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26호(2017. 12. 13.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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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자율주행 무인 택시 ‘웨이모’의 이용 방법.pdf



[ 요 약 ]


웨이모(Waymo)가 개발 중인 자율운전 차량을 무인 택시로 운행할 것임을 밝히며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완전 자율운전 차량의 도심 주행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발표웨이모 무인택시는 당분간 날씨가 좋고 도로 정비가 잘돼 있으며 보행자도 적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테스트 될 것이나내년부터 법규가 마련되는 다른 주로 지역을 확대하고 도로나 기후가 보다 열악한 곳에서도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테스트 결과에 따라 무인 택시 시대의 도래 시기를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



[ 본 문 ]



ž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차 사업 부문인 웨이모(.Waymo)는 지난 11 7일부터 완전 무인 자율주행 차량의 도로 주행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발표


Ø 웨이모는 2017 4월부터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그 인접지역에서 조기 승차 프로그램(Early Ride Program)이라 불리는 자율주행차 도로 주행 실증 실험을 해왔는데, 11월부터는 보조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무인 택시로 운행한다고 발표한 것


<자료> ABC News


[그림 1] 웨이모의 완전자율주행 택시


Ø 현재 수십 개 기업이 자율주행 차량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고, 일부 상용화되기도 했지만 위급 상황에 관여할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의 도로 주행 테스트는 웨이모가 처음임


Ø 웨이모는 올해 말까지는 피닉스 지역에서 도로주행 시험을 실시하지만 내년부터는 점차 테스트 지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며,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각국 도시에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보급하는 것이 목표라 밝힘으로써 다른 나라에서도 테스트가 전개될 가능성을 내비쳤음


Ø 웨이모 계획의 현실화는 미국 각 주 및 다른 나라의 도로교통법이 관건이 될 것인데, 운전석에 사람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을 허용하는 애리조나주와 달리 인근 캘리포니아만 해도 자율주행 차량에도 반드시 위급 상황에 개입할 사람이 운전석에 앉도록 규정하고 있음


Ø 법적인 문제 외에 본질적으로 안전성 이슈가 관건인데, 웨이모 측은 주 컴퓨터에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해 보조 컴퓨터 등 보완 시스템을 탑재했다며 안전성에 자신을 보이고 있지만, 안전성 이슈는 웨이모가 자동차인 이상 늘 제기될 수밖에 없는 이슈임


ž 웨이모는 개인이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모델인 공유하는 이동성(Shared Mobility)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고, 그런 맥락에서 무인 택시로 테스트하는 것임


Ø 테슬라와 볼보가 개인에 자율운전 자동차를 판매하는 모델을 계획 중이라면, 웨이모는 개인에 판매하는 대신 탑승 서비스 제공을 계획하고 있고, GM, BMW, 폴크스바겐 은 개인 판매와 라이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사업 형태를 계획하고 있음


Ø 웨이모는 2017 5월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인 리프트(Lyft)와 제휴한다고 발표하며, 양사가 무인 택시의 운행 시험과 기술 개발을 함께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음


Ø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에서는 우버(Uber)가 압도적인 선두주자이지만, 웨이모가 우버를 기밀 정보 도용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양사는 자율운전 기술 개발을 놓고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으며, 이런 경위 때문에 웨이모는 리프트와 제휴하는 쪽으로 급속히 방향을 틀었음


Ø 제비 한 마리가 봄을 몰고 오지는 않지만, 애리조나주에서 완전 자율주행 차량 테스트가 시작되었다는 것은 무인 택시를 이용할 날이 아주 멀지는 않았다는 것을 뜻하므로, 무인 택시 웨이모 이용에 관한 정보를 미리 알아두는 것도 좋을 것임



ž 웨이모 무인 택시는 앱을 통해 호출하여 이용할 수 있고, 승객은 차량 내부의 기능 버튼을 눌러 조작할 수 있고 디스플레이 기기를 통해 운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음


Ø 웨이모 무인 택시를 이용하려면 택시 호출 앱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현재 위치와 목적지를 입력하고 배차를 요청하면 됨


Ø 웨이모 택시는 크라이슬러 퍼시픽 하이브리드(Chrysler Pacific Hybrid) 미니 밴 모델을 개조한 것이며, 택시가 도착하면 이용자는 뒷자석(2)에 올라타면 됨


Ø 안전을 위한 운전자와 엔지니어가 없으므로 차량 1열은 공석이 되는데, 단 웨이모는 테스트 초기에 당분간 보조 운전자를 2열에 앉게 해 운행을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함


Ø 차내에는 무인 택시를 이용하기 위한 장치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고객의 좌석 앞(1열 좌석의 등받이 뒷부분)에는 디스플레이(In-Car Display)가 구비되어 있으며, 디스플레이는 자동차의 주행 상태가 표시됨


