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30호(2018. 1. 24.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자율운전 자동차 시장의 우량주, 이스라엘 자동차 관련 스타트업.pdf



[ 요 약 ]


이스라엘에서는 매년 1천 개의 스타트업이 설립되고 있으며 이 중 적잖은 스타트업들이 전세계 VC들과 ICT 기업들의 투자 물망에 오르고 있는데특히 자율주행차와 전기자동차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음올해 CES에서는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으며이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간 합종연횡이 향후 치열하게 전개될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이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들에 대한 구애의 손길이 더욱 뜨거워 질 것임을 의미



[ 본 문 ] 


ž 이스라엘에서는 매년 1천여 개 내외의 스타트업이 설립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인수되거나 협업 파트너로 선정되는 등 전세계 ICT 기업들과 미디어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음


Ø 이스라엘에서 창업된 스타트업의 수는 2012년에 처음으로 1천 개를 넘어섰으며 이후 2015년까지 4년 연속으로 1천 개를 넘겼음



<자료> IVC Research Center


[그림 1] 이스라엘 신규 창업 스타트업의 수


Ø 이스라엘의 스타트업들은 최근 수년 동안 속속 전세계 기업들에게 인수되고 있는데, 그 배경에는 이처럼 탄탄한 토대를 이루고 있는 1천 개 내외의 스타트업들이 자리잡고 있음


Ø 2017년에 인수된 주요 이스라엘 기업을 보면 인수금액 순서로 모빌아이(Mobileye, 153억 달러), 뉴로덤(NeuroDerm, 11억 달러), 플래리엄(Plarium, 5억 달러), 긱야(Gigya, 3.5억 달러), 엔지모텍(Enzymotec, 1.68억 달러) 등임


Ø 2017년 말 현재 IT 미디어에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이스라엘 기업은 웨이즈(Waze), 무빗(Moovit), 모빌아이, 세덱스(CEDEX), 스토어닷(StoreDot), 바이야(Vayyar) 6개인데, 이들 기업들 역시 대부분 인수되었거나 인수 물망에 올라 있다는 공통점이 있음


ž 웨이즈(Waze)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2003년 애플-페이스북-구글의 인수전 결과 구글이 13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음


Ø 웨이즈의 앱은 이용자들이 도로 상황이나 가솔린 가격 등을 입력하면 실시간에 가까운 속도로 다른 이용자들이 공유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내비게이션과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합친 것임


Ø 개발 당시의 컨셉은 움직이는 자동차의 GPS 데이터를 하나로 엮어 내는 지도를 만든다는 것이었으며, 점차 도로 정보의 위키피디아를 목표로 하게 되었음


<자료> Goldgenie News


[그림 2] 참여형 내비게이션 앱 웨이즈


Ø 웨이즈 서비스를 전세계 각지에서 시작하려면 먼저 데이터를 입력해 줄 협력자가 필요한데 웨이즈는 이들을 편집자라 부르며, 각 지역의 편집자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 웨이즈의 중요한 사업 전략이 되고 있음


Ø 웨이즈는 현재 13개 국에서 완벽한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으나 그 이외 국가의 지도는 불완전한데, 이는 사용자 기반 크기와 편집자 커뮤니티의 존재 유무에 좌우됨


Ø 국내에서는 테슬라가 한국에 전기자동차를 출시하며 구글 지도 대신 사용자 참여형 내비게이션인 웨이즈 탑재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며 한때 관심을 모은 바 있음


ž 무빗(Moovit)은 교통수단 환승을 지원하는 앱으로, 전철이나 버스 이용 정보 외에도 카풀 서비스와 연동하여 자동차 이용시 교통 정보도 제공하고 있음


Ø 무빗은 목적지로 가기 위한 내비게이션 기능, 도착까지 사용자끼리의 정보 공유라는 측면에서 보면 웨이즈 앱과 유사하지만, 자동차 이외 교통수단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이 다름


Ø 잠재 사용자 기반에 대해 무빗은 전세계적으로 자동차가 10억 대 있는 반면, 인구는 80억 명이나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음


Ø 무빗에서 모은 데이터는 도시에 제공됨으로써 효과를 낳게 되는데, 시 당국이 교통 상황 데이터를 활용하여 최적의 교통 인프라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무빗은 이를 위한 툴을 시에 제공하고 있음


<자료> OK Diario


[그림 3] 대중교통 환승 지원 앱 무빗


Ø 무빗은 현재 1,800개 이상의 도시를 지원하고 있으며, 1억 명 이상의 이용자가 신뢰하는 세계 1위의 대중교통 길찾기 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


Ø 무빗의 서비스가 활성화되려면 먼저 교통 관련 데이터가 공개되어야 하며, 무빗은 현재 전세계적에서 지자체 단위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데, 16 시간마다 한 개 지자체씩 늘리고 있다고 함


Ø 무빗이 제공하는 툴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활동된 바 있으며, 현재 도쿄 올림픽에서 활용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함


ž 2017년에 인텔이 153억 달러에 인수해 큰 화제가 된 모빌아이(Mobileye)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에 사용되는 자동차용 CCD(전자결합소자) 카메라를 제조하고 있음


Ø CCD 카메라는 사람이나 다른 차량을 포착해 차량과 충돌할 것 같으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거는 등의 용도에 활용되는데, 모빌아이 제품의 특징은 카메라 렌즈가 하나라는 점


Ø 일반적으로 거리를 측정할 때는 여러 대의 카메라를 설치하지만, 모빌아이는 사람의 눈의 움직임을 연구하여 단일 렌즈에서도 이를 가능케 했으며, 이런 점이 인정을 받아 현재 자동차 제조업체 20여 곳이 이 기업의 CCD 카메라를 이용하고 있음


<자료> Autonews


[그림 4] 모빌아이의 거리 측정 CCD 카메라


Ø 작년 8월 인텔은 모빌아이를 인수했는데 향후 자동차에 많이 도입될 CCD 카메라를 비롯한 자동차 프로세서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되며, 이 밖에 BMW 역시 모빌아이와 제휴하여 2021년을 목표로 완전 자율운전 자동차를 개발 중에 있음


Ø 자율운전차 개발에 중요한 모빌아이의 기술은 REM(Road Experience Management, 도로 경험 관리)인데, 8개의 카메라로 360도 뷰를 제공하는 것으로, 자율주행을 위한 지도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데 이용됨


Ø REM 기술을 이용해 카메라가 포착한 영상을 클라우드에 업로드 함으로써 자율주행에 필요한 세세한 차원의 통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데, 5~10 회 도로 주행을 하면 필요한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다고 함


ž 세덱스(CEDEX)는 현재 다이아몬드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구축 중에 있는데,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임


<자료> NewsBTC


[그림 5] 세덱스 토큰 선판매 시작(2018.01.12)


Ø 금과 같은 여느 광물과 달리 다이아몬드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는 아직 없기 때문에 온라인 다이아몬드 시장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은 다른 나라에도 있지만, 세덱스는 다이아몬드 거래에 자체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임


Ø 세덱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여 다이아몬드 거래 시장의 투명성을 도모하는 것이 목적인데, 2018 1분기에 암호화폐의 제공을 시작하고 3분기에 거래 시장인 세덱스 플랫폼(CEDEX Platform)을 런칭 한다는 계획임


ž 스토어닷(StoreDot)은 유기 화합물 기술에 강점을 가진 기업으로 스마트폰의 배터리와 유기 EL 디스플레이(OLED)를 개발하고 있음


<자료> Charged EVs


[그림 6] 스토어닷의 고속 충전 리튬 이온 배터리


Ø 현재 주목을 받고 있는 스토어닷의 개발 제품은 리튬 이온 배터리로, 기존 배터리에서 1시간 내지 1시간 반 정도 걸리던 충전을 1~5분에 완료하는 고속 충전이 특징이며, 스토어닷은 배터리의 용량을 높이려는 여느 배터리 업체들과는 차별화된 노선을 걷고 있음


Ø 이 고속 충전 배터리는 아직 개발 중이지만 전기자동차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가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는데, 2017 9월 다임러의 트럭 부문이 스토어닷에 출자를 발표한 바 있으며, 미쯔비시의 트럭버스 부문이 개발한 전기 트럭 e캔터(eCanter)에도 이 배터리가 탑재될 계획임


ž 바이야(Vayyar)는 고주파를 이용하여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데이터를 3 차원화 하여 시각화 하는 센서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 기술 응용을 하고 있음


Ø 2011년에 설립된 바이야는 사업 초기에는 저비용으로 유방암 검진을 할 수 있고, 환자에게 물리적으로 고통을 주지 않고도 악성 종양의 성장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의료용 센서를 주로 개발해 판매하였음


