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73호(2018. 11. 21.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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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자율운전 차량의 핵심 쟁점 트롤리 문제, 동서양의 답은 다르다.pdf



[ 요 약 ]


자율주행 자동차의 안전성 우려 해소를 위해 현재는 돌발 상황 시 사람이 운전대를 넘겨받는 구조로 개발되고 있지만 이런 방식이 오히려 사고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발생하며 애초 아이디어대로 무인 자율운전차로 선회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음. 무인 자동차 실용화를 위해서는 사고 위험 상황에서 알고리즘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하는 소위 트롤리 문제가 중요한 이슈가 되는데, MIT 미디어 랩은 전세계 100만 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조사연구를 실행하였음



[ 본 문 ]


자율운전 차량의 테스트 주행이 활발한 캘리포니아주의 차량등록국(DMV)이 공개하는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의 자율운전 자동차 사고 건수는 작년의 두 배 가량임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자율운전 자동차의 도로 테스트가 가장 많이 실시되는 지역으로 구글 산하 웨이모(Waymo), 애플, 엔비디아(NVIDIA)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물론, GM 크루즈 (GM Cruise) 등 메이저 자동차 업체와 미국 및 중국의 스타트업 등 총 60개사가 주 교통 당국으로부터 도로 테스트 허가를 받았음


주 당국은 도로 테스트를 허가하는 대신 사업자들에게 자율운전 차량이 일으킨 모든 사고를 보고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는데, 그 보고 건수가 201615, 201729건이던 것이 2018년에는 10월 말까지 59건을 기록하고 있음


이미 연간 기준으로 지난 해 사고 건수의 두 배를 넘어선 것인데, 물론 테스트가 확대될수록 사고가 빈번해지므로 사고 건수보다는 발생 비율을 따져보는 것이 합당하나, 안전성 이슈에 민감한 자율운전차이다 보니 사고 건수 증가 사실 자체에 주목하는 시선도 많음


실제로 사고 건수 증가는 기업들이 테스트 주행거리를 급속히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가령 웨이모는 지난 1010일에 자율운전 자동차 도로 시험 주행 거리가 누적 1,000만 마일(162천 킬로미터)을 돌파했다고 발표한 바 있음


구글은 2009년부터 자율주행 자동차의 도로 주행 테스트를 시작했는데, 20182월까지 누적 거리가 500만 마일에 도달했다고 발표했으니, 올해 3월부터 불과 8개월 만에 지난 약 10년 동안의 주행 테스트 거리만큼을 새로 달린 셈


[1] 2014~2018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자율운전 자동차 연루 사고 건수의 추이

2014

2015

2016

2017

2018(~10)

1

9

15

29

59

<자료> Department of Motor Vehicles, CA., IITP 정리

 


사업자별 사고 발생 건수를 보면 GM 크루즈와 웨이모, 두 기업의 비중이 압도적이며 특히 GM은 전체 사고 건수의 절반이 넘는 30건의 사고를 보고


웨이모는 12건을 보고했으며, 지금까지 총 79천만 달러 투자를 유치한 미국의 스타트업 죽스(Zoox)’5건을 보고했고, 20176월 자율운전 기술 개발을 공식 발표한 애플도 2건의 사고를 보고하였음


그 밖에 위라이드(WeRide.ai), 오로라 이노베이션(Aurora Innovation), 드라이브(Drive.ai), 도요타 연구소 등이 1건씩의 사고를 보고하여, 보고 기업은 총 8개임


[2] 201810월말 현재 캘리포니아주 발생한 자율운전 자동차 연루 사고의 기업별 보고 건수

GM Cruise

Waymo

Zoox

Apple

32

16

5

2

WeRide.ai

Aurora Innovation

Drive.ai

Toyota Research Institute

1

1

1

1

<자료> Department of Motor Vehicles, CA., IITP 정리

 


사고 건수가 증가하는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지만, 실제 사고 내용을 살펴보면 자율주행 자동차는 모든 사고 상황에서 피해 차량의 입장에 있다는 것이 다소 위안거리


우선 보고된 사고에는 자율운전 모드(Autonomous Mode)’에서 일어난 것과 수동운전 모드(Conventional Mode)’에서 일어난 것이 모두 포함되는데, 자율운전모드에서 일어난 사고는 36(전체의 61%)이었으며 수동운전 모드의 사고는 23(39%)이었음


AI(인공지능)의 운전 실력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사고 보고서의 세부 사항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자율운전 모드에서 일어난 사고는 모두 받힌것이며 자율운전 차량에 오류가 있어 사고가 발생한 건수는 보고되지 않았음


