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78호(2018. 12. 26.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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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구글 지도.pdf



[ 요 약 ]


구글은 지난 2011년 페이스북을 따라잡겠다며 야심차게 내놓았던 구글플러스의 소비자 버전 서비스를 종료하고, 기업용 버전만 남겨 협업 도구로 판매할 것이라 발표. 이번 결정은 저조한 서비스 이용률과 개인정보 유출 의혹이 원인으로 분석됨. IT 전문가들은 구글이 SNS에 미련이 있다면 구글 지도의 소셜 네트워크 기능을 더 강화하라고 제안하는데, 최근 구글 지도에 추가된 소셜 기능은 기업의 마케팅 도구로서 의미가 크지만, 새로운 SNS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



[ 본 문 ]


지난 10월 구글은 20116월부터 제공해 온 자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구글플러스(Google+)' 서비스를 20199월에 종료할 예정이라고 발표


구글플러스의 전 세계 계정 수는 약 20억 개이며 월 활성 이용자(DAU)39,500만 명이긴 하지만 이용자들이 접속 시 머무는 시간은 평균 346초에 불과하며, 특히 이용자의 90%는 머무는 시간이 5초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음


구글이 구글플러스의 종료를 발표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저조한 이용률 문제로 고민을 해오던 차에 개인정보 유출 미 은폐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


올해 3월 구글은 50만 명 이상의 구글플러스 이용자 이름과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성별, 프로필 사진, 거주지, 직업, 친구 관계 등이 유출될 수 있는 버그가 지난 2015년부터 존재했음을 발견하였음


구글은 이 사실을 즉각 공표하지 않고 6개월가량 숨겨왔는데, 언론에 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되었고, 이어 며칠 만에 아예 구글플러스의 종료 결정을 발표하기에 이르렀음


구글은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 구글플러스의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인해 타사 개발자가 50만 명 이상의 개인정보에 접속 가능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는데, 개인정보 오용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음


아울러 보다 세분화환 구글 계정 권한 설정, 지메일에 접속이 허용되는 앱의 유형 제한,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통화 로그와 SMS를 허용할 수 있는 앱 제한 등 몇 가지 보안 기능을 구글 플러스에 추가하겠다는 대응책을 내놓았음


<자료> Tech Worm

[그림 1] 구글플러스 서비스 종료


그러나 발표 이후 구글플러스에서 5,200만 명의 개인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추가 발생하면서, 구글은 예정보다 5개월을 앞당겨 20194월에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발표


구글에 따르면 지난 11월에 6일 동안 구글플러스에서 사용자 이름, 이메일, 주소, 실거주지 주소, 직업, 나이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사고는 기본코드 업데이트 과정에서 일어났음


정보 유출은 해킹을 당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등 제3자가 해당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의미라고 밝혔는데, 이는 9월 말에 문제가 되었던 정보 유출과 동일한 것이되 규모는 100배 이상 커진 것임


이용자의 피해 유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구글은 피해를 본 이용자에게 메일 등을 통해 별도로 고지할 방침인데, 외신에 따르면 노출된 개인정보가 오용된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지만 규모가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임


의회의 진상조사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3월에 이미 구글 경영진이 구글플러스 개인정보 노출을 보고받고도 규제를 우려해 6개월간이나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에서 이번에 무려 5,200만 명 규모의 정보 노출 사고가 추가로 발생했기 때문


이로써 구글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SNS 구글플러스는 4개월 후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으며, 구글은 잔존하게 될 기업용 버전의 구글플러스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음


구글은 사용자 그룹 기능인 서클(Circle)’을 구글플러스 내에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생태계 확장 속도를 높이고자 하였으나, 좋은 기능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이라는 절대 강자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서클만으로는 차별화와 사용자 기반 확대를 이룰 수 없었음


<자료> Social Media Sun

[그림 2] 구글플러스의 대표 기능 서클


오히려 구글플러스가 목표한 것을 비공개를 특징으로 내세운 레딧(Reddit)이 달성했으며, 이후 구글플러스는 사진 중심 서비스로 전환하려는 시도도 해봤지만 이미 인스타그램이 한창 성장하는 시기였고 사람들이 구글플러스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진 다음이었음


한편 구글플러스는 소비자용과 기업용의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기업용 버전의 구글플러스는 구글의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인 ‘G 스위트(G Suite)’에 포함되어 기업 내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사용되고 있음


슬랙,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페이스북 워크플레이스처럼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기업용 버전의 구글플러스는 G 스위트를 도입한 기업을 중심으로 비용절감 차원에서 일부 도입되었음


구글은 구글 플러스를 사용하는 많은 기업 고객이 있다며 개인용 구글플러스는 내년 4월에 종료하겠지만, 이후 구글플러스의 모든 역량을 기업 시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음


구글플러스를 기업용으로 전환하겠다는 구글의 계획에 대해, 소비자 시장보다는 사업 전개가 수월할 수 있겠지만 이제 와서 공략하기엔 매우 뒤늦은 행보라는 평이 일반적


지금까지 구글은 기업 시장에서 구글 플러스의 역할을 깊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개인용 구글플러스는 일반 소비자 사이에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커뮤니티로 어느 정도 활용되고 있었는데, 너무 개방된 공간이다 보니 업무에 본격적으로 도입되지 못했던 것임