Ø 현재도 의료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지만 자율주행차, 스마트 건축, 농업 설비, 스마트홈 보안 모니터 등 새롭고 다양한 센서 활용 분야를 개척해 가고 있음


Ø 바이야의 센서는 기술적으로는 칩 형태의 다중입출력(MIMO) 레이다로 25센트 동전보다 작으며, 반경 10 미터 이내 정도에서 전파를 감지해 사람들의 형상과 움직임을 시각화 해 줌


Ø 바이야의 센서는 카메라와 달리 빛이나 광학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연기나 어둠을 뚫고 감지하는 것은 물론 벽 너머에 있는 사람의 움직임도 감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임


Ø 따라서 만약 연로한 부모님이 바닥이 미끄러운 화장실에 들어갈 때 미끄럼 사고가 났는지 모니터링 하고 싶을 경우, 화장실 내에 카메라를 설치한다면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게 되지만 바이야의 센서를 이용하면 문 밖에서도 안의 움직임을 알 수 있어 사생활 보호가 가능해 짐


<자료> Vayyar Imaging

[동영상] 바이야 센서를 이용한 벽 너머 움직임 감지


Ø 바이야는 최근 이 센서를 차내 상황과 차 밖의 상황을 감지하기 위해 사용하는데, 차내 감지의 경우 트렁크 적재 공간 확인이나 차량 내 탐승자의 자세와 위치 확인, 운전자 졸음 여부 확인, 차량 내 아기 탑승 여부 판단 등에 활용할 수 있음


Ø 차량 밖을 모니터링 할 경우 충돌 회피 같은 기능을 직접 지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10m 정도라면 객체의 형태를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가령 모퉁이를 도는 경우 모퉁이 너머의 상황을 알 수 있어 자율운전의 안전도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음


ž 이상 주목받고 있는 6개 이스라엘 기업 중 5개사는 모두 자동차와 관련되어 있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특히 4개 기업의 기술 및 서비스는 자율주행차와 높은 연관성이 있음


Ø 웨이즈는 현재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서비스는 2017 11월부터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완전 자율운전 택시 서비스의 실증 실험을 시작한 웨이모(Waymo)의 사업과 접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음


Ø 웨이즈의 카풀 앱 정보와 웨이즈에서 수집하고 있는 최신 도로 정보는 향후 웨이모와 같은 무인 택시 이용에 중요한 데이터가 될 것임은 틀림없음


Ø 무빗 역시 카풀 서비스와 도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자율운전차 비즈니스와 관련해 웨이즈와 동등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


Ø 지금은 무빗이 대중 교통 서비스 지원을 주로 하기 때문에 자동차 정보만 제공하는 웨이즈와 직접적으로 경쟁하지 않지만, 자율운전이 확산되는 시점에서는 어느 쪽이 최신 도로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지를 놓고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높음


Ø 즉 크라우드소싱이 관건이 되는데, 자율주행 서비스 시장을 고려한다면 무빗은 편집자를 늘리는 전략을 지금보다 더욱 강도 높게 추진할 것으로 보임


Ø 모빌아이는 이미 자동차 업계에서 크게 인정받는 존재가 되어 있는데, 무엇보다 자율운전 기술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빌아이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중요하기 때문


Ø 모빌아이의 REM은 도로 상황을 카메라로 포착해 클라우드에서 공유하는 기술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많은 자동차를 통해 도로 상황 정보를 모을 필요가 있는데, 여기서도 크라우드 소싱이 중요한 관건이 될 것임


Ø 바이야의 센서는 차량 내부 상홍에 대한 세세한 모니터링은 물론, 안개나 연기가 자욱하거나 어두운 상황에서 자율주행차가 차량 외부의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


ž 자동차 관련 5개 기업 중 나머지 하나는 전기차 관련 기업인데, 이스라엘은 현재 거국적으로 전기자동차 개발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강국임


<자료> Fuel Choices Israel Summit


[그림 8] 이스라엘의 국가 차원 전기차 컨퍼런스


Ø 이스라엘은 매년 10연료 선택과 스마트 이동성 서밋(Fuel Choices and Smart Mobility Summit)이라는 차세대 자동차 연료에 대한 컨퍼런스를 국가 차원에서 개최하고 있는데, 이 행사에는 이스라엘 총리가 직접 등단하고 있음


Ø 이스라엘은 석유 자원이 없기 때문에 온 나라가 전기자동차에 힘을 불어넣는 것이 당연하기도 하지만, 스타트업을 통해 기술력을 외국에 판매한다는 국가 전략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함


Ø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기존의 자동차는 하드웨어가 90% 소프트웨어가 10%였지만, 이제는 하드웨어가 10% 소프트웨어가 90%가 될 것이라 강조하는데, 이는 곧 이스라엘이 90%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를 겨냥하고 있다는 의미임


ž 2018 CES는 마치 모터쇼를 방불케 할 정도로 자율주행차가 전시 테마로 떠올랐는데, 이런 흐름은 당분간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


Ø 2013 CES에서는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라는 아이디어 자체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면, 2016 CES에서는 관람객을 태우고 주행하는 이벤트가 관심을 모았으며, 2018 CES에서는 이제 운전을 자율주행차에 맡겨도 되겠다는 말이 자연스레 회자되었음


Ø 올해 CES에서는 놀랄 만한 자율주행 신기술이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웨이모의 무인 자율주행 택시 시범 서비스 시작에 따라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점차 현실화되면서 그 동안 기술 그 자체에만 집중됐던 관심이 상품화 단계로 옮겨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었음


Ø 여러 대의 대형 카메라와 센서를 여기저기 달고 나와 누가 봐도 아직 실험 중임을 알 수 있게 해주던 자율주행차들이 이제 여느 최신 자동차들 처럼 매끈한 자태로 CES에 등장한 것임


Ø 모빌아이 인수로 큰 화제를 모았던 인텔은 올해 CES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인텔이 전시한 BMW 7er 모델은 은 센서 44, 카메라 11개를 탑재하고 있지만 외관상으로 보여지는 것은 단지 카메라 몇 대 정도 밖에 없었음


Ø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현실도 다가오며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 간의 경쟁도 향후 치열해 질 것임을 예고했는데, 자율주행차의 두뇌에 해당하는 데이터처리 기술을 맡고 있는 인텔과 엔비디아를 각기 중심으로 하는 진영간 대결의 양상도 나타나고 있음


Ø 자율주행차와 스마트시티 등 단순히 한 기업의 기술력만으로 온전히 구현할 수 없는 새로운 현실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업들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 생태계 구축이 필요한데,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자동차 관련 스타트업들은 계속해서 큰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됨


안녕하세요. 

블로그 운영자 보라개구리입니다. 


원래 이 블로그는 제가 <주간기술동향>이라는 주간지의 '최신ICT이슈'라는 꼭지에 기고한 글을 개인적으로 아카이빙 하는 공간으로 개설한 곳입니다. 주간지를 발간하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의 웹사이트에 가도 PDF 버전이 잘 아카이빙 되어 있기는 하지만, <주간기술동향>은 책자로 인쇄해 배포되는 잡지이다 보니 원고 작성 시에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활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그래서 원고에는 담지 못한, 혹은 캡처 화면으로만 소개된 동영상을 넣은 온라인 버전의 아카이빙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 티스토리에 공간을 빌리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아카이빙이 목적이다 보니.. 일주일에 한번 썼던 글 카피해서 올리는게 다여서 블로그는 사실 운영이랄 것도 없고 별다른 신경을 못쓰고 있습니다만.. 티스토리 관리자 화면이 개편되면서 방문자 수를 강제적으로 보게 되는데, 월에 3천분 정도, 그러니까 하루에 100분 정도가 들러주시는 것 같습니다. 어떤 경로로든 방문해 주신 분들께는 감사의 말씀드리며, 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개인 목적 운영이기 때문에 보시기에 불친절한 면이 있었더라도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 곳에 아카이빙 하는 글들이 '최신ICT이슈'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긴 하지만, 블로그 들러서 글을 보신 분들 중에는 최신 이슈가 맞는지, 그리고 이게 중요한 이슈인지 등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주간기술동향>은 인쇄 발행물이다 보니 원고가 최소 1주일 이전에 마감되어야 하고, 몇년 전에는 2주 전에 마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원고 작성 시점에는 뉴스가 되더라도 2주 후에는 전혀 새롭거나 가치 있는 소식이 되질 못하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찾은 방법이 국내 미디어에는 잘 소개되지 않는 뉴스, 소개되더라도 자세히 소개되지 않는 뉴스들을 다루는 것이었는데요.. 최근 정보 매체들의 수가 더 급증하면서 이 방법도 점점 더 유효하지 않게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해가 갈수록 원고 아이템 찾는 일이 어려워지고.. 나이도 먹어가기 때문에, 얼마나 더 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


아무튼.. <주간기술동향>은 1월 3주차부터 1년에 50회 발간이 되고, '최신ICT이슈' 꼭지에 제가 보통 3개의 뉴스를 기고하니 올해도 150개 소식을 전달한 셈인데요.. 