그러나 이를 두고 자율운전을 맡은 AI에 책임이 없다고도 말하기 어려운데, 현재 자율운전 AI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세팅된 경향이 있어 뒤따라오는 차량이 미처 생각지 못한 타이밍에 자율운전 차량이 급정지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


실제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자율운전 모드에서 일어나 사고의 내용을 분류해 보면 추돌20(56%)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 추월 접촉7(19%)이었는데, 이는 자율운전 AI가 인간 드라이버와 다른 행동을 했기 때문에 사고를 유발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함


[3] 자율운전 모드에서 발생한 사고의 충돌 유형

충돌(Collision) 유형

사고 건수

비율

추돌

20

55.6%

추월 접촉

7

19.4%

접촉

6

16.7%

특수 케이스

3

8.3%

<자료> Department of Motor Vehicles, CA., IITP 정리

 


자율운전 모드에서 난 사고만 놓고 보아도 GM의 보고 건수가 웨이모보다 많은데, 이는 GM이 주로 도심에서 테스트를 하는 점과 아직은 기술이 웨이모에 뒤져 있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임


자율운전 모드에서 일어난 사고를 기업별로 보면 GM 크루즈가 21건으로 가장 많았고, 웨이모가 12, 죽스 1, 애플 1, 중국의 스타트업 위라이드가 1건이었음


GM 크루즈의 사고 빈도가 가장 많은 것은 교통량이 많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GM 크루즈보다 먼저 자율운전 도로 주행 테스트를 대규모로 시작한 웨이모는 주로 교외에서 실행하고 있음


또한 2017년 시점에서는 GM 크루즈의 기술 수준이 웨이모보다 열등했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자율운전 AI가 판단을 잃어 인간 드라이버가 운전대를 넘겨받은 횟수가 웨이모는 5,596 마일당 1회였던 것에 비해 GM 크루즈는 1,254 마일당 1회였음


 올해 1년 동안 기술에 진보가 있었는지는 내년 초에 보고서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작년 기준으로는 GM 크루즈의 AI가 웨이모에 비해 5배의 빈도로 판단을 잃는 경우가 발생하고 이러한 기술 수준이 사고 건수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음


그러나 현재로서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연루된 사고의 근본 원인이 정확히 무엇인지 단정하기 어려운 상태이므로 사고 건수와 자율운전의 기술 수준의 상관관계는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음


 지난 6월 웨이모는 현재 자율운전 기술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고를 일으켰는데, 웨이모 차량이 원인이 된 이 사고는 실은 AI의 운전을 감시하는 안전 드라이버(back-up driver)’가 고속도로 주행 중에 졸면서 실수로 액셀을 밟았기 때문에 발생하였음


드라이버가 액셀을 밟자 AI는 이를 운전 권한을 넘겨달라는 것으로 인식했고, 자율운전 모드가 긴급 해제된 자동차는 컨트롤을 잃고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게 된 것임


웨이모의 이 사고는 사람이 운전에 관여하는 것이 오히려 더 사람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자동차 사고를 없애기 위해서는 사람을 운전대에 앉게 해서는 안 된다는 자율운전차 개발의 최초 아이디어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음


웨이모는 2017년에 인간 드라이버가 운전석에 탑승하지 않는(driverless) 자율운전 자동차의 주행 테스트를 애리조나에서 시작했는데, 이 방향의 기술 완성도를 신속히 높이기 위해 20181030일 캘리포니아에서도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하였음


<자료> ars Technica

[그림 1] 운전대가 없는 자율주행 차량


과연 사람이 일절 관여하지 않는 드라이버리스 자율운전이 사람이 운전석에 앉는 현재의 자율전보다 안전하게 될 것인지, 웨이모가 진행하는 테스트는 자율운전의 실용화 방향을 점치는 데도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으로 보임


여하튼 자율운전 기술을 현실 속에서 구현하기 위한 방안이 현재에도 계속해서 다양하게 모색 중이기 때문에, 자율운전 차량의 사고와 관련된 데이터는 표면적인 사고 건수보다는 실제 사고 내용과 사고 발생 상황에 대한 맥락까지 고려하여 신중하게 해석할 필요가 있음


캘리포니아 차량등록국의 보고서가 자율운전 차량의 현 상태를 보여준다면, MIT 미디어 랩이 발표한 도덕적인 기계 실험보고서는 언젠가 자율운전차가 겪게 될 윤리 문제를 제시하고 있음


MIT 미디어 랩에서는 윤리적인 자율운전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데, 자율운전차 개발에서 트롤리 문제(Trolley Problem)’, 즉 자율운전 차량이 사고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빠졌을 때 누구를 구하고 누구를 희생할 것인가는 고전적이나 아주 중요한 연구 주제임


