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96호(2017. 5. 17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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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사기 평판 추락후 재기 모색 의료벤처 테라노스.pdf



ž 핵심 기술이 사기극으로 판명되어 평판이 땅에 떨어진 의료 벤처기업 테라노스(Theranos)가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새삼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음


Ø 테라노스는 치료(Therapy)와 진단(Diagnosis)의 합성어로, 손끝에서 채취한 불과 몇 방울의 혈액을 검사 하는 것 만으로도 현재 혈액검사와 동일한 수준의 수십 가지 질병 검사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고 해서 2015년에 큰 주목을 받았음


Ø 혈액검사 기술은 이미 1960년대 개발되었으나 그때 이후 현재까지 검사 방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 하루에 몇 번씩 주사기로 혈액을 채취해 검사하는 불편한 과정이 답습되고 있었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을 들고 나온 테라노스에 큰 관심이 몰렸던 것


<자료> BI Intelligence


[그림 1] 테라노스의 한 방울 혈액검사


Ø 한때 테라노스의 추정 기업가치 평가 금액은 90억 달러에 달했으며, 2004 년 스탠퍼드 대학을 중퇴하고 테라노스를 만든 젊은 여성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즈에게는 '스티브 잡스의 여성 버전'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기도 했음


Ø 테라노스는 '에디슨'이라는 자체 기술을 통해 89만 회의 검진을 실시했으나, 이 기술에 대해 점차 의구심이 제기되었으며 2016년 여름 의료보험 당국은 2014~2015년간 에디슨으로 시행된 검진 결과를 무효화하였음


Ø 이후 상황은 더 악화되어 테라노스의 기술은 결국 사기극으로 판명되었고, 관련 당국이 임상 검사 면허를 취소하며 향후 2년간 엘리자베스 홈즈가 혈액검사 사업에 참여할 수 없도록 조치함에 따라 기업 평판이 추락하였고 투자자들로부터 고소를 당하게 되었음


Ø 테라노스는 한때 대형 약국 체인인 '월그린스 (Walgreens)'을 고객으로 전국 수십 군데에 혈액 검사 창구를 개설하고 있었지만 기술 사기 판명 후 제휴관계는 끝났으며, 테라노스의 3개 연구소도 폐쇄되고 직원도 대부분 해고되었음


Ø 그렇게 몰락한 기업으로 잊혀졌던 테라노스의 이름이 최근 다시 거론되고 있어 업계가 술렁이고 있는데, 테라노스는 의료 보험 당국과 모종의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ž 언론 보도에 따르면 테라노스는 아직 파산한 것이 아니었으며,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 사업을 소생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임


Ø 혈액 검사를 위한 임상 연구소를 운영하려면 연방기관인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enter for Medicare & Medicaid Services, CMS)'의 인가가 필요한데, 테라노스는 최근 CMS와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Ø 이번 CMS와 합의를 통해 테라노스는 2년간 실험실 운영의 중단 조치를 수용하는 대신 벌금을 감액 받은 것으로 알려졌음


Ø 그러나 이번 합의에 앞서 밝혀진 다른 보도에 따르면 테라노스는 자체 검사 실험실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소형 검사 장비인 '미니 실험실'을 의사와 병원에 판매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임


Ø ,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추진된다면 CMS의 실험실 운영 2년 중단 조치는 사실상 테라노스의 사업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되는 것임


Ø 물론 CMS와 합의했다고 해서 테라노스가 당면한 모든 문제에서 완전히 해방된 것은 아니며,월그린을 비롯해 테라노스에 투자한 투자자들로부터 제기되는 소송이나 형사 및 민사상 조사는 면할 수 없음


Ø 이런 와중에 홈즈 CEO가 자신이 보유한 테라노스 주식의 일부를 투자자에게 양도해 소송을 막으려 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테라노스는 단시간에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가 일순 몰락한 실리콘밸리 기업의 대표 사례로 호사가들의 입에 계속 오르내리게 될 것으로 보임


ž 테라노스 거짓된 영광과 추락에는 많은 교훈이 담겨 있는데, 기업가의 윤리 외에도 투자자들과 언론의 책임이라는 측면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으로 보임


Ø 테라노스의 몰락에 책임이 있는 또 다른 축은 테라노스가 유망하다고 전망하며 거액의 투자를 단행하고, 이 기업을 '유니콘(추정 기업 평가액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의 반열에 밀어 올린 투자자들임


Ø 테라노스에 투자한 벤처캐피털로는 드레이퍼 피셔 저벳슨(DFJ), 타코 벤처스 외에도 오라클 공동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 등이 있으며, 많은 투자자들이 돈벌이에 편승하기 위해 테라노스의 평판 주위에 몰려 들었음을 부인할 수 없음