<자료> ars technica


[그림 2] 웨이모 무인 택시의 기능 조작 버튼


Ø 천장에는 조작 버튼이 달린 기기가 있는데 버튼은 총 네 개로 오른쪽부터 발진(Start Ride), 정차(Pull Over), 차문 잠금/해제(Lock / Unlock), 도움 요청(Help) 기능을 수행하며, 안전 벨트를 멘 후 문을 잠근 다음 발진 버튼을 누르면 자동차가 출발함


Ø 주행 중에는 좌석 앞 디스플레이에 운행 상태가 표시되는데, 화면에 지도가 표시되고 현재 위치가 아이콘으로 표시되며 주행 경로는 실선으로 표시됨


<자료> techcrunch


[그림 3] 웨이모 무인 택시의 디스플레이


Ø 주위의 객체, 즉 다른 차나 자전거 등도 표시되어 웨이모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파악할 수 있으며, 그 외 도착 예정시간과 주행시간 등도 표시됨


Ø 웨이모 택시는 운전자 없이 주행하지만 차량의 운행 상태를 웨이모 운영센터(Waymo Operations Center)에서 원격으로 모니터하고 있음


Ø 비상 사태가 발생하면 승객은 정차(Pull Over) 버튼을 눌러 차를 세운 다음 도움(Help) 버튼을 눌러 웨이모 운영센터와 연결해 담당 지원과 통화할 수 있으며, 앱을 통해서도 통화할 수 있음


Ø 목적지에 도착해 차량이 멈추면 승객은 차문 열림 버튼을 눌러 하차하면 되고, 요금은 앱을 통해 과금 되지만 조기 승차 프로그램(Early Ride Program) 테스트 기간 동안은 무료임.


ž 웨이모 택시는 운행가능 지역 내에서만 주행하게 되며 가능 지역 내에서 주행을 하다가도 주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자동으로 정지하도록 설계되어 있음


Ø 현재 웨이모 무인 택시는 피닉스 인근에서만 운행 중인데, 이 지역은 건조 사막 지대여서 날씨가 대체로 좋아 눈비가 거의 없으며, 비교적 신도시여서 도로 정비는 잘 되어 있는 반면 자전거나 보행자는 적은 편이어서 자율운전차가 쉽게 주행할 수 있는 환경임



Ø 애리조나주는 규제 완화를 통해 첨단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주지사 행정명령으로 자율운전차의 운행을 허용했기 때문에, 애리조나는 지리적 조건뿐 아니라 법규 면에서도 자율운전차에 친화적인 지역임(캘리포니아주는 2018년부터 자율운전차 주행 허용 예정)


Ø 웨이모는 무인 택시가 달릴 수 있는 지역을 운행 설계 영역(Operational Design Domain, ODD)이라 정의하는데, 지형, 도로 유형, 기후, 주간·야간, 법규 등의 조건에 따라 주행할 수 있는 지리적 위치가 결정되며 조건을 충족하는 장소가 ODD가 됨


<자료> Waymo


[그림 4] 웨이모 주행가능지역 ODD


Ø ODD는 휴대전화의 통화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웨이모는 지도 상에 파란색으로 표시되는 ODD 지역에서만 달릴 수 있고, 음영(shade) 부분은 준비가 되는대로 달릴 수 있게 됨


Ø 웨이모는 ODD 역내를 운행하더라도 주행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안전하게 정지하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이런 상황을 최소 위험 조건(Minimum Risk Condition)이라 부름



Ø 주행할 수 없는 상황이란 눈보라나 폭우 등인데, 가령 심한 소나기를 만나면 웨이모는 안전한 곳에서 정차하게 되며 소나기가 그치고 나면 다시 운행을 시작하게 됨


Ø 그러나 소나기 때문에 주행을 멈추는 자동차는 자동차라 할 수 없기 때문에, 웨이모는 눈비가 와도 주행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 훈련을 계속하고 있으며, 빗속 주행시험은 워싱턴에서, 눈 올 때의 주행 시험은 미시간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함


<자료> Waymo


[그림 5] 웨이모의 눈길 도로주행 테스트


ž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이기 때문에 웨이모는 안전성 강화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으며, 사고 발생 시 처리 절차와 원인 분석 방법도 마련하고 있음


Ø 웨이모는 도로 교통법에 따라 운행하며 법규가 변경되면 그에 따라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데, 미국은 주마다 도로 교통법이 다르기 때문에 웨이모는 운행하는 주의 법령을 따름


Ø 가령 자전거 차선이 있는 교차로에서 우회전 규칙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다른데 웨이모는 이러한 차이를 알고리즘에 담고 있으며, 또한 교통 법규뿐만 아니라 그 지역 특유의 운전 관습이나 운전 스타일도 알고리즘에 반영하고 있다고 함


Ø 웨이모는 안전성 강화를 위해 차량의 주요 시스템을 이중화하고 있어 고장이 나더라도 백업 시스템에서 주행을 계속하며, 컴퓨터, 브레이크, 스티어링, 배터리 등도 이중화 되어 있음


