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71호(2018. 11. 7.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시각에서 오감으로, 포켓몬 GO 개발사 나이앤틱이 전망하는 AR의 미래.pdf



AR(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게임 포켓몬 고(Pokémon GO)’를 개발한 나이앤틱(Niantc)10월 말 열린 이노베이션 도쿄 2018’ 행사에 참가해 새로운 AR 서비스들을 선보였음


이 행사에서는 포켓몬 고와 그 기반이 된 인그레스(Ingress)’ 게임과 관련한 다양한 전시와 볼거리가 선보였는데, 그 중에서도 AR의 미래를 위한 나이앤틱의 노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포켓몬 고 AR 정원(garden)’이 많은 사람의 눈길을 끌었음


이 놀이는 롯폰기힐즈에 있는 모리 정원을 산책하면서 포켓몬의 목소리를 탐지해 포켓몬을 찾는 것으로, 잡은 다음에는 잔디밭에 풀어 놓을 수도 있고 스마트폰을 탭하면 포켓몬이 반응하기도 하는데, 이 기능은 향후 포켓몬 고에 구현될 예정이라고 함


현재 포켓몬 고는 몬스터를 박스 안에 잡아 가두는 것에서 재미를 주며, 잡은 것을 밖으로 꺼내는 기능은 없는데, 이용자가 포켓몬과 상호작용하는 재미를 추가한 것임




나이앤틱은 AR 가든에 대해, 시각에 초점을 맞추기 쉬운 AR의 경험을 귀로 확장하여, 소리를 통해 정원의 매력을 재발견해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음


AR 가든은 포켓몬 고처럼 스톤을 던져 몬스터를 잡는 것이 아니라 녹음을 통해 잡게 되는데, 소리를 따라 포켓몬에 다가가면 그림자로 되어 있는 포켓몬에 녹음 가능이라는 마크가 뜨고 녹음 버튼을 누르면 포획이 됨


<자료> SoraNews24

[그림 1] 포케몬 고 AR 가든의 전용 단말기


소리로 잡다 보니 AR 가든은 스마트폰에 커다란 집음기를 붙인 형태의 전용 단말기와 함께 앰비(ambie)’라는 이어폰을 사용해 플레이 하게 됨


집음기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앰비 이어폰인데, 앰비는 귓구멍을 막지 않고 귀찌처럼 귓바퀴에 물리는 형태의 이어폰이어서 이용자는 정원에서 들리는 자연의 소리와 이어폰을 통해 들리는 포켓몬 소리를 동시에 들을 수 있음



<자료> ambie

[그림 2] 귀찌 형태의 이어폰 앰비(ambie)


포켓몬 고 게임이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집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면, AR 가든 기능은 여기서 좀 더 나아가 자연의 소리를 듣는 재미를 느끼게 함으로써 집 밖으로 나가려는 유인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볼 수 있음


나이앤틱은 이전부터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 촉각 등 오감을 활용한 AR’의 실현을 목표로 내세운 바 있는데, AR 가든 기능은 그러한 방향으로 가는 중간단계의 산물인 것임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AR 가든 외에 프로젝트 네온(Project NEON)’ 게임도 선보였는데, 이는 여러 사람이 동일한 AR 공간을 공유하는 것으로 나이앤틱의 철학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임


나이앤틱은 포켓몬 고와 인그레스 등의 게임에서 여러 명의 플레이어가 동시에 AR과 위치 정보를 활용하는 콘텐츠 제공 기술을 개발해 오고 있음


나이앤틱은 올해 6리얼 월드 플랫폼(Real World Platform)’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는 AR 공간 공유 기술을 다른 기업에도 제공함으로써 멀티 플레이어가 동시에 즐기는 고급 AR 콘텐츠 개발의 촉진을 목적으로 함


현 시점에서는 아직 일부 파트너로 한정하여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이지만, 앞으로 많은 기업이나 조직에 개방한다는 계획임


이번 행사에 공개된 프로젝트 네온은 바로 리얼 월드 플랫폼을 이용해 개발한 게임인데, 스마트폰을 이용해 6명이 동시에 플레이하는 AR 게임으로 땅에 떨어져 있는 흰 공을 모아 이를 다른 다른 플레이어를 맞추는 방식임

<자료> Business Insider

[그림 3] 멀티 플레이어 AR 게임 프로젝트 네온


프로젝트 네온은 단순한 게임이지만, 이전까지 서로 다른 플레이어가 동일한 AR 공간을 공유하게 하려면 대규모 시설에 전용 설비를 준비할 필요가 있었던 것과 달리, 수중에 스마트폰만 있으면 실시간으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것임


