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11호(2017. 8. 30.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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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밖에 살 수 없는 사회가 된 실리콘밸리.pdf



ž 보기 드문 발전을 구가하고 있는 실리콘밸리는 여러 장점이 있지만, 그 반면에 실리콘밸리의 변질이나 실패 사례도 최근 몇 년간 계속해서 밝혀지고 있음


Ø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항상 만들어 지고 뛰어난 인재들이 전세계에서 모이는 실리콘밸리는 창업에 도전하는 과감함이 넘치는 동시에 사업의 실패도 학습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정작 이곳의 사회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음


Ø 가장 큰 문제는 실리콘밸리가 승자밖에 살 수 없는 도시가 되어 버린 것인데,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들은 사업이 실패하면 피벗(방향 전환)을 통해 성공을 달성하고 있으나 실리콘밸리의 사회적 실패는 구조적 문제의 뿌리가 깊기 때문인지 좀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음


ž 실리콘밸리의 사회적 실패 사례 중 대표적인 것은 빈부 격차로 주민의 30% 가까이가 공적 지원에 의존해 생활을 꾸려가고 있음


Ø 비영리기관 오픈 임팩트(Open Impact) 2016년 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 사는 소위 백만장자억만장자의 수는 7 6천명에 이르는 반면, 주민의 약 30%는 매일 식사도 제대로 못하며 공적이나 사적인 생활 지원에 의존하는 생활을 하고 있음

GivingCode_full_download_102516.pdf



<자료> Open Impact 'The Giving Code'



Ø 노숙자 수도 부가 넘쳐나는 도시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스탠퍼드 대학이 있는 팔로알토나 구글 본사가 있는 마운틴 뷰가 속한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조사에 의하면 2017 1 월 현재 카운티 내 노숙자 인구는 7,394명으로 지난해 조사 때보다 838명이 늘었음


<자료> Business Insider

[그림 1] 실리콘밸리 내 노숙인 캠프


Ø 특히 25세 이하의 청년과 청소년 및 어린이가 전체 노숙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최근 샌프란시스코나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외지인들은 거리를 걸으며 노숙자가 너무 많은데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고 함


Ø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노숙자 사망자 수도 급증해 2011년에는 50명이 사망했으나 2016년에는 132명이 사망해 지난 5년간 164%가 증가하였음


ž 주택 문제도 심각한데, 부동산 가격의 급등이 멈추지 않아 올해 들어 평균 주택가격은 100만 달러를 돌파하였음


Ø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경우 2017 5월 현재 평균 주택 가격은 전년도 같은 시점에 비해 9.3% 상승한 109 3천 달러를 기록했으며, 페이스북 본사가 있는 멘로파크가 속한 샌 마테오 카운티의 경우 주택 평균 가격은 138 5천 달러로 조사되었음


Ø 그러나 이 평균 가격은 평균의 함정으로 인해 실태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데, 실리콘밸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택 매매 표시판에는 300~500만 달러의 가격이 써 있음


Ø 또한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제 원룸 아파트의 월 임대료가 4천 달러는 넘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어서, 평범한 중산층이 느끼는 압박의 강도는 점점 더 견디기 힘들어지고 있음


Ø 이러한 주택 문제나 소득격차 문제, 노숙자 문제는 당연히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주택 문제에 해결책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실리콘밸리는 점점 더 승자밖에 살지 못하는 장소가 되는 것임.


Ø 주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사람들은 지금은 가족이 캠핑 카 안에서 생활하거나 길거리 노숙자가 되거나 하지만, 그들 중 일부는 조만간 아예 실리콘밸리에 머물지 못하게 될 수도 있음


Ø 그들이 어찌 됐든 실리콘밸리에 머물려고 하는 것은 그래도 어떤 형태든 일자리가 있기 때문으로 하루에 청소나 점원 일을 두세 개씩 해야 하지만 수입의 전망을 알 수 없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것이고, 뭐니뭐니해도 그들에게는 익숙한 땅이기 때문.