Ø 또한 소프트웨어가 운전자를 대신해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데, 소프트웨어가 문제를 감지하면 차량을 일단 정차시키거나 운행을 중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함


Ø 주행 중에는 운행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며 운행 중 발생한 여러 상황을 기록하고 분석하는데, 이를 통해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하며, 사고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기록된 데이터를 통해 원인을 규명함


Ø 개인 프라이버시가 침해되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으므로, 탑승자는 차량의 운행이 기록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 둘 필요가 있음


Ø 자동차에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소프트웨어가 충돌을 감지해 안전하게 정차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운영센터에 문제가 발생했음을 알리도록 되어 있음


Ø 연락을 받은 사고 전담 직원은 경찰 및 소방서와 연락하여 사고 후 절차(Post-Crash Procedures)를 이행하게 되고, 해당 지역의 웨이모 직원은 현장으로 출동하며, 탑승자는 차내에 설치되어있는 도움(Help) 버튼을 눌러 전담 직원과 통화할 수 있음.


Ø 웨이모는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과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사용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 웨이모에 문제가 있을 경우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하게 되며, 차량 하드웨어는 수리한 후 시험 주행을 실시하여 안전성을 확인한 다음 다시 운행에 투입됨


ž 웨이모는 사고 방지 및 사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알고리즘을 탑재하고 있는데, 윤리적 이슈와 연관되는 소위 트롤리 문제 관련 알고리즘은 공개하지 않고 있음


Ø 웨이모의 사고 방지 및 사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알고리즘은 미국 교통부(NHTSA)가 미 전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의 원인을 분석하여 공표한 원인 유형과 빈도 결과에 근거하고 있음


Ø NHTSA에 따르면 교통사고 중 빈도가 높은 것은 추돌 사고, 교차로 사고, 도로 이탈 사고, 차선 변경 사고이며, 웨이모는 이 네 가지를 주 대상으로 사고 방지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함


Ø 자율운전차 논의에서는 사고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 인물을 희생하는 것이 도덕적인가를 묻는 소위 트롤리 문제(Trolley Problem)가 항상 화제가 되지만, 웨이모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알고리즘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음


Ø 트롤리 이슈와 관련해서는, 웨이모를 포함해 모든 자율운전차 개발업체들이 사고 회피 알고리즘을 공개하고, 이를 공공기관에서 검증해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음


ž 웨이모는 NHTSA가 요구하는 운전 기술을 학습하고 있으며, 그 바탕 위에 자율운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 자체적으로 정한 운전 기술들을 구현하고 있음


Ø NHTSA는 자율운전 차량에 필요한 운전 기능을 행위 역량(Behavioral Competencies)이라 부르며 28개 항목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사람이 운전 학원에서 운전 기술을 배우듯 자율운전 차량은 도로 주행을 위해 그러한 기능을 탑재할 것을 요구하고 있음


Ø NHTSA가 정의한 기능은 자율운전의 기본 조작에 관한 것으로 가령 제한 속도 표지판을 인식한 후 이를 준수하는 기능이 요구하고 있고, 고속도로에서는 고속으로 주행 차선에 합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나 긴급 차량을 감지하면 적절한 대응할 것 등을 규정하고 있음


<자료> Waymo


[그림 6] 긴급 차량의 인식 및 대응


Ø 웨이모는 차량의 라이트가 깜박이는 것과 사이렌 인식을 통해 그 객체가 소방차임을 인식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차선을 양보하거나 정차하는 기능을 구현하고 있음


Ø 또한 거리의 경찰관과 소방관을 인식하고 수신호에 의한 지시를 따르는 기능도 구현했는데, 일반인이 수신호로 지시하는 경우는 따르지 않음


Ø 자율운전차가 도로 교통법을 위반하는 등의 경우 경찰이 정지를 명령할 수 있는데, 경찰과 웨이모 모두 이런 상황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웨이모는 운행지역 경찰과 제휴를 긴밀히 하여 경찰들에게 무인 택시에 대한 대응방법도 교육하고 있음


Ø , 웨이모에는 운전자가 없기 때문에 경찰들에게 비상 사태 발생시 운영센터에 연락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 것이며, 무인 택시가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게 되면 해당 지역의 경찰 및 소방서 등과 연계가 매우 중요할 것으로 예상됨


Ø NHTSA 규정 외에 웨이모는 자체적으로 정한 자율운전에 필요한 기능을 구현하고 있는데, 가령 스쿨버스를 인식할 경우 그 지역의 법규에 따라 정지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되어 있음


Ø 또한 웨이모는 도로 위에 자전거와 동물을 감지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자체적으로 정의했는데, 자전거라면 평소보다 넓은 간격을 취하게 하고 동물이라면 피해가도록 하였음