Ø 테라노스의 사외 이사 멤버도 쟁쟁했는데, 1970년대 국무장관을 지낸 헨리 키신저.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윌리엄 페리, 노동부 장관과 국무 장관을 역임한 조지 슐츠 등 명망가들 외에도 해군 제독과 상원 의원 등 쟁쟁한 면면이 이사회 멤버에 이름을 올린 바 있음


Ø 테라노스의 사이트에 게재된 이들 사외이사들의 얼굴 사진은 지금은 모두 삭제되어 있지만 이들 명망가의 이름이 테라노스의 신뢰성을 끌어 올린 것은 명백한 사실이며, 또한 홈즈 CEO 띄우기에 열을 올린 미디어의 책임도 결코 작지 않음


Ø 테라노스 사건에의 핵심 교훈은 이러한 메드 테크(Med Tech) 스타트업이 늘어나면서 전문 과학자도 진위의 판단을 평가할 수 없는 기술이 앞으로도 계속 세상에 나올 것이라는 점


Ø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영역이 인터넷 서비스에 그쳤던 과거와 달리, 스타트업의 기술을 쉽게 평가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점을 모두가 정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94호(2017. 5. 3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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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스터디워치 이용 의료연구 프로젝트.pdf



ž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은 지난 2015 12, 생명과학 부문 연구와 비즈니스를 담당할 독립 법인으로 베릴리 라이프 사이언스(Verily Life Sciences)를 출범시킨 바 있음


Ø 베릴리는 기술과 생명과학을 결합하여 건강과 질병에 관한 진실 규명을 미션으로 하는데, 원래 구글의 차세대 제품 연구를 담당하던 구글 X(Google X)의 생명과학 프로젝트 부문으로 이미 2012년에 활동을 시작하였음


Ø 구글 X의 생명과학 부문은 혈당을 측정하는 기능을 콘택트 렌즈에 임베딩 하여 눈물 분석을 통해 건강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 하는 스마트 콘택트 렌즈 등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음



<자료> Google

[그림 1] 구글 X의 스마트 콘택트 렌즈


Ø 이후 구글이 2015 10월 알파벳을 모회사로 하는 조직 개편을 실시함에 따라, 구글과 구글 X는 각기 다른 법인으로 알파벳 산하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생명과학 프로젝트 부분은 구글 X에서 분리되어 베릴리 라이프 사이언스라는 독립 법인이 된 것


Ø 베릴리는 세포 생물학자로 전미유전학협회(National Genetics Institute)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한 앤디 콘래드가 CEO를 맡고 있으며, 스마트 콘택트 렌즈 프로젝트의 출범 멤버이기도 한 브라이언 오티스가 CTO를 맡고 있음


ž 베릴리 라이프 사이언스는 출범 이후 1년 반이 경과한 20174 , 의료 연구를 위한 스마트 워치인 베릴리 스터디 워치(Verily Study Watch)를 발표하였음



<자료> Verily Life Science


[그림 2] 베릴리의 스터디 워치


Ø 스터디 워치는 여러 개의 생리적 센서와 환경 센서를 탑재하고 심장혈관이나 운동 장애 등 질병 연구를 위해 심전도와 심장 박동, 피부 전위도 등의 데이터를 수집함


Ø 상시 접속(always on) 상태의 절전 디스플레이에는 시간과 날짜가 표시되고 한 번 충전하면 배터리 수명은 최대 1주일이라 하며, 대용량 저장소와 데이터 압축 기술을 이용해 몇 주간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로 자주 데이터를 업로드 할 필요가 없다고 함


Ø 또한 실시간 알고리즘 처리가 가능한 강력한 프로세서를 탑재하여, 모든 건강 관련 데이터는 기기에서 암호화되고, 암호화 된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업로드 되어 베릴리의 백엔드 알고리즘 및 기계학습 기술로 처리된다고 함


ž 스터디 워치는 베릴리의 파트너들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사용되는데, 구글 X때부터 진행해 온 건강 상태의 기준값을 정하는 베이스라인 프로젝트에도 도입될 예정


Ø 스터디 워치는 파킨슨 병의 진행 패턴을 연구하는 개인별 파킨슨 프로젝트(Personalized Parkinson 's Project)에서 채택하고 있음


Ø 또한 건강 상태와 질병 상태의 기준값을 장기간에 걸쳐 탐구하는 베이스라인 스터디(Baseline Study)프로젝트에 도입될 예정


Ø 베이스라인 프로젝트는 앤디 콘래드가 2014년 여름부터 진행해 온 연구로, 불특정 다수의 참가자로부터 추출한 방대한 생체 데이터를 분석해 건강의 기준값을 산출하는 작업인데, 생체 데이터에는 심박수, 소변, 혈액, , 눈물 등의 성분까지 세세한 정보가 모두 포함됨