ž 이 사회 문제는 비단 서민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데, 승자 밖에 살 수 없다고 표현할 때 그 승자의 기준도 점점 높아지고 있음


Ø 부동산 임대 정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래드패드(Radpad)의 조사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나 우버 등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IT 기업에 근무하는 중급 및 고급 엔지니어들이 만약 걸어서 회사에 다닐 수 있는 곳에 살려면 연봉의 50% 안팎을 임대료로 지불해야 함


Ø 1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는 사람들조차 샌프란시스코에 살 수 없게 된 것으로, 사회의 아래 계층으로부터 작동하기 시작한 배타작용이 서서히 윗계단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임


Ø 고래로 고급 주택지는 어느 도시에나 있기 때문에 실리콘밸리가 최고급 주거 지역이 된다고 해서 특별히 이상할 것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실리콘밸리의 부가 사회적 문제를 기술로 개선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얻은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러니를 느낄 수밖에 없음


Ø 실리콘밸리의 방식대로라면 지금쯤 기술의 힘에 의해 더 나은 미래를 살고 있어야 하는데, 새로운 생활 방식을 제시해야 기술 커뮤니티가 오래된 사회적 문제를 방치하고 오히려 강화해 버리고 있는 현 상황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음


ž 일각에서는 기술 기업에 병원과 마찬가지로 윤리위원회 같은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으나, 이런 변화를 수용하려는 기술 기업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음


Ø 스탠퍼드 대학의 롭 라이스 교수는 기술 기업들이 시민 사회를 존중하는 자세를 나타내고는 있지만 시민 사회에 책임 있게 참여하려는 노력자사의 플랫폼에 사람들의 참여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의 크기는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함


Ø 구글,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등 플랫폼 기업들이 힘이 점점 강력해짐에 따라 우리의 생활은 매우 제한된 플랫폼 위에서만 이루어진다고 느낄 만큼 기술 기업들은 큰 성공을 거두고 있으나, 한편으로 사회적 폐해가 발생하고 약자들에게 큰 희생을 강요하고 있음


Ø 롭 라이스 교수는 일부 기술 기업의 거대한 영향력과 일상생활 침투상을 고려할 때 기술 기업들은 병원에 있는 것 같은 '윤리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하였음


Ø 실리콘밸리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짐에 따라, 실리콘밸리 번영의 그늘에 가려진 부정적인 측면과 기술이 우리 개인의 삶에 미치는 작용에 대해 의식적으로 성찰해야 할 때가 되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06호(2017. 7. 26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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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되는 샌프란시스코의 정체, 배차 서비스가 원인으로 지목.pdf



ž 실리콘밸리 인근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교통 체증이 심화되고 있는데, 시 교통당국은 우버(Uber)나 리프트(Lyft) 같은 배차 서비스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음


Ø 시 교통국에 따르면 시내에서 차량의 움직임은 이전보다 30% 정도 느려졌다고 하는데, 실제로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하루 종일 도로가 혼잡하다고 느껴지는 날이 많다고 함


Ø 이러한 정체의 원인으로 우버나 리프트 같은 배차 서비스가 지목되고 있는데, 교통당국의 추정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는 배차 서비스 드라이버는 약 4 5천 명 정도라고 함


Ø 이는 배차 서비스의 드라이버들을 통해서도 간접 확인되는 사실인데, 드라이버들은 최근 같은 지역을 순회하는 차량이 늘어나면서 이전에 비해 고객을 잡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하며, 샌프란시스코 근교 지역에서 시내로 오는 타지 드라이버들도 자주 목격한다고 함


Ø 이용자 측면에서 보면 배차 서비스들 덕분에 교통이 정말 편리해졌는데, 샌프란시스코는 몇 년 전만해 택시를 잡기 어려운 도시였으나 우버나 리프트 서비스가 등장하고 난 후에는 배차를 요청하는 즉시 차량이 달려오기 때문


Ø 그러나 도시의 관점에서 보면 그 편리함으로 인해 심한 정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인데, 시내에서 허용되는 택시의 수가 1,800 대뿐임에도 약 4 5천 명의 배차 서비스 드라이버가 영업을 하는 상황이므로 심각한 교통 체증이 발생할 수밖에 없음

Transportation Network Company Actvity Report.pdf



ž 택시 수보다 15배 가량 많은 배차 서비스 차량들은 단순히 정체를 일으키는 것을 넘어, 오랜 시간을 거치며 형성된 샌프란시스코의 교통 생태계를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음



Ø 시 교통당국은 사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우버와 리프트 등의 업체에 주행 데이터를 제공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 데이터는 입수하지 못하고 있음


Ø 원래 주행 데이터는 배차 서비스를 규제하는 캘리포니아 공공 유틸리티 위원회(CPUC)라는 주 정부 기관에 제출되고 있으나, 경쟁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양사 모두 데이터의 외부 공개를 반대하고 있고, 이에 대해 CPUC가 비밀 유지권을 인정해 주었기 때문