게다가 기업용 버전을 이용하려 해도 슬랙처럼 별도 앱이 아니라 G 스위트를 이용해야 했기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져 기업 고객 입장에서 관심 밖이 될 수밖에 없었음


 만약 구글플러스가 진즉부터 슬랙처럼 써드파티 지원에 적극 나서고, G 스위트와 분리하여 페이스북 워크플레이스와 같은 포지셔닝을 구축할 수 있었다면 적어도 주요 기업용 협업 도구 명단에 이미 이름을 올릴 수 있었을 것임


그러나 구글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슬랙이 성장할 때 구글플러스를 사진 서비스로 탈바꿈시켜 페이스북과 계속 경쟁해보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야 구글플러스를 기업용 시장에 맞게 개편하겠다는 건 매우 늦은 행보라는 평가


기업용 구글플러스는 계속해서 G 스위트에 포함된 형태로만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1차 핸디캡 외에도 소비자용 서비스로서 실패했다가 먼저 G 스위트에 들어와 있는 메신저 서비스 행아웃(Hangout)과도 기능이 충돌되는 문제도 해결해야 함


소비자 시장이 아닌 기업용 협업 솔루션으로 정체성을 명확히 한만큼 기업용 구글플러스의 성공 가능성은 어떤 기능들이 추가 될지를 보고나서 보다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 텐데, 구글은 기업용 구글플러스의 추가 기능을 내년에 발표할 예정임


한편 구글플러스가 결국 좌초를 겪게 된 근본 배경을 잘 알고 있는 IT 전문가들은 구글이 SNS에 계속 미련이 있다면 최근 소셜 네트워크 기능이 강화된 구글 지도에 더 집중할 것을 조언


구글은 구글플러스를 내놓으며 큰 기대감을 표출했는데, 그동안 구글은 소비자용 서비스를 기획, 운영하는 데 재주가 없다는 평을 받아 왔지만 그런 평가를 일거에 뒤집어 보이겠다는 야망 하에서 개발하고 내놓은 서비스였기 때문


구글플러스가 기대했던 만큼 사용자 기반이 늘지 않자 인스타그램과 같은 사진 서비스로 변신을 모색하려 했던 것도 페이스북에 대한 경쟁 심리도 있었겠지만, 근본적으로 소비자 서비스에서 성과를 내보고 싶다는 인정 욕구가 컸기 때문으로 볼 수 있음


유명무실한 서비스로 남아 있던 구글플러스는 결국 기업용 버전만 남는 것으로 결정되었는데, 구글은 소비자용 서비스는 만들지 못한다는 평가가 더욱 강화되게 생겼으므로, 기업용 구글플러스 버전이 아무리 성공한다 하더라도 구글로서는 오히려 씁쓸한 결과일 수 있음


이런 히스토리를 알고 있는 애널리스트들이나 IT 전문가들은 구글플러스에 기대했던 바를 이룰 수 있는 대안으로 구글 지도를 이용한 새로운 SNS를 제안하고 있는데, 기업이나 매장의 마케팅 도구로 사용되기 시작한 구글 지도의 소셜 기능 강화를 좋은 시도로 평가하고 있음


SNS가 일상화되면서 최근에는 기업들의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한 마케팅이 당연시 되고 있으나, 막상 실행하려 하면 기업은 어떤 SNS를 선택할 것인가부터 해서 많은 문제에 봉착하게 됨


기업이 웹사이트 운영 외에 소셜 네트워크에서 활동이 필요 이유는 거기에 고객이 있기 때문으로, 고객은 소셜 네트워크에 모여 기업을 칭찬하거나 쓴 소리를 하며 제품이나 서비스 정보를 찾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참고하기도 함


기업이나 매장에게 소셜 네트워크는 브랜딩을 강화하고 보호하는 장소이며, 상품의 정보를 전달하는 장소이자 고객과 접촉하는 장소이고, 세계와 의미 있는 대화에 참여하는 장소라는 점에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공간이 된 것임


기업에게 소셜 네트워크가 마케팅 도구로서 갖는 중요성은 명확하지만, 소셜 네트워크의 수가 많고 각기 특성들이 있기 때문에 실행단계에서는 여러 가지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데, 우선 어떤 소셜 네트워크에 시간과 비용을 투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부터 고민하게 됨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는 모두 기본으로 활용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SNS의 콘텐츠 포맷이나 사용자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세심한 준비 없이 접근해서는 오히려 하지 않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


기업이나 매장이 고객관계관리(CRM)를 하기 위한 소셜 네트워크 공간으로서 트위터(Twitter)는 이상적이라 할 수 없는데, 콘텐츠에 대한 플랫폼의 관여도가 느슨하기 때문


트럼프의 트윗이 가장 중요한 뉴스원이 되는 데서 보듯, 유명인이나 정치인, 기자들 중에는 트위터를 유일하고 중요한 소셜 네트워크로 꼽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그들과 동일한 부류의 사람들이 트위터를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