올해 썼던 글 목록을 보면서.. 재미 삼아 제 스스로 기억에 남았던 글들 10개를 뽑아 봤습니다. 제 기준에 따라 제 맘대로 뽑은 것이고.. 또 순위가 중요도를 의미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본다면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겠죠. 


어느 곳에서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가시는 분들이건,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리며, 운칠복삼의 2018년이 되길 열렬히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다들. 


----------------------------------------------------------------





2017 My Top 10 Articles



1. 빈 의과대학, 거미줄로 인간의 끊어진 신경을 재건하는 수술 연구 (☞ 바로가기 클릭)


간혹 쓴 글에 대해 피드백을 받는데.. 올해 피드백을 가장 많이 받았던 기사라.. 표본 수는 작지만 가장 호응도가 높았던 기사로 간주해 1위로 선정. ㅎㅎ 

큰 사고를 당하신 분인데, 이 기사를 보고 희망이 생겼다는 분의 전화가 기억에 남는다. 임상 실험이 어서 진행되어 많은 분들이 건강과 희망을 되찾으시길.

학교 수행과제 발표 때문에 궁금한 게 있어 전화를 했다는 적극성 만땅의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도 기억에 남는데, 우리 딸과 같은 학년이라 특별히 있는 자료 없는 자료 챙겨서 답해주었다. 



2.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다음 단계 목표는 ‘인공지능의 민주화’ (☞ 바로가기 클릭)


스마트폰 쓰듯이 누구나 인공지능을 쓸 수 있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기사. 구글이 "Don't be evil" 이라는 창업 이념을 잊고 있는 것 같지는 않은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던 듯. 



3.  ‘ICO’, 블록체인 혁명을 위한 새로운 자금조달기법 혹은 묻지마 (☞ 바로가기 클릭)


8월 말에 작성한 이 기사 내용 중에 비트코인 가격 4천 달러 돌파 소식도 들어 있었는데.. ㅎㅎ 돈이 없어 그런가 나는 왜 살 생각을 못했던가. ㅠㅠ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수 있는지 등등은 어차피 보이지 않는 국제금융의 큰 손들이 결정할 일이니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는 일이고..  ICO를 하려면 우선 비즈니스모델이 있어야 한다는 기사의 지적은 합당한 듯. 정부가 ICO 막는다고 뭐라 하기 전에 ICO로 코인 모아서 뭘 하려는지부터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임.



4. 폴크스바겐, 골드만삭스, 에어버스의 양자 컴퓨터 활용 계획 (☞ 바로가기 클릭)


올해 양자컴퓨터 관련 소식을 나름 시리즈로 다루었다. IBM, 구글, MS의 양자 컴퓨팅 연구개발 상황을 3주 연속으로 다루었는데.. 개발업체들 관점에서 나온 소스들을 정리하다 보니 긍정적 톤이 나오게 되었다 

연말에 Q2B Conference라는 행사가 있었고, 여기에 제조 금융 서비스 기업들이 나와 양자 컴퓨팅 도입 방안과 미래에 대해 전망하였는데, 개발업체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양자 컴퓨터의 현재 수준을 알 수 있어 좋았다. 

지금은 아직 멀었다는 평이지만.. 어차피 기술은 급속히 발전하는 것이니 내년에는 또 뭐가 어떻게 바뀔 지 기대. 



5. 완전 자율주행 무인 택시 ‘웨이모’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여러 노력들 (☞ 바로가기 클릭)


자율주행차 소식도 여러 건 다루었는데, 실제 상용화를 이루기 위한 구글의 구체적 노력을 알 수 있어 좋았던 기사. 국내 금융기관도 이미 대출 승인할 때 AI를 이용하고 있다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AI의 판단이 옳은데 문제는 대출 거부된 사람에게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 주지 못한다는 것. 자율운전차도 경로 결정을 AI에 맡기면 결과적으로는 사람보다 더 잘할 수는 있겠으나, 사고 발생시 무조건 상대방 차량의 사람에게 과실을 물어야 하냐는 현실적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런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구글의 모습에서 자율주행차는 상용화가 진짜 몇 년 안 남았다는 느낌.



6. DNA 분석 결과, 백인우월주의자 대부분은 ‘순수 백인’이 아닌 걸로 (☞ 바로가기 클릭)


DNA 분석 서비스 비용이 낮아져 보편화되면 이를 통해 사람들의 고정관념과 아집이 허물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준 기사. 점차 다문화 사회가 되어 가고 있고, 서구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친절, 아시아, 아프리카인에 대한 근거 없는 우월감을 보이는 우리나라에도 꼭 필요한 서비스라는 생각. 



7. 위성사진 분석으로 경제 정보 제공,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AI 스타트업 (☞ 바로가기 클릭)


AI가 못하는 창의적인 일을 하라는 것도 이제는 헛소리. AI가 사람보다 예술도 더 잘하고, 심지어 AI 개발도 AI가 하고 있으니까. 결국 남는 건 운동선수가 되는 일인데, 이것도 얼마나 유효할 지는 모르겠다. 백 덤블링하는 로봇도 나왔으니.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분석 툴을 잘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인사이트'라고 하는데, 과연 그렇겠구나 하는 걸 실감하게 해준 뉴스. 결국 남이 못보는 것을 잘 보는 것이 살아남는 방법. 



8. 실패를 존중하는 기업문화 정착 위해 직원 평가제도 폐지한 GE (☞ 바로가기 클릭) 


한때 한국 기업 구조조정의 바이블이었던 GE의 인사 제도가 디지털 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GE 스스로에 의해 폐기되고 있다. 그래도 아직 한국의 어느 기업들 중에는 잭 웰치의 말을 여전히 신봉하며 어떻게 직원을 정리해야 할 지에 대해서만 골몰하는 곳도 있겠지. 



9. 기후 변화로 손실 위험 높아지는 보험회사, IoT로 위험 극복 노력 (☞ 바로가기 클릭)


디지털이 야기하는 파괴적 혁신에 기업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가 전통적 비즈니스들의 생존 과제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기사. 한국 기업들도 나름 잘 준비하고 있으리라. 

위의 기사와 쌍을 이루는 뉴스로는.. "치매 발병률 검사 후 간병보험 가입, 보험회사 위협하는 DNA 분석(☞ 클릭)"이 있었다.



10. ‘엣지 컴퓨팅’으로 AI 기능 구현한 소형 장난감 로봇 ‘코즈모(Cozmo)’ (☞ 바로가기 클릭)

 

앞으로는 스마트폰이 클라이언트가 아니라 미들웨어와 서버로 더 많이 활용될 것임을 느끼게 해 준 뉴스. 스마트폰 사양이 더욱 좋아져야 할 이유가 생긴 듯.  이 뉴스와 같은 맥락의 기억에 남는 기사는..  "아이폰과 연결해 사용하는 휴대형 초음파 진단 장비, 암 진단 성공(☞클릭)"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12호(2017. 9. 6.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ICO- 블록체인 혁명을 위한 새로운 자금조달기법 혹은 묻지마 투기장.pdf



[ 요 약 ]


올해 들어 100여 건의 ICO(신규코인공개)를 통해 1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이 조달되었으며우리나라에서도 보스코인이 ICO 158억원의 투자를 유치하였음주식공개를 통해 자금을 유치하는 IPO와 비교해 자체 가상화폐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ICO가 새로운 금융기법으로 주목 받고 있으나 모든 기업이 ICO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님. ICO의 목적은 블록체인 기반의 혁신적 프로젝트 구현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데 있으며프로젝트 없는 ICO는 묻지마 투기로 전락할 위험이 높음 



[ 본 문 ]


ž 독창적인 블록체인 서비스 모델을 구상한 벤처기업이 가상 코인(토큰)을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ICO(Initial Coin Offering)는 코인 경제 구현을 위한 핵심 요소임


Ø 비트코인의 등장으로 본격화 된 가상화폐 또는 암호화폐(Cryptocurrency)에 기반한 경제 시스템을 코인 경제(Coin Economy)라 부르는데, ICO는 코인경제의 핵심적인 요소임