Ø 정확한 데이터는 아니나 시 당국은 주중 피크타임인 오후 6 30분에서 7시 사이에는 5,700 대의 배차 서비스 차량이, 금요일 피크 시간대인 오후 7 30분에서 8시 사이에는 6,500 대의 배차 서비스 차량이 운행된다고 추정하는데, 이는 일일 운행 택시의 15배를 넘는 수준임



<자료> SFMTA

[그림 1] 금요일 배차서비스와 택시의 평균 운행대수


Ø 샌프란시스코 전체 인구의 9%가 배차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주중에는 일일 평균 17만 건의 배차 서비스 이용 건수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택시 이용 건수의 12배에 해당하고, 샌프란시스코 전체 차량 운행의 15%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함


Ø 정확한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아 과연 4 5천 명의 드라이버가 활동 중인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될 수 있으나, 시 당국은 배차 서비스가 드라이버 소유가 아닌 차량이라도 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음


Ø 자기 소유의 차가 없어도 남의 차를 빌려 우버나 리프트 서비스의 드라이버가 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인데, 원래 양사 모두 운행이 없는 렌터카를 중개하는 정도에서 시작했으나 남의 차를 빌려 영업하는 것을 허용하며 실제 운행대수가 급격히 늘게 되었다고 시당국은 보고 있음


Ø 이렇듯 배차 서비스 차량 대수가 절대적으로 늘어나면서 샌프란시스코가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온 교통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는데, 우버나 리프트의 이용이 훨씬 편리하기 때문에 시내 근거리 이동의 대표적 대중교통 수단인 지하철의 이용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함


Ø 반면 배차서비스 덕에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를 잇는 캘트레인(Caltrain) 같은 중장거리 통근 기차의 이용자는 늘고 있는데, 시내로 들어오기 다소 불편한 역에 내려도 배차 서비스를 이용하면 목적지에 쉽게 도착할 수 있을뿐더러 요금도 택시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


[1] 주중 샌프란시스코 시내 차량 운행건수 유형별 점유율()과 시민 이동시 수단별 점유율()

유형

운행 건수

점유율

 

 

유형

이동 건수

점유율

개인 차량

940,000

83%

 

 

운전

1,099,000

34%

대중교통차량

11,000

1%

 

 

대중교통

512,000

16%

택시

14,000

1%

 

 

자전거

103,000

3%

배차 서비스

170,000

15%

 

 

도보

1,193,000

37%

전체

1,135,000

100%

 

 

택시

24,000

1%

 

 

 

 

 

배차 서비스

283,000

9%

 

 

 

 

 

전체

3,214,000

100%

<자료> TNC data, SFMTA


ž 한편 배차서비스만큼은 아니지만 시 교통당국은 체증 증가의 또 다른 원인으로 온라인 쇼핑이나 배달 서비스들의 경쟁이 치열해 진 점을 지적하고 있음


Ø 최근 주요 대도시에는 아마존닷컴의 신선식품 배송 차량뿐만 아니라, 수퍼마켓에서 신선한 식료품을 대신 구매해 배달해 주는 인스타카트(Instacart)나 레스토랑의 요리를 배달해 주는 도어대쉬(Doordash) 등 스타트업 서비스의 배송 차량도 늘어나고 있음


<자료> DoorDash

[그림 2] 자기 차량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


Ø 신선 배송, 즉시 배송 등을 내세운 스타트업들의 서비스가 인기를 끌게 되면서 배달 차량도 점점 늘어나는 것인데, 이 차량들은 남는 시간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이 소유한 차량이며, 예전에는 주차되어 있을 차들이 운행하게 됨에 따라 교통 체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


Ø 배달 차량 대수에 관한 정확한 데이터 역시 현재는 파악하기 어려우나 교통량을 적절하게 규제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시당국은 배달 서비스에 과금을 검토하고 있음


Ø 차량으로 배달할 때마다 수십 센트 정도를 부과한다는 것인데, 이는 이미 매사추세츠 주에서 시행하고 있는 규제 정책이며, 징수한 금액은 교통체증 완화 정책에 사용된다고 함


Ø 배달 차량에 대한 과금은 서비스 업체가 아니라 반드시 이용자가 부담하게 하는데, 이는 자신의 편리성 추구로 인해 사회적으로 비용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취지임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05호(2017. 7. 19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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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페퍼를 이용한 채용 면접 대행 서비스.pdf



ž 기업 채용 지원 서비스 업체인 탤런트 앤 어세스먼트(talent and assessment)는 인공지능에 의한 면접 지원 서비스 SHaiN(샤인)'을 발표