트위터의 또 다른 특징은 가짜 계정이나 봇(Bot) 계정이 많다는 것인데, 3분기에 트위터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약 900만 명 줄어 32,600만 명이 되었다고 발표했는데, 줄어든 계정 대부분이 가짜 계정과 봇 계정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정확한 표현은 아님


<자료> Realty Biz News

[그림 3] 봇 계정이 많은 것이 특징인 트위터


또한 트위터는 기업이 비즈니스에 이용하기에 거칠고 자유분방하며 문란한 곳인데, 페이스북과 달리 트위터에서는 포르노 등으로 의심되는 콘텐츠도 인정되고 있고, 무엇보다 증오주의자, 인종차별주의자, 여성혐오자, 테러리스트, 트롤러, 스패머들이 날뛰는 공간이기도 함


무엇보다 기업 입장에서 난감한 것은 페이스북 등 다른 소셜 네트워크와 달리 자신의 게시물에 달린 댓글을 삭제할 수 없는 것인데, 평판을 해치려는 악의를 가진 사람들이 댓글을 점령해 버리면 대처 방법이 없음


이렇다 보니 사실 트위터 계정이 있는 기업은 재미로 골려먹거나 악의를 가지고 괴롭히기에 딱 좋은 표적이 될 수 있음


페이스북은 콘텐츠 관리 면에서는 트위터보다 낫지만, 페이스북 자체의 평판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추세여서, 최근 들어 기업 마케팅 공간으로서 매력은 트위터보다도 떨어져 보임


요즘 페이스북을 다룬 보도의 내용은 좋지 않은 것들뿐인데다가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기도 한데, 조작, 추적, 남용, 불성실, 무능력 등이 이유로 사람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고 있음


최근 페이스북에 타격을 준 것은 11월에 나온 뉴욕타임즈 기사로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러시아의 개입 공작에 대해 페이스북의 간부가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으며, 나아가 이를 은폐했다는 것임


기사 속 간부로 지칭된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셜리 샌드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한 글을 통해 이 기사에 대해 반박하고 자신의 행위에 대해 해명을 했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는 상황


뉴욕타임즈가 페이스북의 문제에 대해 보도한 기사는 또 하나 있는데, 페이스북이 ‘Definers Public Affairs’라는 PR 회사와 계약을 맺고 페이스북에 유리한 내용의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는 의혹을 제기하였음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가짜뉴스의 집필을 Definers Public Affairs에 위탁한 적이 없다고 반론했으며, 이 회사와 계약은 해지했다고 밝혔음


이런 일련의 사태를 반영하듯 최근 ‘Freedom from Facebook(페이스북으로부터 자유)’ 등 페이스북에 대한 비판 활동을 전개하는 단체들도 여럿 생겨나고 있음


<자료> Wired

[그림 4] Freedom From FB의 페이스북 반대 시위


Freedom from FB는 연방거래위원회(FTC)에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3,000만 건 유출 사건을 조사하고 페이스북을 분할할 것은 요구하고 있음


분할 요구란 페이스북이 인수한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을 다시 분리해 페이스북 메신저와 상호 경쟁하는 네트워크로 독립시키라는 주장임


이 단체는 페이스북과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가공할 만한 절대적 파워를 구축한 뒤 손에 넣었으며, 전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매일 접하게 되는 뉴스를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있다고 비판함


또한 페이스북이 잠재적인 경쟁자를 인수하거나 파탄시키는 행위를 통해 독점을 강화함으로써 혁신과 대안의 출현을 봉쇄하고 있다고 주장함


이용자들이 웹에서 방문하는 모든 장소를 추적할 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 현실세계에서 방문하는 장소도 추적하고 있으며, 이렇게 축적된 극히 개인적 데이터를 이용해 우리와 우리의 아이들을 페이스북의 서비스에 중독 시키는 방법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비판도 함


게다가 이용자와 관련된 모든 것을 자신들의 진짜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페이스북의 진짜 고객이란 돈을 주고서라도 개인정보를 사서 사람들의 구매 패턴, 행동, 신념을 움직이고 싶어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임


이러한 비판에 동의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아서,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페이스북에 광고를 게재하고 있는 기업들 중 일부는 페이스북에 대한 사회적 평판이 저하되는 것을 보면서 자신들이 방향을 잘못 잡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문을 표시하기 시작했음


이처럼 기업이나 매장이 사용하는 소셜 네트워크로서 트위터도 페이스북도 부적합하다면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는데, 구글 지도가 그 답이 될 수 있음


브랜딩을 강화하고, 정보를 전달하며, 고객과 대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소셜 네트워크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는 기업이나 매장이라면 트위터나 페이스북 이외에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소셜 네트워크를 찾게 되는데, 그 중 일부는 구글 지도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음


우선 구글 지도를 통해 방대한 규모의 사용자에게 다다를 수 있는데, 구글 지도의 이용자는 10억 명으로 소셜 네트워크에서 획득 할 수 있는 도달 범위(Reach)' 보다 많음


이 숫자는 페이스북의 활성 이용자 수보다 적은 것이기는 하지만, 페이스북의 경우 활성 이용자 전원에게 도달시켜주는 것이 절대로 아님을 감안해야 하는데, 누구에게 무엇을 보여줄지는 페이스북이 알고리즘을 통해 제어하고 있기 때문