Ø 앤디 콘래드는 베이스라인 스터디를 위해 약 100명의 생리학자, 생화학자, 광학, 분자 생물학 전문가들로 팀을 꾸린 바 있으며, 구글 X에서 개발한 스마트 콘택트 렌즈도 채택하여 사용해 왔는데, 이번에 스터디 워치가 새롭게 개발되자 연구 프로젝트에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



<자료> GeekWire

[그림 3] 프로젝트 베이스라인 런칭


Ø 베이스라인 프로젝트는 현재 듀크대 의과대학과 스탠퍼드대 의과대학과 협력하여 진행 중이며, 1 단계 연구로 스터디 워치를 착용한 약 1만 명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4년에 걸쳐 건강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게 됨


Ø 스터디 워치뿐만 아니라 온라인이나 전화로 설문하거나 진찰을 통해 피험자의 건강에 관한 모든 정보와 측정 값을 수집하는데, 이를 통해 건강한 상태에서 질병 상태로 넘어가는 기준을 규명하고 위험 요인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데이터 플랫폼의 구축을 목적으로 함


Ø 1단계에서 데이터 플랫폼이 구축되고 나면, 2 단계 연구에서는 건강 정보를 열람, 정리, 활용하기 위한 도구와 기술의 테스트 및 개발이 진행될 예정


Ø 베이스라인 프로젝트의 데이터 저장소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관리되는데,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을 고려하여 개인을 특정하여 식별할 수 없도록 처리한 다음, 자격을 갖춘 연구자만이 미래의 예비 분석을 위해서만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79호(2017. 1. 18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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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질을 분석해 모발 건강을 관리해 주는 IoT 기반 &lsquo;스마트 빗&rsquo;.pdf



◈ 브러시()를 사용하기만 해도 머리카락 건강 상태를 분석해 알려주는 스마트 브러시 CES 2017에서 국제 CES 혁신 상을 수상하였음


스마트 브러시를 개발한 곳은 프랑스 로레알(L' Oréal)의 전문가용 헤어 케어 브랜드인 케라스타즈(Kérastase)와 핀란드 노키아의 디지털 의료 사업부문인 위팅(Withings)으로 제품명은 케라스타즈 헤어 코치(Kérastase Hair Coach Powered by Withings)


헤어 코치의 개발에는 로레알의 연구와 혁신기술 인큐베이터(Research and Innovation Technology Incubator)가 협력했는데, 이는 뷰티 기업들의 향후 변모를 짐작하게 하는 부분


스마트 빗은 위팅의 센서 기술과 로레알이 특허 출원중인 모발 상태를 점수화하고 다양한 모발관리 습관의 영향을 모니터 해주는 신호분석 알고리즘을 결합하여 개발했다고 함


스마트 빗과 여기에 연계되는 모바일 앱은 사용자의 빗질을 추적하고 일상 생활을 분석함으로써 모발 상태 점수, 빗질 습관의 영향에 따른 데이터, 개인 맞춤화된 팁, 케라스타즈 제품의 추천과 같은 정보 등을 제공함


[동영상] 스마트 빗, '헤어 코치'


◈ 케라스타즈 헤어 코치는 모발 상태와 빗질 패턴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여러 센서를 활용하여 모발 손상의 위험을 최

소화 해주는데, 여기에는 4개의 센서가 포함됨

 

마이크로폰은 빗질 패턴을 식별하기 위해 빗질 소리 정보를 모으는데, 곱슬기, 건조, 모발 끝 갈라짐, 모발 손상 등에 관한 인사이트를 제공함


3축 로드셀(load cell)은 빗질할 때 머리카락과 두피에 전해지는 힘을 측정함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는 빗질 패턴을 심층 분석하고 빗질 횟수를 세며, 빗질이 너무 세면 진동을 통해 경고 신호를 피드백 함


유도센서는 정확한 모발 측정을 위해 빗질을 하고 있는 머리카락이 마른 상태인지 젖은 상태인지를 판단하는데, 헤어 코치는 물 튀김 방지가 되어 있음


이 센서들은 취득한 데이터를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를 통해 전용 앱으로 자동 피드백 한다고 하며, 앱은 습도, 온도, UV(자외선), 바람 등 모발 관리와 품질에 영향을 주는 날씨 요소를 함께 고려하여 분석한다고 함


로레알의 연구기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힘이 들어간 머리 빗질은 모발 손상과 머리끝 갈라짐 등을 가져오는 것으로 증명되었는데 스마트 브러시는 이런 위험을 평상 시 관리를 통해 방지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적임


헤어 코치의 판매 가격은 200달러 미만이 될 것이며, 2017년 중반 케라스타즈 일부 헤어 살롱과 웹사이트, 위팅의 웹사이트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라고 함