Ø 샤인(SHaiN) 서비스는 두 가지 방식으로 제공되는데, 구직자가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가정에서 원격으로 면접을 받는 방식이 있고, 특정 면접 장소에서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Pepper (페퍼)를 통해 면접을 받는 방식도 가능함


Ø 페퍼를 이용한 면접의 경우 입사 지원자들은 사전에 전달 받은 QR 코드를 페퍼에게 제시해 신원 확인을 받아야 하고, 앱을 이용하거나 페퍼를 이용하는 두 경우 모두 면접 내용의 음성과 영상은 서비스 업체의 진단 센터에 저장되며 음성 답변은 텍스트 파일로 자동 변환됨


<자료> talent and assessment


[그림 1] 로봇 페퍼 이용 면접 지원 서비스


Ø 인공지능에 의한 면접이라고 하지만 아직은 평가 단계에 AI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어서, 평가는 전문 평가원이 하게 되며 AI로 자동화 하는 것은 질문을 하는 면접관의 역할


Ø AI활력, 주도권 11개의 가치 항목 관점에서 면접 대상자의 자질을 평가하고 채점하기 위한 질문을 자동 생성한 후 이를 음성 합성을 통해 입사 지원자들에게 제시함


Ø 탤런트 앤 어세스먼트 측은 사람의 경험에 의존한 인터뷰에서는 평가 기준이 정해져 있어도 면접관 사이에 편차가 발생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지적


Ø 또한 다수의 지원자를 면접하기에는 아무래도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질문을 미처 다 못한 채 합격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SHaiN(샤인)은 이러한 문제를 확실히 해결할 수 있다며 도입의 이점을 설명


ž 데모를 접한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은 더 많은 구직자들과 인터뷰 할 수 있다는 점을, 지원자들은 편하게 면접에 응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음


Ø 신입 사원 채용 면접을 상정한 데모에서 페퍼는 동아리 활동이나 아르바이트 활동으로 고생 한 경험이나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이 있습니까? 예 또는 아니오로 대답해 주세요라고 질문했고, 지원자가 라고 대답하자 고생이나 어려움을 겪은 상황은 어땠나요? 라고 추가 질문


Ø 지원자가 고등학교 때 댄스 동아리를 했지만 몸이 딱딱해 따라가기가 힘들었다고 대답하자 페퍼는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했습니까, 왜 그 점을 극복해야만 했습니까라고 추가 질문했으며 애매한 답변이 돌아오면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십시오라고 채근하기도 하였음


Ø 대답이 다 나왔다고 판단되면 페퍼는 다른 질문으로 옮겨 갔는데, 이런 질문-대답의 기록들은 진단 센터의 서버로 저장되고, 진단 센터의 전문 직원이 평가 후 11개 지표로 점수화 하여 면접 평가 보고서로 정리해 기업에 전달하게 됨


Ø 한편 면접에 응했던 지원자들은 페퍼에게 이야기 하는 것이 면접관 앞에서 응답하는 것 보다 아무래도 부담이 덜했다며 대체로 만족한다는 평가


ž 인공지능의 활용도가 다양해 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이나 대학의 면접에 AI를 도입하려는 시도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며 언젠가는 최종 평가까지 AI가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임


Ø 면접 과정에 인공지능을 도입하려는 시도는 이제 시작되었지만 서류 심사 과정에는 이미 적잖이 도입되어 있는데, 소프트뱅크의 경우 올해부터 1차 서류전형 심사에 AI를 활용하고 있음


Ø 소프트뱅크 입사 지원자들은 홈페이지 접속해 제시된 주요 질문에 답변을 입력하는데, 인공지능은 입력 내용을 분석해 질문에 적합한 답변을 했는지, 다른 회사에 썼던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 붙이기를 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1차적으로 판별해 걸러냄


Ø AI는 질문에 맞는 답변인지를 OK, NG 등으로 표시해 주는데, 인사담당자는 이 결과를 참고해 2차 면접 대상자를 선발하고 있음


Ø 이를 통해 기업은 채용과정의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데, 일본 NTV에서 인공지능과 소프트뱅크 인사 담당자들의 서류전형 검토시간을 비교 실험한 결과, 5명의 지원자 중 부적격자 1명을 골라내는 데 AI 18, 인사담당자는 4 27초가 걸렸음


Ø 기업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도입을 논의 중인데, 일본 문부과학성은 2020년도 대학 입시 센터 시험에 인공지능을 도입할 계획으로, 응시생 53만 명의 채점을 800명에게 맡긴다면 2060일 정도 소요되지만 AI 활용으로 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05호(2017. 7. 19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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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규정 준수 의무가 &lsquo;긱 이코노미&rsquo; 스타트업에 미치는 영향.pdf