MIT 미디어 랩에서는 이 트롤리 문제를 일반화하여 전세계적인 여론 조사를 실시함으로써 각 나라의 사람들 사이에 공통된 의견과 차이가 보이는 부분을 연구하였음


MIT 미디어 랩은 트롤리 문제를 도덕적인 기계(Moral Machine)’라는 이름으로 일반화하여 연구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를 과학 잡지 네이처에 도덕적인 기계 실험(The Moral Machine experiment)’이라는 제목으로 게재하였음


도덕적인 기계 실험은 개방형 크라우드소싱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4년 동안 세계 233개국에서 100만 명 이상으로부터 답을 얻어 세계 최대 규모의 트롤리 문제 여론조사 도구가 되었음


도덕적인 기계 실험은 윤리학의 사고 실험에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하는 것이 허용될 수 있는가라는 주제를 자율운전 자동차에 적용하여, 13 가지의 케이스를 만들어 웹 사이트에 게재한 후 공개 실험으로 진행되었음


전세계 사람 누구나 도덕적인 기계 사이트(http://moralmachine.mit.edu/)에 접속하여 13 가지의 경우 각각에 대해 자율운전 자동차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지 투표할 수 있었음


<자료> http://moralmachine.mit.edu/hl/kr

[그림 2] 도덕적인 기계 실험


문제는 자율운전 자동차의 브레이크가 고장 났을 때, 알고리즘은 인명을 구하기 위해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를 선택하는 것인데, 두 가지 상황을 그림으로 제시하고 어느 쪽이 보다 윤리적 인 것인지 판단하여 답변하도록 하였음


두 가지 선택 사항은 보행자와 탑승자의 다양한 상황맥락을 제시하는데, 가령 자율운전 차량이 그대로 직진하여 노인 보행자 세 사람을 희생시킬 것인지, 아니면 핸들을 꺾어 바리케이드에 충돌함으로써 젊은 차량 탑승자 세 명을 희생시킬 것인지 선택하게 하였음


혹은 신호등을 무시하고 무단 횡단을 하는 남성 경영자와 신호등을 준수하여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여성이 있을 경우 어느 사람에 충돌할 것인지 선택하게 하거나, 남성 경영자와 노숙자 중 누구와 충돌할 것인지를 선택하게 하였음


선택 조건의 주요 기준은 법규 준수 여부의 중요도, 희생자 숫자의 중요도, 사회적 가치관 선호도, 종에 대한 선호도, 연령 선호도, 체력 선호도, 승객 보호 선호도, 개입에 대한 회피 선호도, 성별 선호도 등임


[4] 도덕적인 기계 실험에서 제시되는 13 가지 상황의 예 (실험자마다 각기 다른 13가지 상황 제시)

선택지 A

선택지 B

보행자/승객

범규 준수

대상자 구성

보행자/승객

법규 준수

대상자 구성

보행자

신호준수

남성1

보행자

신호준수

노숙자1

보행자

신호준수

노인남성1, 범죄자1, 산모1, 노숙자1

승객

-

2, 고양이2

보행자

신호준수

남성1, 여성운동선수1, 남성운동선수1

승객

-

비만남성2, 비만여성1

보행자

무단횡단

비만여성1

보행자

신호준수

노인남성2, 비만여성2, 여성운동선수1

보행자

신호준수

여성1, 남성2

보행자

무단횡단

노숙자1

보행자

신호준수

노인남성3, 여성2

보행자

신호준수

남자아이1, 남성2, 여자아이2

승객

-

여성운동선수2

보행자

신호준수

비만여성3

보행자

신호준수

여자아이1, 여성의사1, 노숙자1

보행자

무단횡단

여자아이1, 여성의사1, 노숙자1, 산모1

보행자

신호준수

여성의사1, 여성경영자1, 노인여성1, 여자아이1, 여성운동선수1

승객

-

남성의사1, 노인남성1, 남자아이1, 남자운동선수1

보행자

무단횡단

산모1

보행자

신호준수

산모1, 노인여성1, 범죄자1, 고양이1, 여성운동선수1

보행자

신호준수

남성2, 여성1, 노인남성1

보행자

무단횡단

남자아이2, 여자아이1, 남성1

보행자

신호준수

여자아이2, 여성2, 여성경영자1

보행자

신호준수

남자아이2, 남성2, 남성경영자1

보행자

신호준수

여성경영자2, 비만남성1, 남성1

승객

-

2, 고양이1

<자료> http://moralmachine.mit.edu/hl/kr, IITP 정리

 


논문은 답변 결과를 분석하여 자율운전 자동차가 취해야 할 윤리적 행동을 9가지 케이스로 정리하고 그 순위를 보여주고 있음


분석 결과를 보면 사람들의 생각이 대체로 일치하는, 따라서 자율운전 자동차의 알고리즘에 우선 요청할 수 있는 상위 3가지는 애완동물보다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한사람이라도 많은 인명을 구하기’, ‘노인보다는 젊은이의 생명을 구하기인 것으로 나타났음


그 다음으로는 법을 준수한 사람을 먼저 구하기’,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을 먼저 구하기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날씬한 사람 먼저 구하기’, ‘여성 먼저 구하기’, ‘보행자 먼저 구하기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의견이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음


<자료> Iyad Rahwan et al.

