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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29 도쿄 모터쇼에 비친 일본 자동차 업계의 스마트 IT 접목 현황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21호(2017. 11. 8.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도쿄 모터쇼에 비친 일본 자동차 업계의 스마트 IT 접목 현황.pdf



[ 요 약 ]


도쿄 모터쇼가 한동안 중국의 모터쇼에 밀리는 통에 일본 자동차 업계의 영향력이 많이 줄어든 것처럼 보였으나올해 일본 자동차 업계는 세계 시장에서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올해 도쿄 모터쇼에는 예전에 비해 많은 관심이 모였음일본은 그 동안 스마트 IT의 도입에 뒤쳐진다는 인상이 있었으나이번 도쿄 모터쇼에서는 자율운전과 AI 외에도 자동차에 IT를 다양하게 접목하려는 시도가 다수 선보이며 스마트 카 시대에도 일본차의 경쟁력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



[ 본 문 ]


ž 최근 일본 자동차들은 3대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는데, 10월 말 개최된 도쿄 모터쇼는 일본차들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음


Ø 원래 도쿄 모터쇼는 프랑크푸르트, 디트로이트, 파리, 제네바 모터쇼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혔으나 거대 내수 시장을 등에 없고 밀어 부치는 상하이와 베이징 모터쇼에 밀리면서 어느 순간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었음


Ø 올해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신성 테슬라를 비롯해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불참을 통보했고, 닛산에 이어 스바루 역시 자동차 검사원 자격이 없는 사람을 서류 조작해 완성차 출고 전 검사를 시켰다는 사실이 도쿄 모터쇼 당일 언론에 보도되며 큰 소동이 있었음


Ø 앞서 10월 중순에 고베 제강이 10년 전부터 데이터 조작을 통해 고객이 요구하는 수준을 밑도는 제품을 출시한 것이 밝혀져 큰 충격을 준 바 있는데, 고베 제강의 6천여 개가 넘는 고객 중에는 다수의 자동차 관련 기업들도 포함돼 있어 일본차의 신뢰에 큰 금이 가게 만들었음


Ø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악재와 달리 일본차들은 서유럽, 미국, 중국 등 3대 자동차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데, 서유럽에서 올해 일본차들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2.3% 포인트 늘어난 14.8%로 나타났고, 미국 시장 점유율 역시 역대 최고치인 40%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임


Ø 중국에서도 2015년부터 3년 연속 두자릿 수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일본 자동차 업계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번 도쿄 모터쇼에서는 이런 일본 자동차 업계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외신들로부터 흘러 나왔음


ž 특히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 인터페이스와 자율운전 등 자동차 산업과 IT의 관계가 일본차들에서도 더욱 밀접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시가 모터쇼의 핵심을 이루었음


<자료> Toyota


[그림 1] 도요타의 컨셉트 카 컨셉트-I


Ø 도요타 자동차는 음성 인식, 표정 분석, 자율운전 등 AI 기능을 구현하여 드라이버를 지원하는 컨셉트 카 ‘‘컨셉트-아이아이(Concept-i)를 선보이고, 부스에서 관람객이 AI에 의한 운전 지원 기능을 체험 할 수 있는 데모를 제공하였음


Ø 데모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교를 드라이브 한다는 가정 하에, AI 에이전트와 음성 대화하면서 목적지로 향하는 것을 체험하는 것인데, 에이전트는 자동차를 타는 빈도나 휴일의 라이프스타일 등 관람객에게 사전 질문해 받은 응답을 토대로 드라이브의 목적지를 제안하였음


Ø 에이전트는 목적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날씨, 소요 시간, 경로의 정체 여부 등을 운전자와 대화를 통해 안내하고, AI의 대답에 대한 운전자의 표정에서 감정을 읽어 운전자가 즐거운 표정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면 보다 자세히 설명을 이어감


<자료> Toyota


[그림 2] 도요타의 운전자 감정 분석 기능


Ø 에이전트는 자율운전과 수동 운전을 여러 단계로 전환하고 전방에 위험이 감지하면 자동으로 정지하며, 운전 중 운전자의 표정을 카메라로 분석하여 목적지에 도착 후 가장 즐거워한 지점과 기장 놀랐던 지점을 알려주는 등의 기능을 안내하는 등의 기능도 체험하게 해주었음