<자료> Alan Wunsche


[그림 1] 암호화폐 경제의 여명 ICO


Ø 코인 경제가 형성되려면 사람들이 가치를 느끼는 독창적인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이 무리 지어 등장해야 하는데, 이런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상화폐를 발행하여 판매하는 것을 ICO라 부름


Ø 자사의 주식과 경영 내역을 주식시장에 공개함으로써 대규모 사업 자금을 조달하는 IPO(Initial Public Offering, 신규기업공개)처럼 신규코인공개로 불리는 ICO는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블록체인 상의 새로운 자금조달방법임


Ø ICO는 증권사 등의 중개를 거쳐야 하는 기존 자본시장의 규칙을 따르지 않으므로 발행기업 입장에서는 가상화폐를 인터넷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판매함으로써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편의성이 있고, 주식과 달리 가상화폐 보유자에게 반드시 배당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임


Ø 일반적인 ICO 방식은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 거래소를 만들고 새로운 형태의 코인을 발급해 투자자들의 비트코인과 교환하는 것인데, ICO 기업은 이렇게 조달한 비트코인을 현금화하여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를 구현함


Ø 만약 이렇게 개발된 서비스가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이 기업이 발행한 코인의 가치가 상승하게 되며, ICO에 참여해 코인을 구매한 투자자들은 시세차익을 도모할 수 있게 되는 것임


Ø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의 가치도 상승하게 되는데, 만일 어떤 기업이 발행한 코인의 가치가 상승하면, 그 코인의 초기 가치 평가의 기준이 되었던 비트코인의 가치가 함께 올라가는 것임


Ø 이처럼 ICO는 가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구현하고 궁극적으로 비트코인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첫 단추가 되기 때문에 코인 경제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것임


ž 올해 들어 ICO는 건수뿐 아니라 자금 조달 규모 면에서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으며, 이에 상응해 비트코인의 가격도 치솟고 있음


Ø 시장조사 기관인 스미스+크라운에 따르면 올해 들어 ICO는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는데, 2016년 총 69건의 ICO를 통해 1 2백만 달러가 조달된 것에 비해, 2017년에는 7 25일 현재 94건의 ICO를 통해 작년의 10배인 12억 달러가 모금되었음


Ø 4월에는 미국의 그노시스(GNOSIS)11분 만에 1,250만 달러를, 5월에는 브레이브 소프트웨어(Brave Software) 30초 만에 3,500만 달러를 ICO로 조달했으며, 6월에는 스위스의 스테이터스(Status) ICO로는 최대 금액인 2 7,600만 달러를 조달해 화제가 된 바 있음



Ø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가상 거주권이라는 개념의 e-레지던시(e-Residency)를 발급하여 디지털 국가로 전환하려는 에스토니아의 거대한 블록체인 사회 실험에서도 ICO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


<자료> Alan Wunsche


[그림 2] 에스토니아 정부 발행 e-레지던시


Ø 현재 에스토니아 내에서 설립을 앞두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은행을 표방한 폴리비우스(Polybius)는 올해 7월에 ICO를 통해 전세계 참가자 약 2 7천명으로부터 3,800만 달러를 모금하여 현재 계획된 로드맵에 따라 은행으로서 갖춰야 할 기능들을 구현해 가고 있음


Ø 이처럼 ICO가 급속도로 늘어나며 가상화폐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비트코인의 가치도 급상승 중인데, 작년 8월말 현재 570달러 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1년이 지난 올해 8월말 현재 4,400달러 대로 치솟은 상태임


ž 그러나 ICO가 과열 양상을 띠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고, ICO 과정에서 일부 불미스런 일도 벌어지며 일부 국가에서는 규제 움직임도 시작되고 있음


Ø 올해 ICO가 급증하며 블록체인 서비스 기업들의 새로운 자금조달 방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업체는 ICO를 빙자해 투자금을 가로 채고 다단계 사기 범죄를 저질러 ICO가 범죄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였음


Ø 코인 거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ICO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는데, ICO가 코인 경제 활성화를 촉진시키며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는 반면, ICO가 시장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이 발행되고 있다며 잠재적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있음


Ø 정부가 발행한 화폐가 아니면서 전세계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에 대해 규제가 가능한 지 여부에 대해서도 팽팽한 논란이 있으나, 사안의 시급성을 들어 시장의 규제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은 이미 시작되고 있음


Ø 가령 중국 국무원은 최근 규제 움직임을 가시화했는데, 중국에서는 지금까지 10만 명 이상이 ICO에 약 26억 위엔(한화 약 4,4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 국무원은 불법적인 자금 조달을 막기 위한 조치로 ICO 규제를 위한 초안을 발표한 상태임


<자료> Guiyang Blockchain ICO


[그림 3] 중국 블록체인 협회들의 ICO 관리 합의


Ø 중국에서는 국가 규제에 앞서 중국의 대표적인 블록체인 관련 협회 6곳이 ICO의 재정적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민간 차원의 가이드라인인 꿰이양 블록체인 ICO 합의를 도출하기도 하였음


Ø 그러나 이러한 규제 움직임에 대해, 가상화폐를 법정화폐로 인정하는 것 자체가 코인 경제의 본질과 맞지 않으며, 코인 거래는 전세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자국 내 규제를 강화하면 해외로 투자가 몰려 오히려 국부 유출이 이루어질 수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있음


ž 현재 각국 금융당국의 ICO에 대한 법적 평가 및 규제 대상 포함 여부는 대체로 코인에 유가 증권과 같은 권리가 부여되는지에 따라 좌우되고 있음


Ø 현재 디지털 코인의 법적 위상은 블록체인에 기반해 생성되었느냐 여부가 아니라, 투자 사업의 이익을 분배할 권리가 코인에 부여되어 있느냐 여부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 경우 코인은 유가 증권으로서 속성을 띠게 된다고 보는 것임


Ø 가령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경우 ICO를 통해 발행된 코인인 다오(The DAO)가 미국 증권법의 적용대상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는데, 그 근거는 다오 코인에 투자 수익을 분배하는 기능이 부여되어 있었기 때문임


Ø 싱가포르 금융관리국(MAS) 역시 가상화폐 자체를 규제하지는 않지만 가상통화의 범주를 벗어나는 경우에는 규제한다는 방침인데, ICO를 통해 발행된 디지털 코인은 일종의 증권과 마찬가지여서 증권선물법의 규제 대상이 된다는 입장을 내놓았음


Ø 이에 따라 싱가포르에서 코인을 발행하려는 기업은 ICO 개시 전에 MAS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하므로, 증권선물법에 따른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하며 자금 세탁 및 테러 자금으로 유입에 대한 방지책도 의무적으로 마련해야 함


Ø 이러한 ICO 규제 논리에 대해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는 그 자체가 고위험 자산이기 때문에 현금으로 유가 증권을 구매하는 경우를 상정해 만든 소비자 보호의 틀을 적용하는 것은 부자연스럽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음


Ø 그러나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향후 가상화폐 거래소가 더욱 늘어나고 많은 사람들이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가상통화를 구입하게 될 경우, 가상통화로 구매하는 코인을 규제 대상에서 제외한 채 ICO를 실행한다면 관리 부담이 커지게 된다는 점을 감안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임


ž 한편 유가 증권과 같은 속성이 없는 코인의 판매는 법적으로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과 같다고 해석되는데, 프로젝트에 자금을 제공하고 보상으로 코인을 얻는다고 보는 것임


Ø ICO를 통해 코인을 발행하는 기업의 목적은 자신들이 계획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의 구현에 있기 때문에, 구현할 제품이나 서비스의 내용을 보고 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크라우드 펀딩과 ICO의 성격은 상당히 유사한 측면이 있음


Ø 이를 근거로 규제 당국은 ICO에 구매형 크라우드 펀딩과 같은 법적 의무를 부과할 수 있는데, 전자상거래 사이트라는 표시와 함께 특정 상거래법에 근거한 표시 등을 요구할 수 있음


Ø 구매형 크라우드 펀딩의 규제를 ICO에 준용할 경우 발행기업은 보상으로 주는 코인을 서비스 내에서 통용되는 전자화폐인 것처럼 취급해서는 안 되는데, 그렇게 할 경우 일부 국가에서는 발행 금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공탁금을 에스크로 방식으로 유보해야 하기 때문임


Ø 현재 일본 등 일부 국가는 복수의 상품이나 서비스의 대가 지불에 사용할 수 있는 전자화폐는 자급결제법의 선불식 지불수단으로 분류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준용해 ICO의 코인을 전자화폐처럼 취급한다면 유사한 규제에 걸릴 가능성이 있음


ž 거품이 터지기 전까지는 거품 여부를 알기 어려우므로 ICO 규제의 타당성과 효과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한데, 결국 판단근거는 ICO로 구현하려는 서비스의 실체가 있느냐 하는 것임