[그림 3] 도덕적인 기계 실험의 결과 나타난 선택의 우선순위


한편 흥미로운 결과는 자율운전 차량에 요구하는 윤리적 행동은 국가마다 특성이 있다는 것인데, MIT 미디어 랩은 국가별 특성을 분류하여 전세계를 크게 세 그룹으로 나누었음


세 그룹은 Western(미국과 유럽), Eastern(아시아), Southern(남미 등)이며, 이 그룹에 속한 국가들은 자율주행차가 취해야 할 9 가지 행동기준에 대해 대체로 공통점을 보였음


한국이 속한 Eastern 그룹에서 한국, 중국, 일본은 비슷한 특성을 나타냈는데, 구체적으로 자율운전 차량이 노인과 젊은이 중 누구를 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양자 사이에 큰 차이가 없어 젊은이의 생명을 우선할 필요는 없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음


Eastern 그룹의 그래프를 보면 ‘Sparing the Young(젊은이 구하기)’ 값이 0으로 나타나는데, MIT 미디어 랩은 이것이 유교 사상의 영향으로 노인을 존경하는 문화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음


Western 그룹은 9가지 행동 기준에 대해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더 많은 인명 구하기(Sparing More)’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이 항목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Eastern 그룹과 명확히 대비되는 부분임


Southern 그룹의 경우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 구하기(Sparing Higher Status)’를 선택한 비중이 높았는데, 개인주의가 가치관을 구성하는 Western에서는 많은 인명을, 빈부 격차가 심한 Southern에서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을 구하려는 성향이 나타난 것으로 보임


<자료> Iyad Rahwan et al.

[그림 4] 권역별로 다르게 나타난 도덕적인 기계 실험의 결과

 

웨이모와 이미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자율주행차의 도로 주행 테스트를 시작한 상황에서 MIT 미디어 랩의 연구는 국가별로 윤리적 행동에 대한 공감대 조성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음


도덕적인 기계 실험의 결과를 자율운전차 기술에 구현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은데, 가령 컴퓨터 비전이 보행자의 성별이나 연령 및 복장 등을 판정할 수는 있지만 자율운전 차량의 센서가 이를 즉시 100%의 정확도로 판정하는 것은 아직 어려움


또한 교통사고는 물리적 현상들이 복잡하게 얽혀 누가 사망할 것인가라는 예측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부상의 정도도 간단히 생각할 수 없는 부분임


따라서 기술 구현의 첫 번째 단계는 간단한 모델에서 고찰을 시작하는 것인데, 현재는 애완동물이 아니라 사람을 먼저 구하게 하는 기술 정도가 개발에 들어가 있는 상태임


트롤리 문제는 아직은 좀 먼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안전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무인 자율운전차가 이미 주행을 시작했고 이는 자동차의 알고리즘이 특정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음을 의미함


어차피 지금의 교통사고에도 우연의 요소가 많으니 자율주행차가 어떻게 선택하든 그냥 복걸복으로 받아들이자는 사람들도 있으나, 인간의 생사를 알고리즘이 결정하는 것에 생래적 거부감을 가지고 자율운전 차량에 위화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이 있음


이런 불안이나 위화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율운전 자동차의 기술 안전성이나 사고를 선제적으로 방지하는 방법들을 명확히 설명해야 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어떤 기준 하에 알고리즘이 선택한 것인지에 대해 공개하라는 사회적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음


그러나 알고리즘 로직 공개는 현실적으로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와 직결되는 민감한 사항이어서 제조업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보험회사 등이 절대 공개하지 않을 것이므로 이를 둘러싼 논쟁들이 아마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임


새로운 기술을 서비스로 정착시키기 위해선 이런 산통을 반드시 겪게 될 것인데, 특히 국가마다 무엇이 윤리적 행동인지에 대한 기준이 다르다는 MIT 미디어 랩의 연구 결과는 윤리적인 자율운전차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조속히 개시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98호(2017. 5. 31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애플 비즈니스의 카테고리 변화로 본 향후 사업구조 변화 전망.pdf