Ø 도요타는 2020년경에 컨셉트-아이아이의 일부 기능을 도로에서 실증 실험을 할 계획임


Ø 도요타 렉서스는 인공지능을 장착한 완전 자율주행 컨셉트 카 LS+를 공개했는데, 하이웨이 팀메이트(Highway Teammate)라 이름을 붙인 AI가 운전자와 대화를 통해 주행 방식을 결정하는 모습을 시연하였음


Ø LS+ AI는 예를 들어, 앞차와 거리를 얼마나 유지할까요 또는 차선을 변경해 앞차를 추월할까요와 같은 질문을 운전자에게 던져 차량의 운행 방식을 이용자 뜻에 맡게 조절하였음


Ø 이 밖에 도요타는 수소 연료전지자동차(FCV)의 컨셉트 카인 파인 컴포트 라이드(Fine-Comfort Ride)를 최초로 공개했는데, 한번 주유로 약 1300km를 주행하는 프리우스처럼 파인 컴포트 라이드 역시 한번 충전으로 1000km 주행을 목표로 한다고 밝힘


ž 도요타가 컨셉트 카의 기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도요타의 비전을 뒷받침할 기술들은 미쯔비시 전기의 부스에서 전시되었음


Ø 미쯔비시 전기 역시 도요타와 마찬가지로 운전석에 장착된 카메라로 운전자의 감정을 식별하고 AI를 통해 음성 대화하는 드라이버 모니터링 시스템을 전시하였음


Ø 운전석에 앉은 운전자에 대한 기록이 있으면 AI는 그 이름을 불러 주고 운전자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재생하는 등의 동작이 가능하며, 처음 탑승한 운전자라면 이름이 무엇인지 묻거나 차내의 기기 장치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하는 등 행동 방식을 바꾸게 됨


Ø 얼굴뿐만 아니라 손의 움직임도 인식하기 때문에, 가령 손을 들어 음악의 일시정지를 명령하는 등 버튼을 누르지 않고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미쯔비시는 이 기술을 2018년에 실용화 할 방침이라고 함


Ø 미쯔비시는 또한 자사 내비게이션의 음성인식 기술도 시연했는데, 자체 개발한 환경음의 캔슬링 기능은 내비게이션이 음성 안내를 하고 있는 도중에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도쿄 타워 근처의 편의점'과 같이 명령하면 안내를 멈추고 다음 단계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임


Ø 미쯔비시의 내비게이션은 2016년 모델부터 이 기능을 도입하고 있지만, 2018년식 모델부터는 클라우드 서버와 연계된 음성 인식 기술을 제공하여 인식할 수 있는 어휘 수나 인식 정확도를 높인다는 계획임


ž 미쯔비시 자동차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아마존 에코(Echo)와 구글의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 홈(Google Home)에서 자동차를 원격 제어하는 ​​데모를 전시하였음


Ø 에코와 구글홈에 각각 사용된 에이전트인 아마존 알렉사(Alexa)구글 어시스턴트(Assistant)를 통해 미쯔비시의 텔리매틱스 서비스인 미쯔비시 커넥트(MITSUBISHI CONNECT)에 접속하여 잠금 및 해제, 헤드램프의 점등과 소등, 차내 온도 조정, 엔진의 시동 등을 구현하였음


Ø 미쯔비시 자동차는 이번 데모에서는 AI 스피커를 사용했지만 실용화 단계에서는 차량의 스피커와 마이크를 사용하거나 운전자가 스마트폰의 AI 에이전트 앱에 음성 명령으로 원격 조작하는 방식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2018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 밝힘


ž 후지쯔 텐은 운행 기록 기기(드라이브 레코더, drive recorder)의 기능을 고도화하여 안전 운전과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최신 기술을 선보였음


Ø 후지쯔 텐은 법인 소유 영업 차량 및 운송 차량 등을 위한 드라이브 레코더의 새로운 기능을 시연했는데, 카메라 영상이나 GPS 위치 정보 등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수집하여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급브레이크 등 돌발사고 발생 지점의 특성을 분석하는 기능을 새롭게 개발하였음