Ø 비트코인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는 20세기 말의 닷컴 버블에 비견할 정도의 자금이 몰려들 조짐이 나타나고 있음


Ø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의 달러 환율이 그닥 하락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음에도 각종 암호화폐들의 비트코인 환율이 대부분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명백히 암호화폐 시장으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임


<자료> coindesk


[그림 4] 최근 1년간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 추이


Ø 이미 두 차례의 닷컴 버블을 겪은 투자자들 중에는 암호화폐도 또 하나의 버블과 같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가진 사람이 많을 것이나, ICO 조기 마감과 같은 현상이 몇 차례 더 지속된다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조급함이 두려움을 넘어서며 일거에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음


Ø 그러나 자금이 몰리는 것 자체가 버블은 아니며, 대규모의 자금이 상품과 서비스 구현에 투입되어 가치를 창출한다면 처음엔 설사 투기였을지언정 결과적으로 투자가 되는 것이기에, 결국 중요한 것은 자금 조달 이후에 실제 진행할 프로젝트의 존재 여부와 실현 가능성임


Ø 또한 투자자 측면에서 분석해 본다면, 현재 상황을 과열로 보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암호화폐에 투자하려는 사람들 중에 블록체인이나 코인 경제의 생태계를 올바로 이해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는가 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문제라 할 것임


ž ICO를 통한 자금 조달이 시작된 우리나라에서도 소모적인 버블 논쟁 대신 건설적인 코인 경제 논의가 촉진되려면 기업들의 독창적 서비스 개발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임


Ø 지난 8 21일 한국형 비트코인을 표방한 보스코인(BOScoin) ICO 9분 만에 690 비트코인(한화 약 157.5억원)을 모집하며 성공적으로 마감됨으로써 우리나라 암호화폐 시장도 중대한 전환점을 마련하게 되었음


Ø 보스코인의 ICO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존재하는데, 우려하는 측은 우리나라의 경우 경쟁력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제시하고 있는 기업을 찾아보기 어렵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독창적인 서비스 모델이 없다는 점을 지적함


[1] 각국 통화별 일일 비트코인 거래량 순위 톱 10 (2017 8 28일 현재)

통화

점유율

통화

점유율

일본 엔

41.17%

러시아 루블

0.91%

미국 달러

23.38%

홍콩 달러

0.84%

중국 위엔

18.02%

호주 달러

0.59%

한국 원

8.31%

영국 파운드

0.49%

유럽연합 유로

4.83%

폴란드 즈워티

0.29%

<자료> Coinhills, IITP 정리


Ø ICO는 원래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자금조달이 목적인데, 한국에서는 가상화폐 시장이 투기장으로 변질되어, 아무 이유 없이 코인만 발행하는 거래소가 운영될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임


Ø 이런 점은 비트코인 거래량이 전세계적으로 제일 활발한 일본과 비교해 볼 때 기우가 아님을 알 수 있는데, 일일 비트코인 거래량의 40%를 차지하는 일본에서는 아직 IC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 등장하지 않고 있음



Ø 그러나 일본에서는 독창적인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는데, 지난 5월 말 선보인 밸류(VALU) 서비스는 개인이 ICO와 유사한 방식으로 인터넷으로 유사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모을 수 있게 해 주는 것임


Ø 밸류 서비스에서 유사 주식의 판매 가격은 트위터의 팔로워 수 등 인터넷 상에서 개인의 영향력을 토대로 결정되는데, 밸류 서비스 측은 기업의 이용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으며 예술가 등 재능 있는 개인을 발굴해 지원하는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음


Ø 이에 비해 비트코인 거래량으로 세계 4위인 우리나라에서는 비트코인 광풍이라 할 정도로 투기적 측면만 강조되고 있으며, 서비스 개발 자금 확보라는 ICO의 본연의 기능이 아닌,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으로서 면모에만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임


<자료> VALU


[그림 5] 개인의 가치를 상장시키는 VALU 서비스


ž 블록체인 경제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실험적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시도되는 것을 보며, 비트코인 대박은 투자와 기술발전이 병행될 때만 가능하다는 기본을 다시금 환기할 시점


Ø 암호화폐는 새로운 통화 형태이며 단어 자체에 화폐라는 말이 들어있기 때문에 당연히 거래의 수단이 되어야 하며, 달러와 마찬가지로 투자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음


Ø 그러나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경제가 주목 받는 이유는 현재의 비즈니스 방식과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 패턴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어 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고, 그런 이유로 제2의 인터넷으로까지 불린다는 점을 먼저 상기할 필요가 있음


Ø 그리고 인터넷이 우리 삶을 바꾸는데 최소 20년 이상이 필요했던 것처럼 코인 경제를 만들어 낸 블록체인 기술이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일상적으로 활용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고 그 과정에 여러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이라는 점도 환기해야 할


Ø 현 시점에 ICO가 필요하고 더 활성화되어야 하는 이유는 블록체인 경제의 가능성을 실천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자본의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인 것이며, 천착해야 할 지점은 암호화폐 시장이 아니라 그곳에 모인 돈들이 어떤 서비스의 구현에 투입될 것인가 하는 것임


Ø 인터넷과 달리 블록체인은 일반인들이 그 개념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으며, 그렇기 때문에 큰 환상에 빠지거나 묻지마 투기가 이루어질 위험도 매우 높은 기술임


Ø 그런 의미에서 블록체인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것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얼마로 치솟았다는 뉴스가 아니라, 인구 130만 명의 에스토니아가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국가 전환을 통해 인구 1천만 명 국가로 거듭나기 위해 벌이고 있는 혁신적 실험에 관한 뉴스일 것임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12호(2017. 9. 6.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식품 안전 강화에 블록체인을 활용, IBM 등이 컨소시엄 결성.pdf



ž 클라우드 기반의 블록체인 서비스를 통한 정보 보안 강화를 주장해 온 IBM이 이번에는 식품 안전 강화에 블록체인을 활용할 것을 제안하였음


Ø IBM은 블록체인 기술을 공급망 관리에서 활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검증할 것을 목적으로 식품의 생산과 유통에 종사하는 대기업들과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결성한다고 발표


Ø 이 컨소시엄에는 스위스 네슬레(Nestle)와 미국의 타이슨 푸드(Tyson Foods), 도울(Dole), 맥코믹(McCormick), 월마트(Walmart), 크로거(Kroger) 등이 참여하는데, 도울은 과일과 야채, 타이슨 푸드는 육류, 맥코믹은 향신료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임


Ø IBM은 금융과 물류 등의 산업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하기 위한 시도를 이미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컨소시엄 결성은 식품 추적 시스템의 개선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것이 목표임


Ø 컨소시엄이 시도하려는 것은 신뢰할 수 있는 중앙집중식 기록 저장소를 마련하고, 원재료의 출처 및 유통 업체에 대한 정보를 각 기업들이 저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임


Ø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한 월마트는 IBM의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여 공급망 관리의 데이터를 기록하는 실험을 중국과 미국에서 이미 실시하고 있음


ž IBM에 따르면, 월마트와 공동으로 진행한 실험의 결과 매장 상품의 원산지까지 추적하는 작업이 몇 주 단위가 아닌 몇 초 단위로 가능해질 수 있다고 함



<자료> ZDNet

[그림 1] 블록체인을 이용한 식품 이력 정보 관리


Ø 생산자, 가공업자, 유통업자, 소매업자가 각각의 정보를 공동의 블록체인에 기록하게 한 뒤 그 정보에 접근 할 수 있게 되면 소비자들은 자신이 먹는 식품에 높은 신뢰도를 가질 수 있음


Ø 또한 규제 기관들은 식품 안전을 확보하는 데 이전보다 강력한 도구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며, 그만한 정보 추적 속도가 실현된다면 건강 위험 평가, 오염원의 식별, 리콜 조치도 지금보다 훨씬 빨라지고 그 절차도 간소화 될 수 있음


Ø IBM은 최근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을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블록체인 응용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하려는 기업에게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코드로 매핑할 수 있게 해주는 프레임워크 하이퍼렛저 컴포저(Hyperledger Composer) 등 각종 개발 도구를 제공함


Ø 또한 자체 개발 여력을 보유하고 있지 못한 기업들에게는 IBM이 보유한 1,600 명의 산업별 블록체인 담당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서비스를 설계하고, IBM 블록체인 클라우드를 통해 운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음