실제로 2018년 초에 알고리즘이 업데이트 되면서 페이스북의 유기적 도달범위(Organic Reach)', 즉 기업이나 매장의 페이지가 이용자의 뉴스피드에 유입되는 비율이 대폭 줄어드는 변화가 발생했는데, 이는 당연히 기업 광고비의 대폭적인 증가로 이어졌음


페이스북의 유기적 도달범위는 이제 1.2%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무료 게시물의 경우 기업 페이지의 팔로워(follower) 1.2%에게만 표시된다는 뜻으로, 이 도달 비율을 높이려면 당연히 유료 게시물의 비중을 높여야 하고 광고비 집행을 늘려야 하는 것임


<자료: Bonsey Jaden>


도달 범위 측면에서 구글 지도는 최근 중요한 마케팅 도구가 되어가고 있는데, 기업이나 매장 입장에서 점차 소셜 네트워크보다 더 나은 마케팅 도구로 자리 잡을 듯한 기세를 보여주고 있음


일반 사용자가 어떤 매장을 찾을 때 구글 검색 또는 구글 지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구글 지도의 내용은 구글 검색 결과에 자동으로 표시됨


, 구글 지도에서 상위에 오는 경우 구글 지도와 구글 검색에서 모두 표시될 수 있다는 것이며, 사용자가 인근에 있는 경우에는 검색 결과보다 지도 검색 결과를 우위에 놓고 있음


구글 지도가 본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기능 개선의 결과 기업과 매장이 소셜 네트워크에 요구하는 기능 대부분을 구글 지도에서 얻을 수 있게 되었음


구글은 지난 11월 구글 지도에서 기업이나 매장을 향해 메시지를 직접 보낼 수 있는 새로운 기능과 이용자가 기업이나 매장을 팔로우할 수 있는 기능을 발표하였음


메시지 기능은 우선 PC 버전 구글 지도에서 시작하여, iOS 및 안드로이드용 구글 지도 앱에서도 이러한 기능을 구현해 주는 메시지버튼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


사용자는 이 메시지 기능을 이용하여 제품을 주문하고 재고 여부에 대해 질문할 수 있으며, 고객 서비스 관련 문의를 할 수도 있음


사용자가 메시지 기능을 통해 클레임을 제기하는 경우 기업이나 매장은 사용자 본인에게 직접 커뮤니케이션으로 대응할 수 있는데, 상호작용 내용은 공개가 되지 않으므로 스패머나 증오 주의자 등의 트롤링 행위를 해도 별다른 성과를 기대하지 못함


메시지 기능 외에도 구글 지도는 기업이나 매장을 소비자나 팬들이 팔로우할 수 있는 소셜 기능도 더했는데, 영업 정보의 표시 부분에 팔로우 하기버튼을 추가하였음


<자료> MS Power User
[
그림 5] 구글 지도에 추가된 ‘Follow’ 기능


기업이나 매장 입장에서 보면 고객이나 잠재 고객을 향해, 프로모션, 할인 정보, 이벤트 공지 등의 최신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도구가 생긴 것임


페이스북의 경우 무료로 게시한 최신 정보는 팔로워의 극히 일부에만 도달하며, 유료 게시물이라 하더라도 도달하는 비율이 조금 늘어날 뿐이지만, 구글 지도의 추가 기능은 응용프로그램의 새로운 탭을 통해 모든 최신 정보가 팔로워들에게 도달하게 하고 있음


이에 비해 구글 지도는 기업이나 매장의 모든 콘텐츠를 팔로잉을 선택한 모든 소비자에게 전달해 주는 소셜 네트워크라 할 수 있음


구글 지도는 소셜 네트워크는 아니나, 기존 SNS가 마케팅 도구로서 갖는 단점은 전혀 없이 소셜 네트워크의 효과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점차 기업이나 매장의 선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


구글 지도의 소셜 기능을 사용하고 싶은 기업이나 매장은 구글 마이 비즈니스에 등록하고 새롭게 제공되는 마이 비즈니스 전용 앱을 사용하면 됨


이 기능을 이용한다면 당연히 팔로워들에게 최신 정보를 고지하고, 신속하게 고객 메시지에 대응 할 수 있도록 마케팅 담당자를 배정하고 시간과 자원을 투자해야 할 것임

현재 구글 지도는 친구 등의 그룹 내에서 공유를 촉진하는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는데, 매장이나 가게의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그룹 플래닝에 이용하도록 하고 있음


그룹 플래닝은 그룹에서 가고 싶은 가게를 결정할 때 후보 매장의 목록을 작성해 회원끼리 공유하고, 구글 지도 앱을 통해 협의하여 어느 가게로 갈 지를 결정할 수 있게 한 기능임


그룹 플래닝의 경우, 구글 지도는 다른 소셜 네트워크에는 없는 사업 기회를 손에 쥐고 있는데 가령 스트리트 뷰‘스토어 뷰(store views)를 등록해 가게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스트리트 뷰가 가상현실 체험화 되고 있어 이 기능의 가치는 향후 더욱 높아지게 될 것임


구글 지도 기능의 업데이트 결과 기업이나 매장은 소셜 네트워크의 장점을 구글 지도상에서 누릴 수 있게 되었는데, 더 좋은 점은 기존 소셜 네트워크의 단점은 전혀 없다는 것