Ø 관리자용 PC 화면에서는 지도 상의 핀 표시를 통해 돌발 사고 발생 지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는데, 운전자의 성별, 나이, 면허 종류, 사고 발생 시간과 날씨 등을 기초로 가령 초보자 면허 20대 남성 운전자에게 저녁에 돌발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장소를 확인할 수 있음


Ø 또한 후지쯔 텐은 드라이브 레코더가 촬영한 돌발 사고 발생 시의 영상을 CG 화하여 PC 화면에서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라 밝혔음



<자료> Fujitsu TEN


[그림 3] 후지쯔 텐의 드라이브 레코더 수집 데이터()와 관리자용 화면(아래)


Ø 이는 서비스 이용 계약을 맺은 어떤 기업의 차량에서 촬영한 영상을 그대로 다른 이용 계약 업체에 제공할 수는 없지만, CG화를 통해 다른 기업의 차량이 조우한 제공하여 참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인데, 구체적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조만간 본격 제공할 것이라고 함


ž 도요타 역시 도쿄 근교를 운행하는 택시 500 대의 드라이브 레코더 영상과 차량 네트워크 (CAN)에서 획득한 실시간 주행 데이터를 지도로 표시해 주는 솔루션을 전시하였음


Ø 주행 속도를 포함한 주행 데이터를 1초 단위로 획득(서버 전송은 1분 단위)하는 동시에 드라이브 레코더의 영상을 분석하여 개별 택시가 주행 중인 차선을 식별하고 있는데, 이는 도로 단위뿐 아니라 차선 단위로 세분화하여 정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생성, 전달하기 위한 것임


Ø 도요타는 2018년 봄을 목표로 일부 교차로에서 차선 단위의 정체 정보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고 있음


ž 이 밖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개인 간 자동차 공유 및 수취자 부재 시 택배의 배달 문제와 관련된 전시도 있었음.


Ø 도요타는 자동차 키 대신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여 잠금과 해제 및 엔진 시동 걸기를 가능하게 해주는 자동차 모듈 스마트 키 박스를 전시하였음


Ø 이 모듈은 가령 개인 간의 차량 공유 서비스에서 결제를 마친 이용 예정자에게 소정의 기간 동안에만 유효한 논리적 키를 발행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음


Ø 또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한 상품이 배송되었으나 집에 없을 경우, 집 근처에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면 트렁크 문만 열 수 있는 유효한 키를 택배업체 기사용으로 발행하는 등의 이용 방법을 상정하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이미 실증 실험을 시작했다고 함


ž 올해 도쿄 모터쇼는 그 동안 잘 부각되지 않았으나 일본 자동차 업계 역시 자율주행 등 자동차의 스마트 기기화 흐름에 뒤쳐지지 않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자리였음


Ø 구글, 테슬라, 우버 등 그 동안 자동차의 IT화는 자율주행 및 AI 기술에 강점을 가진 미국의 IT 기업들이 주도해 왔으며, 세계 자동차 업계에 나름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일본 업체들의 IT 수용 노력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지거나 폄하되어 온 측면이 있음



Ø 그러나 고베 제강 비리나 무자격자 심사 사건 등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치러진 도쿄 모터쇼는 일본 자동차 업계가 그 동안의 평가와 달리 스마트 IT 시대에도 뒤쳐지지 않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해왔음을 보여 주며 앞으로도 선전할 가능성이 있음을 입증하였음


Ø 스마트 IT 시대를 맞이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연비가 아닌 공간에 주력하는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가령 도요타는 자동차를 넘어 사람의 이동을 돕는 기업으로라는 슬로건에 맞게 자율주행 시대에 중요해진 차량 내부 공간 설계에 초점을 두는 철학을 보여주었음


Ø 혼다 역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디자인이란 호평을 받은 전기차(EV) 어반(Urban)을 최초로 공개했는데,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컴팩트한 차량 사이즈는 운전 욕구를 불러일으키며 운전을 기피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주행의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겠다는 평가를 이끌어 냈음


<자료> Honda


[그림 4] 혼다의 EV 컨셉트 카 어반(Urban)


Ø 메이드 인 재팬 신화를 이룬 일본 자동차 업계가 IT 접목에도 상당한 성과를 이어가게 된다면, 테슬라 등 IT 기반의 파괴적 혁신 기업들과 경쟁을 통해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서 자동차의 기능은 더욱 높은 수준을 향해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