[ 요 약 ]


이달 초 개최된 애플의 1~3월 사업 실적 발표회에서는 애플이 그 동안 기타 제품으로 표현했던 제품들 일부를 웨어러블 카테고리로 묶어 표현함으로써 그 배경에 궁금증을 낳았음전문가들은 이를 웨어러블 분야 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AR(증강현실글래스와 비침습 혈당 측정 센서 개발 루머와 연결시키고 있음웨어러블 카테고리가 재규정 됨으로써 새로 기타 제품에 포함될 신제품에도 관심이 모이는데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반 스마트홈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됨


ž 애플의 올해 1~3월 사업실적 발표를 보면 당초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호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됨


Ø 애플의 2017 회계연도 2분기(1~3) 실적 발표에 따르면, 분기 매출은 약 52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했으며 주당 순이익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웃도는 2.10 달러였음


[1] 애플 2017 회계연도 2분기(1~3) 제품별 사업실적 (단위: 천대, 백만 달러)

제품 구분

2017 2Q

2017 1Q

2016 2Q

직전분기 대비

전년동기 대비

대수

매출

대수

매출

대수

매출

대수

매출

대수

매출

아이폰

50,763

33,249

78,290

54,378

51,193

32,857

-35%

-39%

-1%

1%

아이패드

8,922

3,889

13,081

5,533

10,251

4,413

-32%

-30%

-13%

-12%

4,199

5,844

5,374

7,244

4,034

5,107

-22%

-19%

4%

14%

서비스

-

7,041

-

7,172

-

5,991

-

-2%

-

18%

기타 제품

-

2,873

-

4,024

-

2,189

-

-29%

-

31%

전체

-

52,896

-

78,351

-

50,557

-

-32%

-

5%

<자료> Apple


Ø 아이폰 판매 대수는 5,08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지만 평균판매가격(ASP) 655 달러로 높아져 매출액은 1% 증가하였음


Ø 아이폰의 실적은 신흥시장에서 판매 촉진과 선진국 시장에서 고부가 가치화라는 투 트랙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것이어서 앞으로도 아이폰의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


Ø 앱스토어, 애플뮤직, 아이클라우드 스토리지 추가 등 아이폰 관련 서비스 부문은 약 7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지속했는데, 앱스토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으며, 월 구독형 서비스인 애플뮤직도 두자릿 수 성장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이어가고 있음


Ø 맥과 아이패드는 명암이 엇갈렸는데, 맥의 경우 판매대수가 420만 대로 4% 증가에 그쳤지만 매출액은 14% 증가한 반면, 아이패드의 공급 부족으로 인해 판매대수가 890만 대로 급격히 하락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0%, 직전 동기 대비 30%대의 매출 감소를 겪었음


ž 맥과 아이패드 사업분야 모두 라인업 단순화를 통환 내실 강화 전략으로 전환 중인데, 맥은 그 효과가 2분기에 나타난 반면 아이패드는 3분기 이후에나 판명될 것으로 보임


Ø 애플은 2016 10월에 맥북 에어 11인치 모델의 판매를 종료시켰고 그에 따라 맥북의 평균판매가격이 상승하였기 때문에, 올해 2분기에 판매대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은 오히려 14%나 증가할 수 있었음


Ø 999 달러의 맥북 에어 13인치 모델이 아직 라인업에 남아 있긴 하지만, 최신 모델의 맥북이 1,299 달러부터, 맥북 프로는 1,499 달러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맥북은 신제품의 판매가 본격화될 경우 판매대수 증가 이상으로 매출액 증가가 가능한 사업 구조를 확립하였음


Ø 이와 유사하게 애플은 올해 3월 아이패드 5세대를 발표하며, 아이패드 에어2와 아이패드 미니2의 판매를 종료시켰고, 아이패드 미니4 128GB 모델만 남겨두며 라인업을 크게 정리하였는데, 맥과 마찬가지로 이런 정리의 효과가 3분기에 나타날 지 여부가 향후 관전 포인트


Ø 아이패드 5세대에서 나아진 점은 탑재 프로세서가 A9으로 격상된 것뿐이며 나머지는 오히려 아이패드 에어로 회귀한 것 같은 사양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6.1 밀리미터였던 두께는 7.5 밀리미터에 오히려 늘어났으며, 무게도 437 그램에서 469 그램으로 30 그램 이상 늘었음


Ø 아이패드 미니4 128GB 모델의 가격은 399 달러인데, 3월부로 판매 종료된 아이패드 미니 2의 가격이 300 달러 이하였던 것을 감안하면 새로 아이패드를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7.9 인치 짜리 태블릿의 가격은 100 달러 이상 큰 폭으로 인상된 셈