ž 수요의 변화에 대해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사업모델이 최근 수년 간 여러 분야로 확산되었음


Ø 긱 이코노미는 정규직 채용보다 필요에 따라 계약직 혹은 임시직을 고용하는 경향이 커지는 경제를 일컫는 말인데, (gig)은 일시적인 일을 뜻하는 말로 1920년대 미국의 재즈 클럽들이 갑자기 생긴 결원을 메우기 위해 즉석에서 섭외한 연주자를 이라 부른 데서 유래


Ø 처음에 긱(gig)은 프리랜서나 1인 자영업자를 뜻하는 단어로 사용되었으나, 최근 기업들이 수요자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여 서비스 및 제품을 제공하는 주문형(On Demand) 경제로 옮겨 가면서 단기적으로 고용 계약을 맺는 노동자라는 뜻으로 그 의미가 확장되었음


Ø 2015년 맥킨지 컨설팅은 긱은 디지털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되는 기간제 노동이라고 정의하였는데, 택시 기사가 아닌 차량 소유 일반인을 드라이브 파트너로 계약하고 서비스를 희망하는 사람들과 즉각 연계해 준 우버의 성공은 긱 이코노미의 빠른 확산을 촉진하였음


Ø 긱 이코노미의 확산이 사회 전반에 어떠한 효과를 가져 올 것인가에 대한 의견은 일찍부터 극명히 갈렸는데, 노동자들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전업주부나 은퇴자들이 노동시장에 쉽게 재진입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하는 사람도 있음


Ø 반면, 정규직의 비중이 낮아지고 긱 이코노미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최저 임금 혹은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등 사회제도적 보장을 받기 어려운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도 있음


ž 앱 경제(App Economy)의 발전과 맞물리며 다양한 긱 이코노미 서비스들이 등장했는데, 노인 및 재택 환자를 위한 주문형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도 등장하게 되었음


Ø 우버의 경우나 아마존 배송 서비스의 경우 노동을 제공하려면 자기 소유의 차량이 있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긱 이코노미 서비스들은 서비스 제공자들이 남는 시간을 이용해 자신과 가까운 거리에서 자신의 재능이나 노동력을 투입하는 구조로 운영됨


Ø 이런 면에서 긱 이코노미는 새로운 사업모델이라기 보다는 전통적인 인력 파견 서비스에서 정보의 개방성을 강화하고 업계 관행이었던 높은 수수료를 일부 낮춤으로써 이용자와 노동 공급자 모두 혜택을 볼 수 있는 구조를 제시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음



Ø 신속한 서비스 대응과 합리적 가격을 표방한 긱 이코노미 스타트업들의 등장은 노인 및 재택 환자를 위한 간병 인력 파견 사업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주문형 간병을 표방한 홈히어로(HomeHero)아너(Honor) 등의 스타트업이 새롭게 등장


<자료> HomeHero


[그림 1] 주문형 간병 서비스 홈히어로


Ø 한국, 일본, 독일과 같은 노인 및 장애인 장기요양보험 제도가 존재하지 않는 미국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믿을 수 있는 간병 서비스 제공 인력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


Ø 이런 수요를 공략해 2013 LA에서 창업한 홈히어로는 2016년 초까지 벤처캐피탈로부터 총 2,3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그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며, 2006년 설립된 케어닷컴(Care.com)의 경우 구글 등으로부터 총 1 5,7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하기도 하였음


ž 홈히어로는 서비스 이용자의 요구에 최대한 부합하는 간병 서비스 제공자를 연결해 주고 이용자와 간병인 모두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을 지속


Ø 홈히어로의 공동 창업자인 카일 힐은 98세 돠신 할머니를 걱정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이 영역에 큰 수요가 있다고 느껴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문형 간병인 찾기 시스템을 개발한 후 LA,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등으로 빠르게 서비스를 전개하였음


Ø 홈히어로가 제공한 것은 비의료 서비스로, 청소 및 세탁, 쇼핑 지원 및 대행, 신체활동 지원 등이며, 주문자는 기존 간병 서비스보다 30~40% 정도 낮은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고, 서비스 제공자 역시 일반 간병 파견보다 25% 정도 요금을 더 받을 수 있는 가격 구조였음


Ø 홈히어로는 플랫폼 운영을 위해 서비스 제공자의 경력이나 보유 기술을 이용자의 요구와 일치시키는 독자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서비스 제공자를 평가하는 변수를 공개하는 등 투명성 확보에도 노력했는데, 변수에는 거리, 시간 엄수, 평가, 기술, 언어, 자격 유무 등이 포함됨