Ø NHTSA 규정과 웨이모가 자체적으로 정한 자율운전 기술을 어디까지 마스터하고 있는지에 따라 자율운전차의 안전성이 결정될 것이며, 이는 또한 자율운전차의 차별화 요소가 될 것임


ž 아직 안전성 이슈, 법적 이슈, 보험관련 이슈 등이 해결되지 않았지만, 웨이모의 무인 택시 서비스 시작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조만간 급속히 변할 것임을 시사


Ø 미국자동차기술학회(SAE)는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 단계를 2016 5단계(레벨0~레벨4) 구분에서 2017 6단계 구분(레벨0~레벨5)으로 세분화했는데, 전문가들은 웨이모가 5단계인 레벨4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음



Ø 현재 무인 자율주행은 애리조나주에서만 허용되고 있지만, 이번 완전 무인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의 소비자 반응 결과에 따라서는 다른 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음


Ø 웨이모의 무인 택시 서비스는 또한 다른 업체들의 행보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18개 자율주행차 제조업체의 경쟁력을 비교한 내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웨이모는 11개 기업과 함께 2위 그룹에 속해 있음


<자료> Navigant Research


[그림 7] 자율주행차 제조업체의 역량 비교


Ø 리더 그룹에는 GM과 포드가 선정되었는데, 웨이모의 발표 이후 GM 역시 2019년에 로봇 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하였음


Ø 자율주행차에 대해서는 여러 법적 이슈가 제기되고 있지만, 웨이모의 무인 택시는 이제 거꾸로 의회와 관련 산업, 시민사회에 이슈 해결을 위한 논의를 서둘러 진행해 달라 요청하고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06호(2017. 7. 26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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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되는 샌프란시스코의 정체, 배차 서비스가 원인으로 지목.pdf



ž 실리콘밸리 인근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교통 체증이 심화되고 있는데, 시 교통당국은 우버(Uber)나 리프트(Lyft) 같은 배차 서비스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음


Ø 시 교통국에 따르면 시내에서 차량의 움직임은 이전보다 30% 정도 느려졌다고 하는데, 실제로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하루 종일 도로가 혼잡하다고 느껴지는 날이 많다고 함


Ø 이러한 정체의 원인으로 우버나 리프트 같은 배차 서비스가 지목되고 있는데, 교통당국의 추정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는 배차 서비스 드라이버는 약 4 5천 명 정도라고 함


Ø 이는 배차 서비스의 드라이버들을 통해서도 간접 확인되는 사실인데, 드라이버들은 최근 같은 지역을 순회하는 차량이 늘어나면서 이전에 비해 고객을 잡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하며, 샌프란시스코 근교 지역에서 시내로 오는 타지 드라이버들도 자주 목격한다고 함


Ø 이용자 측면에서 보면 배차 서비스들 덕분에 교통이 정말 편리해졌는데, 샌프란시스코는 몇 년 전만해 택시를 잡기 어려운 도시였으나 우버나 리프트 서비스가 등장하고 난 후에는 배차를 요청하는 즉시 차량이 달려오기 때문


Ø 그러나 도시의 관점에서 보면 그 편리함으로 인해 심한 정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인데, 시내에서 허용되는 택시의 수가 1,800 대뿐임에도 약 4 5천 명의 배차 서비스 드라이버가 영업을 하는 상황이므로 심각한 교통 체증이 발생할 수밖에 없음

Transportation Network Company Actvity Report.pdf



ž 택시 수보다 15배 가량 많은 배차 서비스 차량들은 단순히 정체를 일으키는 것을 넘어, 오랜 시간을 거치며 형성된 샌프란시스코의 교통 생태계를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음



Ø 시 교통당국은 사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우버와 리프트 등의 업체에 주행 데이터를 제공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 데이터는 입수하지 못하고 있음


Ø 원래 주행 데이터는 배차 서비스를 규제하는 캘리포니아 공공 유틸리티 위원회(CPUC)라는 주 정부 기관에 제출되고 있으나, 경쟁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양사 모두 데이터의 외부 공개를 반대하고 있고, 이에 대해 CPUC가 비밀 유지권을 인정해 주었기 때문


Ø 정확한 데이터는 아니나 시 당국은 주중 피크타임인 오후 6 30분에서 7시 사이에는 5,700 대의 배차 서비스 차량이, 금요일 피크 시간대인 오후 7 30분에서 8시 사이에는 6,500 대의 배차 서비스 차량이 운행된다고 추정하는데, 이는 일일 운행 택시의 15배를 넘는 수준임



<자료> SFMTA

[그림 1] 금요일 배차서비스와 택시의 평균 운행대수


Ø 샌프란시스코 전체 인구의 9%가 배차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주중에는 일일 평균 17만 건의 배차 서비스 이용 건수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택시 이용 건수의 12배에 해당하고, 샌프란시스코 전체 차량 운행의 15%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함