Ø 아이패드 사업에 있어 전략상 중요한 시장이 교육 분야인데, 교육기관의 일괄 구매에서는 무엇보다 낮은 가격이 도입의 용이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 전략 변화는 오히려 사양이 낮아진 아이패드 5세대의 판매를 촉진하는 장치가 될 것으로 예상됨


Ø 교육 시장에서 아이패드는 잘 파손되지 않고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을 받고 있어 3년 이상의 내용연수를 설정하는 학교가 적지 않은데, 이런 교육 시장에서 가격이 더 저렴한 아이패드 모델을 구매한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선택될 아이패드는 9.7 인치 신제품이 되기 때문.


Ø 최저 가격이 399 달러인 아이패드 미니4에 비해 가격이 더 저렴한 329 달러의 아이패드5세대는 화면이 크고 프로세서의 처리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교육기관에서 볼 때 보다 매력적인 제품으로 보이게 될 가능성이 높음


ž 한편 이번 결산 발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기타 제품 카테고리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5% 정도지만,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기 때문



Ø 기타 제품에 포함되는 것은 애플TV, 애플 워치, 비츠(beats) 제품 등 아이폰과 아이패드와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과 애플 혹은 써드파티 브랜드의 액세서리로, 애플은 그 동안 기타 제품에 포함되는 상품의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왔음


Ø 애플 워치는 스마트 워치 분야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성장했는데, 아이폰만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아이폰용 액세서리로 자리잡고 있으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성장하였음


<자료> Austyn Meyer


[그림 1] 에어팟과 비츠 X 이어폰


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3월에 350만 대의 애플워치를 출하하며 전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점유율 16%, 샤오미와 핏빗(Fitbit)을 근소한 차이로나마 제치고 이 분야 세계 선두업체가 되었음


Ø 아이폰7이 이어폰 잭을 없앰에 따라 무선 이어폰 제품인 에어팟(AirPods)과 비츠 브랜드 제품의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올해 상반기는 에어팟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 가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2월에 주문하면 4월에나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공급이 부족한 상태


ž 실적 발표 후 있는 컨퍼런스 콜에서는 큰 궁금증을 남겼는데, 애플이 서로 다른 제품군에 속하는 애플워치, 에어팟, 비츠 제품 등을 웨어러블이라고 한 데 묶어 표현했기 때문


Ø 애플 워치는 웨어러블 기기 안의 스마트 워치라는 제품 카테고리에서 다루는 것이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통상 오디오 관련 제품으로 분류되는 에어팟이나 비츠 제품도 굳이 '웨어러블'로 묶은 것이기 때문에 그 배경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음


Ø 이에 대해서는 두 가지 방향의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 하나는 웨어러블 기기 카테고리를 앞으로 확충시켜 아이폰 사용자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앞으로 기타 제품 범주 안에 웨어러블에 포함시킨 것과는 다른 제품들을 만들어 넣으려는 의도라는 것


Ø 첫번째 해석과 관련해서는 애플이 스마트 워치와 무선 이어폰 등의 제품 외에 몸에 착용하는 장치를 추가로 검토하고 있을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아직 루머 수준이지만 애플의 스마트 글래스 제품 검토 소식과 애플의 AR(증강현실)에 대한 거듭된 언급과 맥락이 맞닿아 있다는 것임


Ø 또한 최근에는 애플이 혈당 등을 측정하는 장치를 연구개발의 대상에 포함시킬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는데, 이 역시 웨어러블 강화 움직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임


Ø 두번째 해석과 관련해서는 구글이나 아마존 등 경쟁기업들이 상용화 제품을 내놓고 있거나 활발히 연구개발 중인 분야에 애플도 본격 뛰어들 계획이라는 루머들이 근거로 거론되는데, 스마트 홈이나 자율주행 자동차 등이 언급되고 있음


ž 웨어러블 제품 강화 전망과 관련해서는 최근 우연히 노출된 내부 문서 상에 AR 관련 제품의 개발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언론 보도가 근거로 사용되고 있음


Ø 애플은 비밀주의로 유명한 기업이며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는 발표 행사 당일까지 전혀 밝히지 않을 정도로 경쟁사와 언론이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애쓰고 있음


Ø 간혹 아이폰에 대한 정보가 누설되기는 하는데, 이는 연간 2억대 이상 판매되는 아이폰을 아시아의 제조 수탁업자에게 의뢰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정보원이 되어 차기 제품에 대한 정보가 외부로 새거나 전달되기 때문