보다 간편하게 AR 게임을 멀티로 즐길 수 있게 된 것으로, 이 역시 AR 게임을 통해 사람들 간의 오프라인 소통을 확대하여 게임(중독)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겠다는 나이앤틱의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음


나이앤틱의 존 행키 CEOAR은 아직 여명기의 기술이지만 가능성이 무궁한 기술이라며, 게임 개발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여 대중적으로 확산시키겠다는 뜻을 밝혔음


존 행키는 AR은 성공이 확실하지만 아직 여명기에 있는 기술이고, 게임은 기술이 완전하지 않아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진화를 촉진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대중적인 스마트폰용 AR 게임에 주력할 생각임을 밝혔음


그러나 존 행키는 AR의 잠재력이 5인치 스마트폰에 머무르지 않는다 말함으로써, 앞으로 AR에 보다 적합한 기기가 나타나 스마트폰을 넘어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


※ 다음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57호(2016. 8. 3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포켓몬GO 성공 마인드풀 리더십 개발자들의 가치 공유.pdf




포켓몬 GO(Pokémon GO)를 공동 개발한 나이앤틱(Niantic)CEO 존 행키(John Hanke)는 개성이 강한 엔지니어들을 아우를 수 있었던 리더십을 성공의 한 요인으로 설명


나이앤틱은 구글의 사내 벤처가 독립해서 만든 기업이며, 존 행키 CEO는 구글에 재직할 때 구글 지도구글 어스(Google Earth) 등 지도 서비스의 책임을 맡았던 인물


2001년 디지털 지도 제작 및 서비스 업체인 키홀(Keyhole)을 창업한 존 행키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버릇이 없는 엔지니어 집단의 통솔 문제를 고민하고 있었음


이 때 미 프로농구의 유명 지도자, 필 잭슨의 책을 읽었는데, 여기에는 마이클 조던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보유하고도 우승하지 못했던 시카고 불스를 변화시켜 6회 우승으로 이끌었던 과정이 기록되어 있었음


필 잭슨이 도입한 조직관리 방법은 지금은 경영 기법의 하나로 보편화 되어 있는 것으로, 명상(meditation)이나 선()을 활용해 선수들의 마인드 컨트롤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


선 명상은 현재 구글, 인텔 등 유명 기업들이 직원의 능력 개발·향상을 위해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 리더십이라고도 불림



<자료> Pinterest


[그림 1] 필 잭슨 감독과 마이클 조던 & 스캇 피펜


◈ 필 잭슨의 리더십 중 존 행키가 특히 중요하게 보는 개념은 지속적인 이끌어 냄(Continuous Pull)으로 팀을 하나로 묶는 가치의 공유를 자발적으로 이끌어 내는 것임


가치와 목표를 조직원들에게 강요(Push)하거나 밀어 넣는 방식으로는 결코 개성이 강한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하게 할 수 없기에, 팀이 하나가 될 수 있는 높은 차원의 목표와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조직원들이 이를 공유하도록 이끌 수 있어야 한다는 것


2005년 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동부를 강타했을 때, 행키는 지속적인 이끌어 냄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했는데, 당시 지도 서비스 책임자였던 행키는 지도를 제작하는 것이 구조 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함


허리케인으로 도로와 교량이 파괴되어 재해 이전에 만들어진 지도는 구조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추측한 것이며, 행키가 이끌던 팀은 휴일을 반납하고 밤샘 작업을 하여 피해 지역의 구글 지도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였음


이후 구조대로부터 구글 지도가 최신 상황을 반영해 준 덕분에 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고, 이 경험을 통해 우리의 일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 진짜로 세계에 공헌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함


이 때 이후 행키는 팀원들에게 어떻게 세계에 공헌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회적 사명을 제시해 왔으며, 나중에 구글에서 독립해 설립한 기업이 현재의 나이앤틱임



<자료> Tech Worm


[그림 2] 포켓몬 GO 개발자 존 행키(John Hanke)


◈ 나이앤틱은 조직원들의 사회적 사명 공유를 통해 우수 인재의 동기를 높이고 이직을 막음으로써, 지속적인 혁신이 가능한 조직 역량을 구축하게 되었음


나이앤틱은 전세계 사람들이 야외로 나와서 여러 사람과 만나 새로운 발견을 하고 세계의 아름다움을 깨닫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술을 활용해 돕는다라는 사회적 사명을 내걸고 있음


이 사회적 사명을 조직원들이 공유하도록 지속적으로 이끈 결과, 엔지니어들의 이직률이 높은 실리콘밸리의 여타 기업과 달리 나이앤틱은 인재들간의 협업과 시너지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하였음


포켓몬 GO가 대성공을 거둔 요인을 분석할 때, 숙련된 엔지니어 집단을 아우를 수 있는 높은 사회적 사명이 있었다는 점도 관심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