Ø 정확한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아 과연 4 5천 명의 드라이버가 활동 중인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될 수 있으나, 시 당국은 배차 서비스가 드라이버 소유가 아닌 차량이라도 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음


Ø 자기 소유의 차가 없어도 남의 차를 빌려 우버나 리프트 서비스의 드라이버가 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인데, 원래 양사 모두 운행이 없는 렌터카를 중개하는 정도에서 시작했으나 남의 차를 빌려 영업하는 것을 허용하며 실제 운행대수가 급격히 늘게 되었다고 시당국은 보고 있음


Ø 이렇듯 배차 서비스 차량 대수가 절대적으로 늘어나면서 샌프란시스코가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온 교통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는데, 우버나 리프트의 이용이 훨씬 편리하기 때문에 시내 근거리 이동의 대표적 대중교통 수단인 지하철의 이용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함


Ø 반면 배차서비스 덕에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를 잇는 캘트레인(Caltrain) 같은 중장거리 통근 기차의 이용자는 늘고 있는데, 시내로 들어오기 다소 불편한 역에 내려도 배차 서비스를 이용하면 목적지에 쉽게 도착할 수 있을뿐더러 요금도 택시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


[1] 주중 샌프란시스코 시내 차량 운행건수 유형별 점유율()과 시민 이동시 수단별 점유율()

유형

운행 건수

점유율

 

 

유형

이동 건수

점유율

개인 차량

940,000

83%

 

 

운전

1,099,000

34%

대중교통차량

11,000

1%

 

 

대중교통

512,000

16%

택시

14,000

1%

 

 

자전거

103,000

3%

배차 서비스

170,000

15%

 

 

도보

1,193,000

37%

전체

1,135,000

100%

 

 

택시

24,000

1%

 

 

 

 

 

배차 서비스

283,000

9%

 

 

 

 

 

전체

3,214,000

100%

<자료> TNC data, SFMTA


ž 한편 배차서비스만큼은 아니지만 시 교통당국은 체증 증가의 또 다른 원인으로 온라인 쇼핑이나 배달 서비스들의 경쟁이 치열해 진 점을 지적하고 있음


Ø 최근 주요 대도시에는 아마존닷컴의 신선식품 배송 차량뿐만 아니라, 수퍼마켓에서 신선한 식료품을 대신 구매해 배달해 주는 인스타카트(Instacart)나 레스토랑의 요리를 배달해 주는 도어대쉬(Doordash) 등 스타트업 서비스의 배송 차량도 늘어나고 있음


<자료> DoorDash

[그림 2] 자기 차량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


Ø 신선 배송, 즉시 배송 등을 내세운 스타트업들의 서비스가 인기를 끌게 되면서 배달 차량도 점점 늘어나는 것인데, 이 차량들은 남는 시간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이 소유한 차량이며, 예전에는 주차되어 있을 차들이 운행하게 됨에 따라 교통 체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


Ø 배달 차량 대수에 관한 정확한 데이터 역시 현재는 파악하기 어려우나 교통량을 적절하게 규제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시당국은 배달 서비스에 과금을 검토하고 있음


Ø 차량으로 배달할 때마다 수십 센트 정도를 부과한다는 것인데, 이는 이미 매사추세츠 주에서 시행하고 있는 규제 정책이며, 징수한 금액은 교통체증 완화 정책에 사용된다고 함


Ø 배달 차량에 대한 과금은 서비스 업체가 아니라 반드시 이용자가 부담하게 하는데, 이는 자신의 편리성 추구로 인해 사회적으로 비용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취지임

※ 다음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57호(2016. 8. 3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자율주행차의 킬러 앱은 무인택시, 자동차 산업의 격변 시작.pdf




[ 요 약 ]


차량 공유와 택시 호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배차 서비스 업체들이 일제히 자율운전 자동차 개발에 나섰으며, 향후 무인 택시를 핵심 비즈니스로 자리매김 한다는 목표 하에 인수합병 및 업무 제휴도 적극 추진하고 있음.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구입 대신 무인 택시를 호출해 이동하게 될 것이며, 자동차 산업은 차를 판매하는 시대에서 이동(ride)을 판매하는 시대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과 소프트웨어에 의한 대격변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 임



[ 본 문 ]


◈ 배차 서비스는 공유 경제라는 화두를 사회에 던졌지만, 그 실상을 보면 독점을 위한 경쟁이 매우 격렬한 시장이며, 대규모 자금력의 싸움이 벌어지는 곳임을 알 수 있음


많은 수의 배차 서비스들은 이용 요금을 낮춰가며 고객을 유치하고 있으며, 따라서 사업은 적자를 보게 되고 이를 벤처 캐피털의 투자로 보충하는 구조로 되어 있음