<자료> Fossbytes

[그림 6] 구글 지도의 그룹 플래닝’ 기능


이런 측면에서 구글플러스 기업용 버전에 주력하기보다 구글 지도를 강화하는 것이 더 낫다는 조언이 나오는 것인데, 구글 지도가 과연 새로운 SNS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음


구글 지도의 소셜 기능을 이용한 기업이나 매장의 마케팅 기능이 보다 활성화되고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다면, 구글 지도는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이 될 수 있음


구글이 구글플러스의 회생 방안으로 인스타그램 같은 사진 공유 서비스로 전환을 모색했다고 하는데, 사진 서비스로 전환은 오히려 구글 지도에서 더 용이할 수 있음


사진의 상당수는 어느 곳에서 찍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정보이기에 위치 태그를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구글 지도가 콘텐츠 플랫폼이 된다면 가장 잘 할 수 있는 기능임


지금도 구글 지도는 특정 위치의 검색 결과에 사진이라는 카테고리를 두어, 해당 위치가 태그된 사진이나 구글 스트리트 뷰로 찍은 360도 사진을 보여주고 있는데, 기획에 따라서는 인스타그램의 경쟁 서비스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임


공간이나 위치를 인터페이스의 기본 요소로 하려는 시도, 즉 지도를 서비스의 기본 인터페이스로 삼으려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있었으나 아직 유의미한 성공을 거둔 서비스가 없었는데, 구글 지도는 어쩌면 그 첫 사례가 될 지도 모름


구글이 최근 구글 지도에서 기업이나 매장이 이용할 수 있는 소셜 기능을 어떤 의도로 강화하고 있는지는 아직 명확히 설명하고 있지 않지만, 구글이 SNS 서비스에 대한 야망을 완전히 놓은 게 아니라면 향후 구글 지도 서비스의 변화 방향을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42호(2018. 4. 18.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페이스북 사태의 배후, 사람보다 정확한 컴퓨터의 성격 판단 기술.pdf



[ 요 약 ]


소비자 분석 기술 제공기업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앱을 이용해 얻어진 5천만 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분석해 타깃층에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등 세계 각국의 선거전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이러한 과정을 합법적으로 허용한 페이스북에 대해 강력한 사회적 비판이 가해지고 있음페이스북에 최대 위기를 가져 온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좋아요 정보 등을 기계학습으로 분석해 사람의 성격을 정확히 판정해 내는 기술이 자리하고 있음



[ 본 문 ] 


ž 페이스북은 최근 이용자 개인정보를 부정하게 관리했다는 강한 의혹을 받고 있는데, 특히 미 대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 때문에 정보 관리 책임을 엄격히 추궁당하고 있음


Ø 페이스북이 맞이하고 있는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는,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의 캠페인을 담당했던 데이터 분석 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가 페이스북 계정 5,000만 개의 개인 정보를 비밀리에 입수해 활용했다는 보도로부터 시작되었음


<자료> The Rush Limbaugh Show


[그림 1] 페이스북 고객 데이터 무단 접근 사태



Ø 보도에 따르면, 케임브리지 대학의 알렉산드르 코건 교수는 2014년에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thisisyourdigitallife)라는 페이스북 앱을 만들었는데, 간단한 심리 테스트에 참여하여 개인정보와 심리 상태에 정보를 제공하면 돈을 받을 수 있는 앱이었음


Ø 이 앱은 사용자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친구 데이터까지 수집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코간 교수는 앱을 통해 모은 고객 정보를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할 수 없다는 페이스북 규정을 어기고 심리 테스트 결과로 획득한 데이터를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판매하였음


Ø 앱 사용자는 약 27만 명이었으나 실제로 코간 교수가 데이터를 획득한 계정은 8,700만 개였고, 이를 사들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데이터를 분석해 고도로 표적화된 선거 캠페인을 전개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임


Ø 페이스북이 2015년에 데이터의 삭제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2017년까지 여전히 삭제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는 2016년 대선에서 이 데이터들의 분석 결과가 확실히 사용되었음을 의미함


Ø 보도 직후 파장이 커지자 페이스북은 자사 플랫폼 내에서 사용자 정보의 유용을 막기 위한 6가지 대책 방안을 발표하며 무마에 나섰지만, 대책 방안의 내용이 그 동안 데이터 관리가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반증하는 것이어서 사용자 반발이 쉬 사그러들지 않고 있음


Ø #deletefacebook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페이스북 계정 삭제 운동이 이어지고 있으며, 실제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모두 삭제하는 등 ICT 업계 내부에서도 강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음


ž 논란의 출발점이 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런던 소재 스타트업으로 데이터 사이언스 기법으로 소비자와 유권자의 성향을 파악하는 심지(心誌) 분석 기술을 개발하였음


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현재 두 개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 광고 마케팅 기업에게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타깃 광고 도구를, 선거 관계자들에게는 유권자 성향을 분석하는 선거 도구를 제공하고 있음


Ø 이 기업은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를 사들여 유권자의 정치 성향을 파악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데, 소비자와 유권자를 분석 할 때 Psychographic Analysis(심지 분석, 사이코그래프)'라는 기술을 사용한다고 함