Ø 그런데 최근 보도된 애플의 신제품 개발에 관한 루머는 애플의 노동 재해에 관한 내부 문서가 수백 명의 회사 직원들에게 잘못 전송되면서 시작되었고, 이를 입수한 일부 언론들은 그 문서 속에 애플의 새로운 분야에 대한 기술 개발 상황을 엿볼 수 있다고 보도하였음


<자료> MacWorld


[그림 2] 애플의 AR/VR 기기 개발 루머


Ø 유출된 내부 문서는 2017 2월에서 3월 사이 애플에서 발생한 70건 이상의 사고·​​사건에 관한 기록으로, 이 기간 동안 발생한 사고는 구내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이 화상을 입은 사고 등과 같이 애플의 제품 개발과는 전혀 무관한 것들이 대부분임


Ø , 그 중 2건의 사고가 이전부터 관측이 나돌고 있었던 애플의 AR 관련 제품 개발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고, 언론은 이 부분을 포착해 집중 조명하였음


Ø 사건 하나는 어떤 시제품을 시험했던 애플의 여성 직원이 테스트 중에 레이저 섬광을 보게 된 것인데, 문서에 따르면 이 직원은 눈에 불편한 느낌이 들어 연구팀장에 그 사실을 말했고 연구팀장은 안과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지시하고 시제품의 분석을 실시하기로 조치했다고 함


Ø 또 한 사건 역시 새로운 프로토타입을 시험하고 있던 남성 직원이 눈에 통증을 호소했다는 것인데. 프로토타입은 보안 상의 목적으로 밀봉 처리가 되어 있었지만 직원이 호기심에 뜯어본 것으로 추정되며, 이 직원은 눈의 통증과 시제품 사이에 어떤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함


Ø 내부 문서에는 이러한 프로토타입이 실제로 무엇인지는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소식통들은 애플이 비밀리에 개발하고 있는 AR 글래스형 기기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음


ž 애플이 AR 글래스형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관측은 전부터 퍼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내부 문서 유출로 이러한 관측을 더욱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음


Ø 원래 마이크로소프트 기술 전도사로 유명한 블로거 로버트 스코블은 애플이 AR 글래스 제품의 개발을 위해 독일의 광학기기 기업 카를 차이스(Carl Zeiss)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음


Ø 또한 블룸버그 역시 2016 11월 애플이 제품화를 검토하고 있는 글래스형 기기는 무선으로 아이폰과 연결되어 사진 등의 디지털 정보를 이용자의 시야에 표시한다고 보도한 바 있음


Ø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이미 이 제품의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여러 제조 수탁업체와 협의하고 있으며 그 중 한 곳에 시험 목적으로 디스플레이 부품을 주문했다고 함


Ø 최근 애플은 자신들이 설립한 10억 달러 규모 첨단 제조업 펀드(Advanced Manufacturing Fund)의 첫번째 투자처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유리를 공급하는 코닝(Corning) 2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번 투자는 AR 글래스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함


ž 애플의 웨어러블 카테고리 재규정과 관련해 AR 글래스와 더불어 주목 받는 것은 애플의 생물의학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비밀 연구팀에서 혈당 측정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는 루머


Ø CNBC 등 언론이 여러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애플이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제품은 생체손상이 없다는 뜻의 비침습 방식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센서임


Ø 빛을 피부에 투과시켜 환자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혈액의 포도당 수준을 지속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 생물의학팀의 연구는 애플의 극비 프로젝트의 일부이며, 보도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 시절에 착안한 아이디어라고 함


Ø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비침습적 방식으로 혈당을 계속적이고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지고의 목표(holy grail)로 알려져 있는데, 이를 실현하려면 수억에서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들지만 개발만 된다면 수많은 당뇨병 환자를 도울 수 있기 때문


Ø 생명과학자들은 비침습 당뇨 센서의 개발과 상용화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CNBC는 이 센서를 애플 워치와 통합하게 된다면 당뇨환자의 필수품이 될 것이라 전하고 있음


<자료> PSFK


[그림 3] 비침습형 혈당 측정 센서


Ø 현재도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혈당 측정기들이 많이 있지만, 혈당 측정기 자체는 침으로 손을 찔러 피를 내야 하는 방식으로, 당뇨환자들이 매번 피를 내고 혈당 측정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을 확인하며 자존감을 상실하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받고 있음


Ø 애플의 생물의학팀은 적어도 5년 전에 발족한 것으로 보이며, 이 팀은 1년 전까지 30명의 멤버가 있었지만 그 이후 애플이 추가로 인재를 채용했기 때문에 현재는 인원이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함


