 접목되며 선수와 관람객, 시청자 모두에게 새롭게 재탄생하고 있기에, 스포츠 부문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고 판단한 인텔의 결정은 합리적인 것으로 보임


<자료> GeekWire

[그림 4] 스포츠 데이터 처리용 큐리 칩


• 최근 스포츠 분야에서는 선수들의 몸에 센서를 부착하여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분석한 결과를 선수들과 관객 및 시청자에 제공하려는 실험이 활발하며, 조만간 모든 스포츠 종목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됨


특히 자동차나 오토바이 등의 곡예 주행을 겨루는 '익스트림 스포츠'에서는 선수의 헬멧과 차량에 센서를 붙이고 회전 속도와 균형 등을 모니터링 하는 기술은 선수들의 기량 증진과 스포츠 중계, 양 측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음


선수들과 관객들의 호응이 커질수록 기술 도입 수요가 늘어날 것이며, 이는 인텔의 큐리(Curie) 같은 고속의 영상 및 데이터 처리에 적합한 반도체 칩이 뒷받침되어야 함을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