<자료> South china Morning Post, 2016. 2


[그림 1] 중국 배차 서비스 시장점유율


시장점유율을 확보를 위해 기업들은 적자를 각오하고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며, 우버(Uber)만 보더라도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에서 사업은 흑자이지만, 신흥국 시장에서는 막대한 적자를 안고 있음


현재 우버의 시장 개척 목표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에서는 시장점유율 획득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여 압도적 점유율로 업계 1위를 구가하고 있는 디디추싱(Didi Chuxing)에 싸움을 걸고 있음


우버가 비록 수 년 안에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자체 전망을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는 중국 시장에서 연간 10억 달러의 적자를 내고 있으며, 이 때문에 우버 투자자들은 디디추싱과 휴전할 것을 요청하고 있음 


(원고 기고 이후 8월 1일, 우버 차이나가 디디추싱에 합병된다는 발표가 있었음. 우버 본사는 합병 기업의 지분 5.9%를 보유하게 될 예정이며, 이 때문에 우버가 중국에서 철수한 것이 아니라, 중국 정부의 콜택시 산업 규제가 강화될 조짐을 보이자 사업 지속 전략의 일환으로 합병을 택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음)


차량 공유 서비스의 선두주자였던 리프트(Lyft)도 사업을 전개하며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데, 벤처 캐피털들은 적자 보전을 위한 추가 출자를 꺼려하고 있다고 함


이 때문에 리프트가 투자 은행을 통해 자신들을 인수할 기업을 찾고 있다고 하며, 이미 자동차 제조업체 등에 리프트에 대한 인수 타진이 이루어졌다는 루머도 돌고 있음


최근 GM(General Motors 은 리프트와 공동사업을 발표하며 리프트의 지분도 확보한다고 밝혔는데, 이를 두고 실제로는 GM이 리프트를 인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음


리프트가 인수자를 찾고 있는지, 투자자를 찾고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확실한 것은 배차 서비스를 지속하려면 상당 기간 동안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


◈ 서비스 업체간 적자를 감수한 경쟁이 벌어지는 이유는, 배차 서비스의 가장 큰 차별화 요소인 최단시간 배차를 위해 최대한 많은 차량과 드라이버를 회원으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


최소 대기 시간에 차를 배차하는 것이 곧 서비스 품질의 기본이 되는데, 가령 우버의 경우 현재 배차 시간은 수 분 정도이며, 향후에는 30초 이내에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음


우버가 이런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용자 규모에 대응 가능한 자동차의 배치가 필요하며, 특정 지역에 충분한 대수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됨


이상적으로는 특정 도시에서 독점적으로 또는 독점에 가까운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게 되는데, 이런 점 때문에 배차 서비스 시장은 본질적으로 많은 기업이 공존할 수 없다는 특성을 갖게 됨


이런 특성은 시장점유율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과 유사하며, 따라서 배차 서비스들은 적자를 각오하고 점유율 획득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임


◈ 이런 맥락에서 배차 서비스 기업들은 앞으로 무인 택시가 사업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는데, 드라이버의 수를 줄임으로써 운영 비용을 크게 경감할 수 있기 때문


배차 서비스는 국가에 따라 기존 택시 업계와 심각한 이해관계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에 드라이버의 확보가 어려운 경우도 있음


또한 배차 서비스 업계간 경쟁이 벌어지는 만큼 드라이버 확보를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기 때문에, 드라이버의 확보와 이탈 방지가 핵심 관리 요소가 됨


드라이버의 확보와 관리가 어렵고 사업에 있어 큰 비용 발생요인이 된다면, 인간 드라이버가 없는 차량을 배치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 중 하나가 될 수 있음


구글의 경우 교통사고 발생 원인의 80%가 사람에 있기 때문에 사고를 없애기 위해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운전하는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배차 서비스 업계는 비즈니스의 비용 절감과 관리 효율성 측면에서 무인 차량의 등장을 반기고 있음


실제 우버, 리프트 등 배차 서비스 업체들은 최근 자체적으로 혹은 타 업체와 제휴를 통해 무인 택시 사업의 기반이 되는 자율주행 차량의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


◈ 세계 최대 배차 서비스 기업인 우버(Uber)는 지난 5월부터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에서 자율운전 차량의 시험 주행을 시작하였음


시험에 이용한 차량은 포드 퓨전(Ford Fusion)의 하이브리드 모델로, 차량에 다수의 센서를 탑재하고 있음



<자료> BBC


[그림 2] 우버의 자율주행 시험 차량


지붕 위에 얹은 랙의 최상단에는 여러 대의 리다(Lidar, 레이저 광센서)를 탑재하고 있으며, 그 좌우 및 후방에 카메라와 레이더 등을 탑재하고 있고, 또한 앞 범퍼에도 리다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자동운전 모드로 주행할 때는 전담 드라이버가 운전석에 앉아 주행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긴급사태 발생 시 운전을 대신함