Ø 이 프로젝트의 거점은 애플 본사 근처의 팔로알토 지역에 있는데,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한 의료기관에서 타당성 시험을 실시하고 있으며, 의료 분야의 규제 절차 등을 검토하는 컨설턴트도 고용해 연구팀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ž 만일 웨어러블이 향후 애플의 독립적인 사업분야가 된다면, 새롭게 기타 제품 분야에 속하게 될 제품으로는 우선 자율주행차와 스마트홈이 후보로 꼽히고 있음


Ø 애플이 구글이나 아마존 등 경쟁자에 뒤질 세라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알려진 것은 자율운전 차량인데, 애플은 올해 4월에 미국 캘리포니아 주로부터 자율운전 차량의 도로주행 시험을 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취득하였음


Ø 시험 대상이 된 것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해 개조한 3대의 SUV로 차종은 ​​모두 렉서스 RX 450h모델이며, 대당 2명씩 총 6명의 오퍼레이터가 탑승해 주행 상황을 모니터링 하게 되며, 긴급 시에는 자율운전 대신 인간이 운전하는 것 등이 의무화 되어 있음


Ø 애플은 2014년에 타이탄(Titan)이라는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까지 그 내용은 알려져 있지 않으며, 애플이 공식 의견을 낸 것은 2016 11월 미 교통부의 자율운전 차량에 대한 연방 정부 지침에 대해 서한을 보내 의견을 표명한 것이 전부임


Ø 이 서한에서 애플은 자신들이 기계학습과 자동화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음을 밝힘으로써 자율운전 자동차의 개발을 공식 인정한 셈이 됐지만, 애플의 타이탄 프로젝트는 이후 여러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으며 현재 그 계획은 기로에 서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음


<자료> Lexus Enthusiast


[그림 4] 애플의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


Ø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애플의 임원은 타이탄 팀에게 2017년 말까지 시한을 두어 자율운전 시스템의 핵심 부문을 이루는 소프트웨어의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도록 지시했다고 함


Ø 이어 애플의 경영진은 당초 계획대로 자율운전 자동차를 애플이 자체 개발할 것인지, 아니면 소프트웨어만을 개발하고 이를 자동차 업체들에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진행할 것인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 결정하도록 요구했다고 함


Ø 캘리포니아의 자율주행 차 테스터 프로그램 참여업체 목록을 보면 애플은 30번째 참가 기업으로 자율운전 기술 개발 분야에서는 후발주자인 셈인데, 그간의 연구개발 성과 수준이 어떤지 모르지만 내부적으로 사업모델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언론은 귀추를 모으고 있음


ž 스마트홈과 관련해서는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반 서비스가 주목 받는 가운데, 6월에 개최되는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소개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음


Ø 애플은 6월에 전세계 애플 개발자 회의의인 WWDC 2017 컨퍼런스를 캘리포니아에서 개최하는데, 통상 소프트웨어의 최신 버전과 개발자 키트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함


Ø 따라서 웨어러블이든 혹은 그 밖의 카테고리 제품이든 만약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가능한 장치와 소프트웨어의 조합을 발표한다면 WWDC가 완벽한 타이밍이 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음


Ø 구글, 아마존 등 라이벌 기업들은 아마존 에코구글 홈 같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홈 겨냥 오디오 장치에 주력하고 있으며, 애플의 경우 이 분야에 뛰어든다는 소식이 지금까지 없었지만, WWDC를 앞두고 시리(Siri)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와 관련한 예측이 나오고 있음


Ø 전문가들은 아마도 아이폰용 앱 개발의 노하우를 살리면서 리모컨이 음성 인터페이스를 사용한 응용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


Ø 현재 애플은 아이폰 앱이나 애플 워치 앱에서 사용하는 시리를 이용한 기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시리 킷(SiriKit)을 제공 중이나 배차 서비스 요청, 개인간 송금, 사진 검색 등 한정된 용도 밖에 지원하지 못하고 있는데, WWDC 2017에서 시리 킷의 기능 확장이 언급될 것으로 예상됨


<자료> Amazon


[그림 5] 카메라 탑재한 아마존 에코 룩


Ø 만일 애플 TV와 시리 기반 기기를 묶어 기타 제품 카테고리 내에 (Home)이라는 새로운 하위 카테고리를 추가한다면, 앞에서 기술한 것처럼 애플 워치나 에어팟을 웨어러블이라는 카테고리로 재규정 하려는 것은 납득할 수 있는 행보라 할 수 있음


Ø 올해 WWDC 2017 컨퍼런스는 단순히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의 발표보다는, 향후 애플이 비즈니스 영역을 어떻게 정리, 재편해서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단초를 얻는 데 초점을 두고 지켜보면 보다 흥미 있을 것으로 예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