Ø 아마존, 구글 등과 달리 클라우드 비즈니스 매출에서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IBM은 인공지능 왓슨과 결합한 클라우드 기반 블록체인 서비스를 통해 타개책을 모색하려 하고 있어, 당분간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개발에서 IBM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됨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90호(2017. 4. 5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IBM 클라우드_블록체인을 표준 프로토콜로 채택.pdf


ž IBM이 개최하는 클라우드 관련 컨퍼런스 IBM 인터커넥트(InterConnect) 2017에서 IBM블록 체인은 결제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며 다양한 활용 사례 등을 소개


Ø 기조연설에 나선 IBM의 어바인 크리슈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담당 선임 부사장은 블록체인은 트랜잭션의 근본을 바꾸는 힘이 있다, 블록체인은 인공지능 왓슨에 이어 IBM 클라우드를 떠받치는 제2의 기둥이 될 것이라 선언


Ø 크리슈나는 블록체인이 인터넷 상의 트랜잭션 처리를 위한 공통 프로토콜이 될 것이라며, IBM이 개발에 참여한 오픈소스 블록체인 기반 하이퍼렛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IBM Blockchain 제품에 도입했다고 발표


Ø IBM Blockchain은 실증 실험 단계를 거쳐 정식 상용화되었는데, IBM1만 건의 트랜잭션을 1초에 처리할 수 있다며 성능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음


Ø 블록체인은 그 동안 가상 통화의 기반으로 금융업계에서 송금 기술 관점으로 실증 실험이 전개되어 왔으나, 크리슈나에 따르면 이제 전체 산업계가 블록체인에 주목하고 있음


Ø 기조연설에서 IBM은 자사 클라우드의 핵심역량인 인공지능 왓슨에 필적할 만큼 블록체인에 발표 시간을 할애해, 블록체인을 명실공히 두 번째 기둥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음


ž IBM은 다양한 산업의 블록체인 활용 사례로서 블록체인을 사용한 다이아몬드 품질 감정서의 디지털화를 통해 다이아몬드 업계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한 업체를 소개


Ø 다이아몬드 업계의 과제 중 하나는 킴벌리 프로세스을 보증하는 것인데, 이는 다이아몬드가 분쟁에 휘말리게 되는 것을 방지할 목적으로 품질 보증 과정에서 분쟁이 있는 자금으로 매매 된 다이아몬드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한 것임


Ø 킴벌리 프로세스를 통해 투명한 자금으로 거래된 다이아몬드임을 증명할 수 있으면 거래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다이아몬드 업계는 감정서의 위조가 고질적인 문제였음


Ø 에버렛저(Everledger)는 품질 감정서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업체로 IBM Blockchain을 이용해 다이아몬드 거래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관리하고 있음


Ø 에버렛저는 거래 내역을 관계된 사람들이 분산 저장하고 서로 동기화하여 감정서에 기재하는 거래 내역의 위장을 방지하며, 다이아몬드를 개별 인식하는 레이저 분석과 고화질 이미지 등을 조합하여 다이아몬드의 지문과 같은 메타 데이터를 만들고 거래 내역과 함께 저장함


Ø 에버렛저의 창업자겸 CEO인 리안 켐프는 언제든 감사를 받을 수 있도록 투명한 상태를 만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기업은 거래 관리를 블록체인과 같이 추적 가능한 형태로 저장해야 할 것이고, 다이아몬드 이외의 업계에서도 블록체인이 활용되어야 한다고 호소


ž IBM은 다이아몬드의 거래 기록에서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데모를 시연하며 왓슨을 활용하는 것도 함께 보여 주며,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의 결합 모델을 제시


Ø 데모에서는 먼저 킴벌리 프로세스의 기준을 정한 문서를 왓슨이 인식한 후, 기준에 따라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을 보여주었음


Ø 왓슨이 생성해 준 프로세스를 사용하면, 가령 다이아몬드 생산국을 선택할 경우 킴벌리 프로세스 인증을 얻기 위한 조건이 목록에 나타나는데, 이를 통해 법률 용어 및 정의를 올바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해진 문서 파일을 읽는 시간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음


Ø 또한 왓슨을 이용해 과거 거래 내역에서 다이아몬드 시세를 추산하거나, 킴벌리 프로세스를 준수하지 않고 거래된 다이아몬드의 증감이 물 부족과 식량 부족 등의 사건과 상관관계가 있는지 등도 분석하며, 왓슨을 결합할 경우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 구축이 용이함을 보여주었음




※ 다음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67호(2016. 10. 12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블록체인_금융을 넘어 모든 비즈니스에 디스럽티브.pdf



[ 요 약 ]


모바일과 클라우드 혁명처럼블록체인 역시 기존 비즈니스를 근본적으로 뒤집는 파괴적 혁신을 불러 일으키려 하고 있음블록체인은 2009년에 비트코인의 오리지널 소스코드로 구현된 기술이지만현재의 기대대로 앞날이 전개된다고 하면 그 파괴적 영향력은 비단 금융산업에만 한정되지 않을 전망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있지만 블록체인의 잠재력이 현실화될 경우에 대비해모든 산업은 블록체인 시대에 맞는 준비를 하고 있는지 짚어보아야 할 시점




[ 본 문 ]


◈ 컨설팅 기관  언스트 앤 영(Ernst & Young)은 지금까지 증명 불가능했던 인터넷 상의 신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이 비즈니스의 근간을 바꿀 것이라 전망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들의 원본이 이것이다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블록체인의 등장으로 인해 가능한 일이 되었음


금전이나 가치가 있는 어떤 것을 또 다른 형태의 데이터인 것처럼 인터넷을 통해 전송할 수 있게 된다면, 이 기술은 보다 큰 일에 확대 적용할 수 있는데, 바로 디지털 세계에서 신뢰를 확립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것임


지금까지 디지털 세계에서는 발생한 어떤 사실을 증명하려 한다 해도 증명을 할 수 있는 안전한 곳이 없었으나, 블록체인에서는 정보가 일단 기록되면 소급하여 변경 사항을 적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함


언스트 앤 영은 이처럼 기존 비즈니스 작동 방식을 뒤집는 강렬한 신기술이 출현했을 때, 자신들의 비즈니스에 눈을 돌려 이 기술이 현재의 비즈니스 성과를 어떻게 보다 효과적으로 만들어 줄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함


파괴적 혁신기술 앞에서 해야만 하는 일은 나의 비즈니스가 이 새로운 세계에 맞게 과연 올바로 짜여 있는가를 진지하게 성찰해 보는 것임


◈ 책 블록체인 혁명의 저자들 역시 블록체인을 2세대 인터넷이라 말하며, , 비즈니스, 행정, 사회를 바꿔 놓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


르네상스 초기 이탈리아에서는 동방에서 전래된 아라비아 숫자와 북부지역 여러 공화국의 상업 가문이 사용하던 회계 방식이 융합되어 당시 상업의 근간을 파괴하는 변화가 초래되었는데, 바로 오늘날까지 사용 중인 복식 부기가 탄생하였음


상인들은 자신들의 장부에 기록된 회계 숫자의 무결성을 비로소 보장할 수 있게 되었고, 이후 오늘날까지 모든 비즈니스에서 복식부기가 기본 원칙으로 사용되고 있음


어떤 의미에서 블록체인은 현대판 디지털 복식부기라 할 수 있으며, 게다가 훨씬 더 강력한 것으로, 혁명의 역사가 블록체인에서 반복되려 하고 있음


• 블록체인 혁명(Blockchain Revolution: How the Technology Behind Bitcoin Is Changing Money, Business And the World)의 저자 탭스코트 모녀는 블록체인에 대해, P2P(peer to peer) 방식으로 가치를 교환하는 최초의 네이티브 디지털 미디어임


• 블록체인의 프로토콜은 전세계적으로 분산된 컴퓨팅과 강력한 의무적 암호화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써드파티를 거치지 않고도 수십억 개의 기기 사이에서 거래되는 데이터의 무결성을 보장하는 규칙을 확립하였음


• 신뢰는 플랫폼 자체에 하드 코딩 되어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을 신뢰 프로토콜(Trust Protocol)이라 부르는 것이며블록체인이 회계 원장데이터베이스공증감사어음 교환소 등의 모든 역할을 전체의 합의에 의해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것임



<자료> IBM


[그림 1] 2세대 인터넷 블록체인 혁명


◈ 언스트 앤 영이 블록체인 기술이 비즈니스의 근간을 바꿀 수 있다고 전망한 것도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이 다양한 업종에서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


본질적으로 블록 체인은 분산 데이터베이스이며, 비트코인(Bitcoin)을 제안한 수수께끼의 저자 나카모토 사토시의 표현에 따르면 타임스탬프 서버(timestamp server)'