Ø 홈히어로는 2016년 초까지 1,200 명의 간병 서비스 제공자가 등록될 정도로 성장했으며, 등록된 서비스 인력들은 우버 등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모두 독립 사업자의 지위를 부여 받았음


ž 성장을 지속하던 홈히어로는 미 노동부가 공정 노동 표준법을 재택 간병 서비스 제공자에게도 적용키로 함에 따라 규제 준수 의무에 부심하다 결국 사업을 접기로 결정하였음


Ø 공정 노동 표준법의 규정에 따르면 모든 재택 간병인(caregiver)은 독립 사업자가 아닌, W-2라는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고용 직원으로 자리매김 되며, 고용주는 이들에게 최저 임금과 잔업 수당, 건강 보험 등을 제공해야 하는 의무를 지게 됨


[1] 간병인과 독립 사업자 계약할 경우()와 직원고용 계약할 경우() 영업이윤 비교

독립 사업자

비용

매출 대비

 

 

W-2 직원

비용

매출 대비

시간당 요율

19.00 달러

100%

 

 

시간당 요율

22.00 달러

100%

간병인 비용

13.97 달러

74%

 

 

간병인 비용

21.79 달러

99%

급여

12.00 달러

63%

 

 

급여

12.50 달러

57%

고용 비용

1.00 달러

5%

 

 

고용 비용

1.50 달러

7%

수송비

0.40 달러

2%

 

 

수송비

4.00 달러

18%

결제수수료

0.57 달러

3%

 

 

결제수수료

0.66 달러

3%

영업이윤

5.03 달러

26%

 

 

산재보험

1.25 달러

6%

 

 

 

 

 

수당

1.00 달러

5%

 

 

 

 

 

세금

0.88 달러

4%

 

 

 

 

 

영업 이윤

0.21 달러

1%

<자료> Medium


Ø 창업자이자 CEO인 카일 힐은 이 규정 적용으로 홈히어로가 얼마나 고민했는지를 토로한 바 있는데, 간병인 지위가 독립 사업자에서 W-2 고용 직원으로 변경되면 시간당 이용 요금이 19달러에서 22달러로 높아지는 반면, 서비스 제공자의 리쿠르팅 비용은 10배로 늘어나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가 된다고 함


Ø 또한 이 때를 즈음해 전국적으로 최저 임금을 올리려는 움직임이 일어났고, 우버 등을 상대로 드라이버들의 집단 소송 움직임도 격화되는 등, 긱 이코노미 모델로 사업을 지속하는 것이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서는 곤란한 상황이 전개되었다고 함


Ø 결국 홈히어로는 올해 2월에 간병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으며, 현재는 하비(Harvey)라는 새로운 회사 명으로 통합 의료에 관한 조언을 제공하는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한 상태임


ž 홈히어로처럼 모든 긱 이코노미 업체들이 폐업을 한 것은 아니며 규제 준수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과정을 거치며 긱 이코노미 사업모델은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임


Ø 얼마 전까지 새로운 경제 형태로 각광을 받았던 긱 이코노미에 대해 현재는 강한 비판이 쏟아지는 추세이며, 이에 따라 많은 스타트업들은 사업모델에 대한 재검토를 해야 할 상황


Ø 게 중에는 홈히어로처럼 폐업을 결정한 곳도 있지만. 서비스 공급자를 직원으로 고용해 소위 인력 파견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로 주문형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음


Ø 홈히어로와 경쟁 관계에 있던 아너(Honor)는 노동 규정 준수를 통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회사 사무실의 허드레 일을 대신해주는 매니지드 바이 큐(Managed by Q) 등도 긱 이코노미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음


<자료> Medium

[그림 2] 미국의 최저 시급 15 달러 요구 시위


Ø 긱 이코노미로 뭉뚱그려 부르기는 하지만 서비스 내용과 서비스 제공자들이 보유해야 할 자산 여부 등이 다르기 때문에, 긱 이코노미 서비스 제공자가 독립 사업자이어야 하는지 고용 직원이 되어야 하는지는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울 것임


Ø 그러나 기술을 통한 혁신이나 기존 업계의 과도한 수수료 관행을 합리적 수준으로 낮춤으로써 가격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단지 비용 및 위험의 부담을 기업에서 노동자로 전이시킴으로써 가격을 낮추는 경우라면, 직원의 지위를 부여하는 것이 옳다고 할 수 있을 것임