우버의 자율운전 기술은 초기 단계로, 기술 개발 경쟁에서 선두그룹을 쫓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도로 테스트의 목적은 안전성을 확인하려는 것으로 보행자, 자전거, 자동차 등이 뒤섞인 조건에서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음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음


◈ 우버는 시험 주행에 앞서 작년 2월에 카네기 멜론 대학과 자율운전 기술 및 지도제작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한다고 발표한 바 있음


우버는 연구개발센터인 우버 ATC(Uber Advanced Technologies Center)를 설립하고 여기에서 카네기 멜론 대학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연구 대상 분야는 소프트웨어, 기계, 로봇, 기계 학습 등임


5월부터 주행을 시작한 우버의 시험 차량은 자율운전 기능 외에 상세한 지도를 작성하는 기능도 실행하고 있음


카네기 멜론 대학은 스탠퍼드 대학과 더불어 미국 자율운전 기술의 초석을 쌓고 있는 곳으로, 우버는 이 대학과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관련 기술 개발이 단숨에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음


한편 우버는 카네기 멜론 대학과 제휴 체결 직후, 대학에서 한꺼번에 40명의 연구원들을 우버로 끌어 왔고, 이런 기술개발 방식 때문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기도 함


◈ 우버의 뒤를 쫓고 있는 리프트는 자율운전 기술을 독자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GM과 공동 개발하는 길을 선택하였음




<자료> Bidness Etc


[그림 3] 리프트에 대한 GM의 투자


GM은 올해 1월 리프트의 지분 10%5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며, 리프트와 공동으로 자율운전 차량을 이용한 배차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 밝혔음


GM은 자율운전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율운전 기술 벤처인 크루즈 오토메이션(Cruise Automation)을 인수해 기술력을 흡수했는데, 인수 금액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10억 달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크루즈 오토메이션은 차량의 외부에 부착할 수 있는 자율운전 키트를 판매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자율운전 기술 전체 단계를 개발하고 있었음


GM이 크루즈 오토메이션을 인수한 이유는 자율운전 차량의 개발 속도를 앞당기기 위해서이며, 인수에 따라 크루즈 오토메이션의 엔지니어 40명을 GM의 자율운전 개발팀에 합류시켜 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음


GM의 행보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본격적으로 배차 서비스에 나섰다는 점과, 자율운전 기술로 향후 무인 택시 사업을 전개한다는 장기 계획으로 인해 주목을 받고 있음


GM과 리프트는 쉐보레 볼트 전기차(Bolt EV) 모델 기반의 자율운전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렇게 개발된 차량을 리프트의 무인 택시로 출고할 예정


리프트는 2년 이내에 캘리포니아주에서 5대의 무인 택시를 통해 도로 시험 주행을 시작할 예정인데, 초기에는 전담 드라이버가 탑승해 무인 택시의 운행을 지원하게 되며 무인 택시가 자동으로 주행하다 문제가 발생하면 드라이버가 운전을 교대하게 됨


시범 주행 시 무인 택시에 타는 것을 주저하는 소비자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용자가 앱을 통해 배차되는 차가 무인 택시인지 여부를 알 수 있게 할 계획이며, 만약 무인 택시에 타고 싶지 않으면 배차를 거부할 수 있는 옵션을 둘 것이라고 함


◈ 핫 이슈인 중국 시장도 상황은 비슷한데, 중국 최대 서비스 업체인 디디추싱은 애플과 공동으로 무인 택시 사업을 전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음


2012년 설립된 디디추싱은 현재 중국 내 400여 도시를 커버하고 있으며, 등록된 드라이버는 1,400만 명이고 하루 이용 횟수는 1,100만 건으로, 중국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음




<자료> E-Commerce Times


[그림 4] 디디추싱에 대한 애플의 투자


올해 5월에는 애플이 디디추싱에 10억 달러 출자를 발표해 배차 서비스 업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는데, 투자 배경에 대해서는 다양한 억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애플이 결국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음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 매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자율운전 전기차의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를 개발하게 되면, 이를 통해 향후 디디추싱과 공동으로 무인 택시 사업을 전개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치고 있음


◈ 무인 택시 사업에서는 자동차와 승객의 커뮤니케이션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업계는 자율운전 기술뿐만 아니라 승객 파악 기술과 대화 기​​술도 개발해 나갈 전망


무인 택시는 이용자가 차량에 탑승한 것을 인식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추어야 하고, 또한 차를 타러 온 사람이 앱을 통해 배차를 요구한 본인인지를 확인하는 기능도 필요함


또한 승객이 목적지를 어떻게 지정하는지, 차량이 지정된 목적지에 제대로 도착했는지 여부를 어떻게 파악하는지 등 해결 과제가 적지 않음


이런 기능을 실현하려면 앱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차량 쪽에 센서 등의 장비나 대화 기​​술의 탑재가 필요한데, 배차 서비스 업체가 아니고 제조업인 GM이 무인 차량과 자율운전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이기도 함