블록체인은 아이템들의 블록으로 구성되는데, 각 블록은 유효한 개별 거래이전 블록의 해쉬의 묶음에 타임스탬프를 찍은 것으로, 개별 거래와 이전 블록의 해쉬 사이에 링크를 생성함


각 타임스탬프는 자신의 해쉬에 이전 타임스탬프를 포함하기 때문에 체인 형태를 형성하게 되며, 새로운 각각의 거래가 체인 속에 다음 번 블록을 형성할 수 있으려면, 먼저 블록체인을 구성하는 컴퓨터들의 분산 네트워크 전체에 걸쳐 인증을 받아야 함


분산 시스템에서 합의는 서로서로의 작업을 체크하고 허용된 거래와 행위에 대한 승인의 의미로 스탬프를 제공하는 각각의 독립체들에 의해 결정됨


블록체인은 또한 스마트 계약이라 부르는 기술도 활용하는데, 이는 블록체인 안에서 특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에만 작동하는 실행 코드를 의미함


이 기술을 사용하면 블록체인은 예를 들어 어떤 과업이 최종 완료되었을 때 결제 송금이 이루어지게 하거나 혹은 어떤 과업 이정표가 중간중간 달성될 경우마다 부분적으로 결제가 이루어지게 하는 행위들을 자동화 할 수 있음


, 블록체인은 디지털 네트워크로 연결된 노드 사이에서 벌어지는 거래를 자동화되고 신뢰할 수 있는 형태로 기록할 수 있는 방식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며, 이는 금융 거래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특성임


이런 점 때문에 언스트 앤 영은 모든 사업에서 블록체인이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원활화 및 고속화, 사이버 보안의 강화, 신뢰할 수 있는 제삼자(또는 중앙집중식 관리 기관)의 축소 또는 제거라는 효과를 가져올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 것임



<자료> Tori Adams


[그림 2] 블록체인의 스마트 계약 기능을 이용한 커넥티드 차량간 정보 거래 서비스


◈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이 거대한 만큼 과제도 명확한데, 무엇보다 비즈니스 모델의 구조가 뒤바뀔 수 있다는 사실로 인해 강력한 저항하게 될 기업들의 반발을 넘어서야 함


블록체인의 과제로는 기술적인 문제 외에 비트코인에 대해 대중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 세금과 규제의 문제가 있으며, 무엇보다 기술로 인해 배제되는 기업 당사자들의 저항의 문제를 넘어서야 함


• 그러나 언스트 앤 영은 블록체인에 대해 관망의 자세를 취하는 기업은 한때 인터넷을 활용하여 CD의 판매를 늘리는 방법을 검토하는데 시간을 허비한 음반 회사들과 같은 처지에 처하게 될 뿐이라고 주의를 촉구하고 있음


이미 뉴욕시의 한 지역은 주민들이 자신들의 지붕에서 생산한 태양광 발전 전력을 지역 전력회사의 개입 없이 주민들 사이에 공유하는 사설 블록체인을 구축하고 있음


다른 시범사업들도 있는데, 세제가 부족할 때 자동으로 주문하는 기능을 가진 IoT(사물인터넷) 연결형 세탁기나, 농지의 물줄기를 제어하는 ​​자동화된 농업 센서 등에도 블록체인을 이용하는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음


이런 사례들은 블록체인의 과제들이 극복된다면, 블록체인의 도입이 광범위한 영역에서 매우 빠르고 매우 파괴적으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함


언스트 앤 영은 보고서에서 만일 블록체인이 금융 거래에서 비용 절감과 신뢰성 향상 효과를 증명할 수 있다면, 금융 기관들은 기존의 거래 처리 기술들을 포기하고 블록체인 기술들을 선호할 것으로 것이라 전망하고 있음


그렇게 되면 현재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기업들 중 블록체인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곳은 크게 뒤쳐지게 될 지 모르며, 게다가 이 파괴적인 변화의 최종 결말은 보다 심각한 것이 될 수도 있음


◈ 기업 입장에서 보면, 블록체인은 단순히 기술 부서에 맡기면 되는 것이 아니라, 개념이 무엇인지 자신의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 것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는 영역임


블록체인은 특히 컴퓨팅 워크로드를 분산하는 뛰어난 메커니즘도 될 수 있기 때문에 IaaS(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는 인프라) 제공업체나 여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은 자신들의 사업에 미칠 근본적인 영향을 예상하고 대비할 수 있어야 함


또한 블록체인은 인증이라는 측면에서 사이버 보안의 규칙을 새로 쓸 수도 있고, IoT에서 모든 종류의 기계간(M2M)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신뢰의 기반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관련 분야 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과의 정합성을 면밀히 살펴 준비해야 음


블록체인을 마주하며 기업들은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과 프로세스에 의문을 던져 보는 것이 필요한데, 현재의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단지 항상 그래왔기 때문에 따르는 것인지, 더 나은 방식은 없는지에 대해 스스로 묻고 답해야 함


◈ 모바일과 클라우드 혁명을 거치며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거나 새로 창출해 낸 기업들이라도 이제 블록체인 기술을 맞이해 다시 한번 변화를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음


가령 클라우드 시대의 도래는 많은 기업이 수량 기반 가격 모델에서 종량 과금 모델로 전환을 시작하도록 만들었으며 최근의 IoT도 이런 흐름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이 추가된다면 종량 과금 모델로 전환이 더욱 가속화 될 수 있음


종량 과금 모델이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파괴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한데, 예를 들어 반도체 기업조차 칩의 비용을 근거로 수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처리 능력을 이용한 빈도와 용량에 따라 고객별로 다른 요금을 청구하게 될 지 모름


동시에 블록체인은 회계 및 법령 준수에 대한 기업의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뒤집을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는데, 세금 준수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거나 탈세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정보를 더 많이 공공의 검열에 드러내는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음


현재 기업이 수익을 올리고 그 수익에 근거하여 적절한 세금을 납부하는 과정이 유효한 지를 검증하는 절차는 시간을 소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분기말이나 연말에 사후적으로 매출을 신고하므로 이 과정에 오류와 위법의 가능성이 존재함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은 매출 신고와 세금 납부를 실시간으로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처리하므로 지금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절차가 요구됨


언스트 앤 영은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블록체인을 도입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근본적 변화의 시나리오를 여러 산업에 걸쳐 전망하고 있음


[1] 다양한 산업의 블록체인 적용 시나리오


적용 분야

활용 방안

금융 서비스

- 블록체인 환경에서 주식, 채권, 예금증서, 기업어음 등의 금융수단을 보다 빠른 결제 처리와 보다 낮은 거래 비용으로 이전시킴으로써 현재의 서비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음

- 장기적인 블록체인 금융의 비전은 시장 내에서 발생하는 자연적인 행위들에 직접적으로 임베딩 됨으로써 그 자체로 작동하는 금융시장이 되는 것

블록체인 금융과 결합한 자동차 생태계

- 자동차 산업 생태계의 모든 것이 담긴 기록을 호스팅 하는 블록체인을 운영함으로써 소유권, 금융, 등록, 보험과 서비스 거래 등을 모두 추적

- 무인 자동차 제조업체는 택시 운송 사업자들에게 차량을 공급한 후, 탑승객이 요금을 지불할 때 마다 파이낸싱이 임베딩 된 블록체인의 스마트 계약을 통해 제조업체와 수익을 분배할 수 있음

- 제조업체는 소비자에게 차량을 판매할 필요가 전혀 없으며, 자신들이 상품에 의해 수행되는 모든 거래에서 나오는 분배금으로 장기적은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어 은행 금융도 필요하지 않게 됨

의료정보 생태계

- 전체 의료 정보의 생태계가 보험업자, 의료기관, 환자를 연결하는 블록체인의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음

디지털 저작권 보호

- 음악 파일의 사용 기록을 공공 블록체인에 기록할 수 있음

- 아티스트는 자신들의 음악을 블록체인 기반 음악 생태계에 출시하고, 데이터와 이용 조건을 관리할 수 있으며, 로열티는 스마트 계약을 통해 실시간으로 분배할 수 있음

저가 자산을 위한

새로운 신용 시장

- 거래 비용으로 인해 대출을 할 때 담보로 사용할 수 있는 자산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하한선이 설정되어 있음

- 블록체인은 거래 비용의 상당 부분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저가 자산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등급의 대출을 현실화 할 수 있음

성과 기반 과금

- 스마트 계약을 활용하여 성과의 정도에 따른 지급 계약을 동으로 실행할 수 있음

- 피자가 30 분 이내에 도착하지 않으면 무료로 해주던 것은 오래 전에 없어졌지만, 블록체인에 의해 부활할 가능성이 있음

- 또는 슬라이딩 스케일 요금을 도입할 수도 있음

세금 과세

- 실시간으로 기록되는 디지털 거래의 세계에서 불법 거래를 은폐하기는 매우 어려워짐

산업 매쉬업

(Industrial Mash-ups)