Ø 또한 고용과 관련한 비용을 기업과 노동자 중 누가 부담할 것이냐의 틀로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 또 하나의 경제 주체인 국가가 사회보험제도와 공평한 조세제도를 통해 고용의 부담을 분담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임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05호(2017. 7. 19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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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과학기술 정책 부처 불인정, 보수 성향 싱크탱크에 의존.pdf



[ 요 약 ]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한 이래 국제적으로는 물론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확산되고 있음트럼프는 탈퇴의 이유가 미국 경제 우선 정책 때문이라 설명했지만실제 목적은 내부 지지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미국의 ICT 업계는 이런 상황에 깊이 우려하고 있는데지구 온난화 같은 개별 이슈에 대한 입장보다도 트럼프가 과학기술 정책 부처의 기능을 인정하지 않고 보수 성향의 민간 싱크탱크에만 의존하는 것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



[ 본 문 ]


ž 독일에서 끝난 G20 정상회의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은 파리 기후변화협약과 무역협정이었는데, 미국이 나머지 19개국과 다른 입장을 고수한 탓에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음


Ø 트럼프와 나머지 G19 정상들은 미국의 탈퇴로 뜨거운 감자가 된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문안을 놓고 첨예한 대립을 보였으며 결국 공동 성명에 양측의 입장을 병기하는 것으로 절충


Ø 공동 성명에는 미국의 파리협약 탈퇴 결정에 주목하지만, 여타 G20 회원국들은 협약이 되돌릴 수 없음을 선언하며 온실가스 저감 목표 이행을 강조한다는 내용이 적시되어 있음


<자료> The New York Times


[그림 1] G20 미팅의 기후변화협약 지지 시위


Ø 또한 화석연료 사용에 매달리는 미국의 입장도 반영해, 미국은 여타 국가들이 더욱 깨끗하고 효율적으로 화석연료에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는 내용도 공동 성명에 반영하였음


Ø G20 의장국인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파리협약을 되돌릴 수 없다고 적시한 것에 대해 기쁨을 표하면서도 미국으로 인해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음을 지적했으며,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올해 말까지 트럼프의 마음을 되돌려 보겠다고 말했음


Ø 교역 분야에서도 G19 대 트럼프의 구도가 형성되었으며, 공동 성명에서는 모든 불공정 교역 관행을 포함하는 보호무역주의와 계속 싸울 것이라면서도 정당한 무역방어 수단들을 인정한다고 덧붙임으로써 양측의 입장을 모두 반영하였음


ž 파리 협약 이슈에서 보듯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의 과학기술 분야 역시 정책 불확실성을 겪고 있는데, 무엇보다 과학기술 분야 정책 입안 기능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


Ø 파리 기후변화협약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이라는 측면 외에, 태양광 에너지 등 친환경 재생 에너지 사업과 직접적 연관이 있기 때문에 전세계 ICT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사안임


Ø 구글, 애플, 테슬라 등은 자체 전력수급 목적 또는 차세대 사업으로 태양광 발전에 투자하고 있으며, 태양광 에너지의 확산을 위해서는 기술 혁신과 함께 무엇보다도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요구되는데, 트럼프의 파리협약 탈퇴 결정은 ICT 기업들의 기대치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것


Ø 재생 에너지 이슈 전에는,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 명령 등을 놓고 외국의 우수 인재 유치에 적극적인 미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첨예한 반대 입장을 보인 바 있는데, 대체로 기술업계 역시 사회의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혼란을 느끼는 모습


Ø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미국 과학기술 업계의 입장과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고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데, 그도 그럴 것이 미국 과학기술 분야 정책을 담당하는 과학기술정책부(Office of Science and Technology Policy, OSTP) 장관의 공석 상태가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음


Ø OSTP는 백악관의 조직으로 1976년 포드 행정부 시절 미국 의회의 요청에 의해 과학기술 투자에 대한 자문 및 조정 역할을 위해 설립되었으며, 기초과학, 과학교육, 응용기술 및 연구에 대한 투자와 과학분야 국제협력과 관련된 정책에 대해 자문하는 기능을 가짐


Ø OSTP의 또 다른 임무는 대통령이 정책을 입안할 때 과학기술의 견지에서 조언하는 것이며, 이 때문에 OSTP 장관은 연방 정부의 CTO로 인식되어 왔는데, CTO가 없는 트럼프 행정부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정책 입안을 위한 과정에 과학기술계의 의견 수렴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임