<자료> Cubeyou


[그림 2] 사이코그래프의 예


Ø 사이코그래프(Psychograph)는 개성의 각 측면을 나타내는 몇 가지 항목을 선정해 특정 개인에 관해 그 항목마다 특성을 평가해 그래프로 나타낸 것으로 심지(心誌) 또는 인격 프로필이라 번역됨


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페이스북의 프로필 정보를 심지 분석 기술을 사용해 분석하여 각 이용자의 성격 특성을 도출했다는 것인데, 특히 이용자의 Like(좋아요) 버튼 클릭 정보를 토대로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함


ž 심지 분석 모델에 따르면 좋아요를 누르는 패턴과 개인의 성격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하며, 이를 근거로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를 비교적 정확히 구분할 수 있다고 함


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사용한 심지 분석 모델의 알고리즘은 화가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를 좋아하는 사람은 개방적인 성격으로, 조깅을 취미로 하는 사람은 꼼꼼한 성격으로 판정한다고 함


Ø 또한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사교성이 없다고 진단하는데, 이러한 개성 분류 정보는 선거에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음


Ø 이 심지 분석 모델은 공화당 지지자와 민주당 지지자를 정확하게 판정 할 수 있고,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도 폐쇄적이며 사소한 일에 걱정이 많은 성격의 유권자를 식별함


Ø 알고리즘은 이 폐쇄적이고 기우가 심한 사람들의 그룹을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으로 알려진 저학력 고령의 남성 공화당 지지자로 추정한다고 함


ž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심지 분석 알고리즘은 컴퓨터 기반의 개성 판단 기법에 이론적 근거를 두고 있는데, 컴퓨터의 판단이 사람의 판단보다 정확하다고 보고 있음


Ø 심지 분석 기법의 기반이 되는 이론은 케임브리지 대학 심리학과와 스탠퍼드 대학 컴퓨터 공학과 연구팀이 공동으로 개발하였음


Ø 이 이론을 이용자의 성격이 5가지 요소, Openness(개방성), Conscientiousness(양심), Extraversion(외향성), Agreeableness(어울림), Neuroticism(노이로제)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며, 이들 요소가 어떤 비중으로 구성되느냐에 따라 사람의 성격이 결정된다고 봄


Ø 양 대학은 사이코그래프 분석에 대한 논문 Computer-based personality judgments are more accurate than those made by humans(컴퓨터 기반의 개성 판단이 사람의 판단보다 정확하다)를 통해 자신들이 연구한 기술 내용에 대해 발표하였음

Computer-based personality judgments are more accurate than those made by human.pdf



Ø 이들은 방법은 두 단계로 이루어지는데, 우선 70,520 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Personality Test(성격 진단 테스트)를 실행해 성격을 판정하며, 성격은 앞서 언급한 5가지 요소로 구성되며, Personality Test에 의해 5개 요소의 가중치가 결정됨


Ø 다음으로 피험자의 페이스북 개인 프로필 정보를 참조하는데, 좋아요 버튼을 누른 대상이 무엇인지(: Running, Ford Explorer, Barak Obama )를 파악하여 피험자가 어떤 항목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지를 식별하려 하였음


Ø 연구팀은 필요한 개인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myPersonality라는 앱을 개발했는데, 이용자가 이 앱으로 Personality Test를 해볼 수 있게 하는 대신, 이용자의 허락 하에 또한 학술 연구만을 위해 이용된다는 조건 하에 좋아요를 눌렀을 때 그 정보가 수집되도록 하였음


Ø Personality Test좋아요 클릭 정보가 모이고 나며, 데이터 간의 관련성을 선형회귀분석(Linear Regression) 기법으로 도출하였음


Ø 성격과 좋아요 클릭 사이의 관련성을 정의하는 변수를 도출한 것인데, 가령 외향성이 강한 사람은 Running, Ford Explorer, Barak Obama 등의 항목을 각각 어떤 패턴으로 좋아하는지를 추정하였음


Ø 이런 과정을 통해 나온 결정 모델을 이용해 실제 판정을 실시했는데, Personality Test를 받지 않은 피험자라도, 좋아요를 누른 정보를 이 모델에 입력하기만 하면 개인의 성격을 판정하도록 하였음


Ø 판정 결과는 위의 5 가지 구성 요소가 각각 어떤 비율인지를 추정하는데, 이 모델은 좋아요 클릭 정보 만으로 그 사람의 성격을 추정할 수 있음을 제시하였고, 그 판정이 사람이 직접 성격을 판정하는 것보다 정확하다고 주장한 점에서 주목을 받았음


<자료> Michal Kosinski et al.