※ 다음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63호(2016. 9. 14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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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와 VR 급변하는 의료현장.pdf



◈ 현실세계에서 수집한 데이터로 3D 데이터를 생성하고 가상현실(VR)로 표현한 다음, 이를 토대로 다시 현실세계의 작업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의료현장에서도 모색되고 있음


VR 기술과 3D 프린터 등을 이용해 의료 현장의 발전을 시도하는 대표적인 곳은 일본 고베대학 부속 병원 소화기내과 분야로, 이 대학 스기모토 마키 부교수는 이미 연간 약 50건의 임상 수술 현장에서 VR 3D 프린터 등을 활용하고 있음


활용 방식을 보면, 우선 환자의 몸을 CT로 촬영으로 촬영한 후, CT 검사에서 얻을 수 있는 2차원의 평면으로 표현되는 이미지 데이터를 다시 3D 데이터로 변환함


CT 검사의 이미지 데이터를 3D로 변환해 주는 도구는 의료 영상 분석용 응용프로그램인 오자이릭스(OsiriX)인데,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있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2D 화상 데이터를 3D 데이터로 변환하는 작업은 몇 번의 클릭만으로 가능함


환자 누구나 병원에서 CT 검사 촬영 데이터를 받아 고베대학 부속병원에 오면 자신의 몸을 3D로 볼 수 있게 해주고 있음


오자이릭스를 이용하면 3D 프린터로 실물 크기의 장기를 만들기 위한 이미지 데이터로도 변환이 가능한데, 스기모토 교수 팀은 실제로 3D 프린터를 사용해 실물 크기의 모형을 만들고 외과 수술에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음


VR 영상이나 3D 프린터로 만든 모형을 사용하면, 실제 수술, 특히 절제 수술 같이 정교한 수술을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적절한 지 사전에 검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




<자료> Kobe University


[그림 1] 수술 중 VR 영상을 활용하는 모습


• 가령 체내 종양을 절제 수술의 경우, 담당 의사는 3D 데이터를 이용한 VR 영상을 보며 실제로 환자의 몸을 열지 않아도 내부 모습을 쉽게 그려볼 수 있으며, 오자이릭스에서 만든 데이터를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통해 볼 수도 있음


환자의 몸에 프로젝션 매핑 기술로 영상을 투영하면 몸을 열지 않아도 내부 장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데, CT로 촬영한 흑백 이미지 데이터만으로는 그려보기 어려운 환자 체내의 형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음


종양의 위치가 장기의 뒤쪽에 있는 경우나 숙련된 의사도 파악하기 어려운 케이스의 수술을 해야 할 경우에는 3D 프린터로 만든 장기 모형이 매우 유용한데, 장기 모형을 손에 들고 돌려 봄으로써 마치 실제로 개복한 것처럼 종양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음


스기모토 교수 팀의 연구는 현실에서 가상으로 그리고 가상에서 현실로, 경계를 의식하지 않고 VR 기술을 활용하려는 시도로서, 인체의 내부를 컴퓨터로 표현하고 이를 다시 현실적인 모형으로 만들어 내려는 것임


◈ 이런 방법은 의사의 수술 훈련과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는데, 실제로 환자의 몸을 개복하지 않고도 실전과 같은 환경에서 교육이 가능해 짐


가령 3D 프린터로 만든 장기 모형으로 환자의 몸을 재현한 후, 그 모형을 대상으로 수련의들이 수술을 해볼 수 있는데, 실제 수술이라면 실패는 허용되지 않지만, 모형 대상에서는 실패할 수 있으며, 이런 실패 경험을 통해 숙련도를 높일 수 있음


지금까지의 교육 방법으로는, 신참내기 의사가 대학이나 연수의 시절에 배울 수 있는 기술이 제한적이었는데, 배우기보다는 스스로 익혀야 한다라는 문화가 팽배한 상황에서는 오로지 현장에서 기술을 습득해 나갈 수밖에 없었음



<자료> Kobe University


[그림 2] 3D 프린터로 재현한 장기()


• 그러나 3D 프린터로 만든 모형을 이용하면 실제 수술 횟수도 대폭 늘릴 수 있고, 모형을 대상으로 수술 연습 시에 기구 등에 가속도 센서와 적외선 센서를 장착함으로써 실습 동작을 기록하여 모니터 함으로써 숙련도를 보다 빠르게 높일 수도 있음


의료가 디지털이어야 하는지 아날로그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많지만, 의료에 도움이 된다면 둘 중 하나에 너무 매달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 스기모토 교수 팀의 기본 입장


IT 활용이 전부는 아니지만, IT가 의료에 접목되어 더 많은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의사와 엔지니어가 협력할 수 있다면, 의료 현장을 진화시킬 수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