- 기업들이 유동적으로 협력하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블록체인에 의해 실현될 가능성이 있는데, 언스트 앤 영은 이를 산업 매쉬업이라 부름

- 산업 매쉬업 형태의 제휴에서 한쪽 기업은, 상대방이 그들의 고유 비즈니스 목적을 위해 자산과 역량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상대방이 가진 자산과 기능을 활용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

산업 IoT

-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산업 매쉬업과 IoT를 융합함으로써 기업이 소유 한 고가의 산업용 자산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음

- 운송 컨테이너, MRI 장비, 건설 기계 등 모든 자산을 실시간 디지털 마켓플레이스로 연결함으로써, 기업들은 장비를 가동하지 않는 유휴 시간을 기업간에 거래 할 수 있음

<자료> Ernst & Young, 2016. 07, IITP 재정리


◈ 기술 발전 속도가 이전보다 더욱 빨라지고 영향력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으므로, 모든 기업들은 블록체인이 가져올 새로운 기회 파악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함


언스트 앤 영은 지금처럼 기술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시기는, 다른 기업이 효과적인 혁신을 통해 나를 파괴하기 전에, 얼마나 나 스스로를 효과적으로 해체하여 재구성할 지를 논리적이고 전략적으로 철저히 궁구해야 할 시점이라 지적함


• 기업들은 얼떨결에 다른 기업이 일으킨 파괴적인 변화에 휘말려 표류할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을 가져올 새로운 기회를 

파악하고 위험을 평가하며 진입 타이밍을 결정함으로써 새로운 경쟁우위 포지션을 확보하고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


현재 블록체인은 비트코인과 결부되어 새로운 유형의 결제 서비스 정도로만 제한적으로 이해되고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하는 사람들은 비즈니스의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꿔낼 수 있는 기반 기술로서의 잠재력에 무게를 두고 있음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이 어디까지 현실화될 지 모르지만, 하나의 기술이 다른 기술들과 융합되어 활용되는 것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만큼, 기술의 근원이 어떤 산업이든지 간에 언제든 나의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대에 접어들었음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기술의 본질을 이해하고 새로운 기회를 파악하려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으며, 기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의 구축 여부가 점점 더 기업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에 결정적 변수가 되어 갈 것으로 보임

※ 다음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55호(2016. 7. 20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스위프트-블록체인 참고 송금기술 개발.pdf



◈ 은행간 결제 인프라를 제공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는 지난 6월말 국제 송금 서비스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한 GPII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은행이 73개로 늘었다고 발표


GPII 프로젝트는 작년 12SWIFT가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기업간 국제 결제의 당일 처리 및 수수료의 투명성 제고 등을 골자로 출범시킨 개혁 정책 국제 결제 혁신 이니셔티브(Global Payments Innovation Initiative, GPII)를 말함



<자료> SWIFT


[그림 1] SWIFT GPII 프로젝트


GPII2016년 초반부터 활동을 시작해 참여 은행의 B2B 결제 서비스를 개혁할 계획인데, 참여 은행 사이에 새로운 서비스 수준 합의서(SLAs)를 맺고, SLAs에 명시된 업무 규칙에 따라 송금 서비스를 전개하게 됨


GPII는 국제 결제에 필요한 준수 의무 등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면서도 기존보다 빠르고 낮은 비용의 결제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는데, SWIFT 인프라 위에서 배포하고 SWIFT 회원 금융 기관은 규칙의 준수를 조건으로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음


GPII는 우선 일반 기업간 국제결제 서비스에 특화된 파일럿 버전을 2016년 상반기에 시작하였고, 향후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나갈 예정


SWIFTGPII 정책에 핀테크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면서 실시간 결제상태 확인, P2P 메시징 활용, 블록체인 기술 등 혁신적 기술을 탐구할 것이라 발표한 바 있음


한편 현재까지 GPII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73개 은행이 SWIFT 네트워크의 국제 송금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약 75%에 이른다고 함


GPII 프로젝트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국제 송금 서비스의 속도와 투명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의 고안에 있어 블록체인 기술을 비교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도입한 것은 아님)


현재 국제 송금 서비스는 그 나라의 대표 은행이 중계역(코르레스 은행, 외환업무 대행 은행)이 되고, 3~4개 은행의 중개를 거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며칠씩 걸리고 있음


이 때문에 수수료가 높게 유지되고 있고, 수수료의 결정 방법 또한 불투명했으며, 사무 처리의 지연으로 인해 송금 시간이 더 소요되는 문제가 있었고, 또한 지정한 계좌에 확실하게 송금할 수 있는지 여부를 송금자 측이 확인할 방법도 없었음


블록체인 기술이 국제 송금의 세계에 혁명을 가져올 것이다라는 담론이 빈번히 제기되는 배경에는 이러한 국제 송금 서비스의 불완전성과 불합리성이 자리잡고 있음


SWIFT측 역시 블록체인 기술은 거래의 즉시성 및 추적성 면에서 큰 장점이 있다며, 기존의 송금 시스템과 비교해 볼 때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장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있음


블록체인 기술은 참가자가 모든 거래 기록을 발신·공유함으로써 신뢰할 수 있는 제삼자에 의한 시스템 관리를 필요로 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SWIFT처럼 메시지(전문)를 릴레이 하여 거래를 진행하는 아키텍처에 비해 즉시성 및 투명성을 제고하기 용이함


SWIFT 스스로도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송금 시스템 등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그 특성을 분석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 개발 프로젝트인 Hyperledger Project(상위 원장 프로젝트)에 일반회원으로 가입하고 있음


SWIFT는 이러한 비교 분석의 결과, 현재 블록체인 기술은 위와 같은 장점이 있는 반면, 거래의 처리속도를 높일 수 있는 스케일링(확장성) 특성과 참여 은행을 확실하게 인증하는 아이덴티티 관리 영역에서는 아직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함


SWIFT가 추진하는 GPII 프로젝트는 한마디로 말해, 블록체인 기술과 비교할 때 뒤떨어지는 자사 서비스의 약점을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극복하려는 시도임


GPII의 관건은 참여하는 73개 은행 대부분이 자신의 은행을 포함, 다른 참가 은행에 결제 용 계좌를 개설하는데 있는데, 이는 대부분의 참가 은행끼리 코르레스 계약(외환업무 대행 계약)을 체결하는 것에 버금가는 조치임


GPII에 참가하는 은행이 A부터 Z까지 있다고 하면, 가령 미국에 있는 A은행은 다른 B-Z 은행 전체에 결제용 달러화 계좌를 개설하고 관리하게 됨




<자료> SWIFT


[그림 2] SWIFT GPII 정책의 기대효과


• 만약 B은행에서 미국에 있는 기업에 달러를 송금해 달라고 의뢰해 오면, B은행의 결제 용 계좌에서 미국 기업의 계좌로 이체하는 것만으로 송금이 완료됨


이렇게 하면 다른 은행을 중계하지 않고도 은행간 송금을 직접 할 수 있게 되므로, 국제 송금의 당일화를 실현할 수 있게 됨


또한 GPII는 또 다른 약점이었던 송금 추적도 개선시킬 수 있는데, 발표에 따르면 SWIFT는 자신이 호스팅하는 클라우드형 데이터베이스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제 택배회사의 택배 추적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송금 의뢰에서 수령 확인까지 일련의 송수금 과정 전체를 추적 할 수 있게 할 방침


SWIFTGPII 프로젝트는 파괴적 혁신 기술의 등장은 비록 그것을 직접 수용하지 않더라도, 기존의 기술과 서비스가 근본적으로 변화하도록 자극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음을 보여 줌


블록체인 기술은 제3자의 시스템 관리를 불필요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파괴적 기술이지만, 그 자체로 세상에 없던 새로운 응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님


가상화폐 역시 법정 통화의 유통이라는 기존 응용 서비스를 중앙은행 등 시스템 관리자가 불필요한 형태로 재현한 것이며, 이런 점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이미 존재하는 금융 서비스를 금방 대체하게 되는 것은 아님


다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블록체인 기술에 의해 신뢰할 수 있는 제삼자의 존재 이유가 위협받고 있는 것은 틀림 없음


따라서 제삼자가 향후에도 존재하게 될 가능성은 제삼자로서의 강점과 약점을 검토하고 블록체인과 비교할 때의 약점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그렇지 못할 경우 블록체인 혹은 그 다음의 혁신 기술에 자리를 내어주게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