[그림 3] 페이스북 좋아요 누르기 정보로 성격을 파악하는 심지 분석 기법


ž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선거 캠페인 모델을 개발하고자 했으며, 두 대학이 심지 분석 기술과 유사한 기법으로 모델을 개발하였음


Ø 당초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좋아요 심지 분석 기술을 개발한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이루어지지 못했고, 대신 이 연구에 정통한 같은 대학의 알렉산드르 코건 교수에 도움을 요청했고, 코건은 동일한 방법에 기반한 모델을 개발하였음


Ø 코건 교수는 위에서 소개한 두 대학 연구팀의 myPersonality 앱을 모방한 성격 진단 테스트 앱으로 thisisyourdigitallife를 개발했으며, 페이스북 이용자 27만 명이 이를 이용했음


Ø 이용자는 이 앱을 통해 자신의 성격을 알 수 있었으며 소정의 돈도 받았으나, 동시에 앱이 개인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허용해 프로필 데이터가 수집되도록 하였음


Ø 또한 이 앱이 사용자의 친구의 프로필 정보에 접근하도록 요청했기 때문에, 코건 교수는 5천만 명 분의 개인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고, 이들 데이터에 대상으로 심지 분석을 수행하였으며 3천만 명의 성격을 추정하였음


Ø 코건 교수는 이렇게 분석한 정보를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판매한 것인데, 2014년 당시 페이스북은 이용자의 허가를 획득하면 제삼자가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행위는 인정했으나, 그렇게 수집한 정보를 다시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은 금지하고 있었음


Ø 이 부분이 문제의 핵심으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페이스북의 규정을 위반하며 개인 정보를 부정하게 입수한 것인데, 자신들은 몰랐다고 부정하고 있지만 애초 코건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해 시작된 일이기 때문에, 영국 정부는 데이터 남용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음


ž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전달된 개인 정보가 어떤 식으로 사용되었는지 정확히 조사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가짜뉴스 발송에 적용했다는 내부 증언이 나오고 있음


Ø 선거용 분석 도구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사이코그래프를 선거전에 적용하려 했음은 불문가지인데, 좋아요 누르기 정보를 통해 유권자의 성격과 정치적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면 고도로 타게팅이 가능한 최적의 캠페인을 전개 할 수 있기 때문


Ø 그러나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전 직원 크리스 와일리가 영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 분석 모델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어떻게 적용했는지에 대해 증언한 내용은 가히 충격적인데, 일반적인 선거 캠페인의 목적을 넘어서 사용했음을 폭로하고 있음


Ø 증언에 따르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유권자의 심리적, 정신적인 취약점을 찾아낼 목적으로 이 분석 모델을 사용했으며, 또한 그 약점을 자극하는 가짜 뉴스를 타깃 전송함으로써 유권자를 특정 방향으로 경도되게 하고 트럼프 후보에 투표하도록 독려했다고 함


<자료> CNN


[그림 4] 전 직원 크리스 와일리의 폭로


Ø 크리스 와일리 본인은 이 심지 분석 모델을 운용하는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았으며 실제 어떤 식으로 전개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해, 이 부분은 정확한 진상 조사 결과가 나와야 확인할 수 있지만 증언 대로라면 불법 선거운동에 활용된 것이라는 말이 됨


Ø 이런 의혹에 대해 심지 분석은 특별한 것이 아니고, 소비자의 특성을 파악하여 최적의 광고 메시지가 전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이미 타깃 광고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넷플릭스 등은 시청자가 선호하는 영화 추천에도 이 모델을 사용한다는 반론도 있음


Ø 또한 선거 전문가들일수록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심지 분석 기술이 유권자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는 의문이며,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대통령 선거에 실제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음


Ø 그러나 실제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거나 영향력이 작다고 해서 불법적인 시도를 용인할 수는 없는 것이며, 심지 분석을 페이스북의 최대 폐해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가짜뉴스 유통에 이용하려 했다는 점 만으로도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음


ž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대한 비난은 미국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등 다른 나라에서도 거세게 일고 있는데, 주로 극우파에 유권자 분석 도구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음


Ø 크리스 와일리의 폭로 이후 영국 고등법원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대한 수색 영장을 발부해 압수 수색을 했는데,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여론전에도 관여했다는 추가 폭로가 나왔기 때문


Ø 추가 폭로의 근거로 제시된 것은 케임브리지가 애널리티카가 작성한 문서로 EU 탈퇴 국민투표를 위한 빅데이터 솔루션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으며, 유권자, 정치인, 언론인들 중에 브렉시트 찬성자가 누군지 구분해 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음


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즉각 브렉시트 투표 과정에서 부정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투표 결과가 예상 외로 탈퇴 찬성이 4% 포인트 더 높게 나왔기 때문에, 탈퇴 반대 진영에서는 가짜뉴스 등에 의한 여론이 호도되었을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음


Ø 한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브렉시트 외에도 프랑스의 극우정당인 민족전선의 마린 르펜의 선거 운동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4월 초에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2015년 자국 선거에 개입한 협의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였음


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미국 대선을 비롯 여러 나라의 선거에서 극우파의 여론전을 지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배경에는 이 기업과 관련된 인사들이 주로 극우적 성향을 가지고 있고 서로 연관이 되어 있기 때문임


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자이자 헤지펀드 억만장자인 로버트 머서가 1,50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는 이 기업 지분의 90%에 해당하는 것임


Ø 한편 전 백악관 고문으로 트럼프의 오른팔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역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부사장을 맡은 바 있으며, 이 기업에 의해 벌어진 여론 조작 과정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음


Ø 스티브 배넌은 영국의 브렉시트를 주도한 애런 뱅크스와 관련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브렉시트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각종 토론회에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애런 뱅크스와 자리를 함께 한 바 있음