◈ 관련 기술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관련 법규정의 정비가 이루어지면, 배차 서비스 기업들은 점차 무인 택시 서비스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재편해 나갈 전망


자율운전 차량은 어디서나 달릴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운행 할 수 있는 범위가 한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가령 2019년에 첫번째 모델을 선보일 구글의 경우, 우선 자동차 친화적인 환경에 차량을 투입하고 순차적으로 주행이 어려운 환경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


도로 유형을 놓고 보면, 자율운전 차량에게 고속도로 및 간선 도로에서 주행은 비교적 용이한 반면 시가지 중심부의 주행이 가장 어려운데, 따라서 초기에는 자율운전 차량이 주행할 수 없는 곳은 드라이버가 보완하는 형태로 사업을 전개할 전망


또한 무인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성이 검증되더라도, 정서적으로 무인 차량에 거부감이나 부담감을 갖고 있는 고객을 위해서 적정 수의 인간 드라이버 풀은 상시 확보하여 운영할 것으로 예상


이런 경우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차량이 무인 택시에 비해 요금이 다소 높을 것이며, 배차 서비스 기업들은 자율운전 차량과 기존 차량을 혼합하여 최적의 비용효율성 밸런스로 사업을 전개하게 될 것임


◈ 우버와 디디추싱 등은 배차 서비스의 대규모 전개를 통해 자동차 이용 문화를 바꾸어 내고 있는데, 무인 택시까지 등장하면 자동차 이용 목적과 형태는 근본적으로 바뀔 전망





<자료> Uber


[동영상 1] 출퇴근용 합승 택시 서비스 우버풀’의 작동 방식


배차 서비스 활성화는 자동차를 구매하는 모델에서 차를 호출하는 모델로 변화를 수반하는데, 실리콘밸리에서 이런 흐름이 시작되면서 청년층 사이에서는 우버를 부르는 것이 멋진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았음


장년층 사이에서도 우버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며 자가용을 소유하지 않는 라이프 스타일이 시작되고 있는데, 우버는 이런 수요에 발맞춰 통근용 합승 택시인 우버풀(uberPOOL) 서비스를 내놓았으며, 저렴한 요금으로 출퇴근 할 수 있기 때문에 자가용 없는 생활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음


여기서 더 나아가 자율주행차 기반 무인 택시가 활성화되어 자가용이 없는 생활이 사회의 주류 트렌드가 되면 자동차 산업이 격변하게 되는데, 소비자가 차를 이용할 때 우버, 리프트, 디디추싱 등 배차 서비스 기업이 인터페이스가 됨


, 배차 서비스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가 선택의 제일 기준이 되고, 자동차 메이커나 차종은 이차적인 요인이 되는 것임


이는 항공기 산업과 비슷한데, 비행기를 탈 때 항공사의 서비스와 가격을 기준으로 이용하는 업체를 선택하지, 비행기 기종을 기준으로 항공편을 선택하는 경우는 많지 않음


◈ 자동차 산업은 배차 서비스를 지나 자율주행차를 계기로 인터넷 혁명 전야를 맞이하고 있으며, 새로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기업간 제휴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


배차 서비스는 IT 산업과 비교하자면 클라우드 서비스와 비슷한데, 이용자가 서버를 구입 대신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처럼 차를 사는 대신 인터넷을 통해 자동차를 호출함


IT 시장이 클라우드를 향해 가고 있듯이, 자동차 산업은 배차 서비스, 특히 무인 차량 기반 배차 서비스를 킬러 앱으로 보고 밸류 체인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음


구매에서 호출 모델로 전환이 이루어지면, 자동차 제조업체는 배차 서비스 기업에 차량을 안정적으로 납품할 수 있어야 영업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차량을 직접 판매하는 경우는 줄어들고 B2B가 산업의 중심이 됨


바로 이런 변화 때문에 제조업체들이 자동차의 생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배차 서비스 사업으로 치고 나오는 것이며, 리프트와 공동으로 배차 서비스를 시작한 GM 이런 흐름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음





<자료> NEXT Future T


[그림 6] 카림의 모듈형 무인 택시 넥스트



• 도요타가 우버와, 그리고 폴크스바겐이 이스라엘의 배차 서비스 기업 게트(Gett)와 공동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등 올해 들어 제조업체와 배차 서비스 기업의 제휴가 잇따르고 있는데, 나머지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유사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


또한 디디추싱에 투자한 애플의 예에서 보듯, IT 거대기업과 배차 서비스 기업 간의 합종연횡과 플랫폼 진영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


중동 지역의 배차 서비스인 카림(Careem)’넥스트 퓨처 트랜스포테이션(NEXT Future Transportation)’과 제휴를 맺고 2020년까지 버스 형태로 결합이 가능한 모듈형 무인 택시 운행 계획을 발표하는 등, 무인 택시는 지역적으로도 보편화될 조짐을 띠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