Ø 이런 배경 때문에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은 단순히 페이스북의 이용자 정보를 불법적으로 획득해 선거 캠페인에 이용했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극우 정치세력의 여론 조작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진상 조사 결과에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임


<자료> The Guardian


[그림 5] 미 대선과 브렉시트 선거의 연결



ž 한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불법 행위 유무와 관계없이 페이스북은 이번 사태의 본질적인 원인 제공자로 개인 데이터 관리의 책임을 엄격하게 추궁당하고 있음


Ø 사태가 터지고 난 후 페이스북은 정보 유출 사실을 부인하다가 문제가 커지자 유출 사실을 인정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함으로써 화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음


Ø 페이스북은 현재 일련의 개인정보보호 대응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20개 화면에 분산되어 있던 개인 정보 설정을 하나의 화면으로 통합하여 프로필 설정 방식을 알기 쉽게 했고 정보 관리를 용이하게 하였음


Ø 또한 제삼자가 생성하는 분석 데이터의 제공도 중단시켰는데, 데이터 분석 기업인 Experian(익스피리언) Acxiom(액시엄) 등은 오프라인 데이터를 분석하여 이를 광고주에게 제공하고 있었는데, 이를 중단한다고 발표하였음


Ø 이번 사태에서 이용자들이 가장 크게 충격을 받은 것은 페이스북의 서드파티 앱이 이용자 프로필뿐 아니라 그 친구들의 정보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는 것이고, 놀랍게도 이런 정보 수집은 당시 페이스북의 서드파티 앱 이용 정책 하에 허용되는 행위였다는 사실임


Ø 또한 플랫폼 운영업체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데이터 보호의 중요성을 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적인 데이터 유출 사건의 규모와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5천만 명의 데이터가 유출된 이번 페이스북 사태는 이러한 경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었음


ž 사실 이런 문제는 페이스북을 포함해 모든 플랫폼 업체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딜레마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고 또한 근원적 해결도 쉽지 않음


Ø 모든 플랫폼들은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와, 이 데이터를 이용해 돈을 벌고자 하는 욕망 사이의 충돌에서 외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음


Ø 페이스북을 비롯한 플랫폼들의 자산은 이용자 기반, 다시 말해 사용자 데이터이며 플랫폼은 이 데이터를 서드파티 개발자들에게 어떻게든 홍보를 해야만 하는 입장에 있음


Ø 사용자 데이터를 서드파티 앱에서 사용하도록 제공한다면, 더 많은 개발자들이 자신들의 플랫폼을 이용하게 될 것이고, 플랫폼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며, 개별 사용자들의 성향에 맞춘 광고를 게재함으로써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임


Ø 페이스북이 이용자들의 비난이 원체 거세자 우선 모면을 위해 서드파티 앱의 접속을 제한하고 있지만, 한 켠에서는 이런 조치가 기업 마케터들과 개발자에게 치명적이며 페이스북의 마케팅 가치를 하락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임


Ø 따라서 이번 페이스북의 조치들을 통해 사용자들의 데이터가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섣불리 할 수 없으며, 사용자의 데이터를 보다 교묘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마련될 것이라 보는 것이 보다 현실에 가까운 전망일 것임


ž 그러나 페이스북 사태의 파장이 원체 큰 탓에 당분간은 GDPR 등 데이터 보호가 강조될 것으로 전망되며, 반면 개인 데이터=이라는 사실도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임


Ø 대규모 개인 데이터 유출 사태가 터지자 소비자들의 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에 관해 명쾌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유럽연합의 GDPR(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 보편적 데이터 보호 규제) 등이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음


Ø GDPR은 올해 5 25일부터 시행되는 EU의 정보보호 규약으로, 규제 내용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잊힐 권리(the right to be forgotten)'


Ø EU와 관계를 맺고 있는 전 세계 모든 기업은 EU의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삭제해 달라고 요구하면 이에 응해야 하며, 사용자는 자신의 데이터를 널리 이용되는 기기에 의해 판독이 가능한 형식으로 인도받을 수도 있음


Ø 페이스북의 서드파티 앱 제한이 지속되고, GDPR(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 보편적 데이터 보호 규제) 등이 강화된다면, 현재 사용하는 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마케터들과 개발자들은 물론 이용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나올 가능성이 있음


Ø 그러나 데이터 보호 전문가들은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사용자들이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즉 모든 정보에 대한 접속을 차단한 상태에서 앱의 정보 수집 메커니즘을 정확히 살펴보고, 안전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접속을 허용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음


Ø 한편 GDPR과 같은 규정의 강화되고, 제로 트러스트에서 시작하는 소비자들은 많아 진다면, 소비자들의 데이터가 곧 돈이라는 것이 보다 명확해지며, 돈으로 개인 데이터를 사는 것이 보편화될 가능성도 있음


Ø 지금은 익명의 빅데이터 분석이라는 논리 하에 불특정 다수의 데이터가 수집되는 경우도 많지만, 이런 경우에도 비용을 지급하는 관행이 마련되고, 비용 지급을 중개하는 에이전트들의 출현하는 것도 예상해 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