Ø 오바마 행정부 때 존 홀드렌에 OSTP 장관을 맡겨 암 연구와 인간 뇌 규명 프로젝트 등의 과학기술 정책을 적극 지지한 것과 달리 트럼프는 OSTP 장관을 임명하지 않고 공석으로 두고 있는데, 그 이유에 대해 트럼프는 백악관의 기능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라 말하고 있음


ž 백악관의 공식 과학기술 정책 부서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트럼프는 정책에 대한 조언을 외부의 보수 성향 싱크탱크에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Ø 트럼프가 의존하는 외부 싱크탱크 중 하나는 헤리티지 재단(Heritage Foundation)으로 이 재단은 1973년에 설립되어 공화당의 정책 수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



<자료> Politicus USA


[그림 2] 헤리티지 재단의 짐 드민트 회장


Ø 레이건 대통령 이후 공화당 정부는 정부 조직을 축소하고 작은 정치를 표방하고 있는데, 이러한 정책 기조는 헤리티지 재단의 사상에 기초하고 있음


Ø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기간 동안 헤리티지 재단에서 조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구 온난화 이슈에 대해서도 재단의 조언을 받아 파리협약 탈퇴 의사를 선거 공약으로 선정하였음


Ø 파리 기후변화협약은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목표로 2015 12월 체결된 국제협약으로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 총 195개국이 서명했기 때문에, 모든 국가가 2017년 말까지 의회 비준을 완료해 협약이 발효될 것으로 예상되어 왔음


Ø 그러나 트럼프는 파리 기후변화 협약이 발효하게 되면 미국은 에너지 비용 상승, 고용 손실, 가구 당 2만 달러 비용 부담 증가가 발생할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면 탈퇴 의사를 밝혔는데, 이런 근거는 모두 헤리티지 재단이 추정한 것임


Ø 헤리티지 재단은 트럼프에게 파리협약 탈퇴 의사를 지지층에 호소하고 공약을 실제로 실행하는 자세를 보여 주어야 한다고 조언했으며 실제 트럼프의 최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때문에 트럼프가 과학적 관점이 아니라 포퓰리즘을 선택한 것이란 비판이 제기된 바 있음


Ø 헤리티지 재단은 이런 일련의 과정을 Heritage Research Impacts Trump 's Decision to Withdraw From Paris Climate Deal(헤리티지의 연구가 트럼프의 파리 기후협약 탈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하며 자신들의 성과로 어필하고 있음


ž 대통령이 싱크탱크의 의견을 구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특정 싱크탱크의 의견 만으로 정책을 입안하려는 것은 심각한 불균형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


Ø 비단 파리협약 탈퇴 사안뿐 아니라 트럼프는 과학 기술 정책 수립 전반에 걸쳐 OSTP라는 행정부 조직보다 특정 방향으로 강한 의견을 가진 싱크탱크의 조언을 비중 있게 받아들이고 있음


Ø 대통령이 싱크탱크에 의견을 구하는 것은 으레 있어 온 일이지만, 행정부의 기능을 건너 뛰고 특정 싱크탱크의 의견만으로 정책이 입안되는 것은 드문 일이며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게 됨


Ø 게다가 헤리티지 재단은 연방 정부의 정책에 실질적 영향을 미쳐온 집단으로, 오바마 정부 하에서는 공화당의 입장을 대변해 의료보험 제도 개혁(소위 오바마케어)에 반대하는 근거를 만들어 제공하였으며, 법안 통과 후에는 오바마 케어를 대체할 새로운 운동을 전개한 바 있음



Ø 헤리티지 재단은 공화당 내 정치 그룹인 티파티(Tea Party)를 후원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는데, TEA 1773년 보스턴 차 사건에서 유래한 말로 세은 이미 낼 만큼 냈다(Taxed Enough Already)라는 뜻이며, 티파티는 작은 정부, 세금 인하, 재정적자 반대를 주장함


<자료> TaxEoughAlready.com


[그림 3] 티파티 그룹 로고


Ø 티파티는 부시 행정부 때 Anti-Ballistic Missile Treaty(탄도탄 요격 미사일 규제 조약)을 파기해 방위력을 강화하도록 촉구했으며, 실제로 부시가 이를 받아들임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의 우호 관계가 무너져 다시 냉전 시대로 회귀하게 되었다는 논란을 낳은 바 있음



ž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공개한 예산 교서에도 과학기술 정책 자문 브레인이 부재 중이라는 현실이 반영되어 있는데, 교서에 따르면 과학기술 분야 예산은 대폭 삭감될 전망


Ø 예산 삭감은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공화당의 전통적 정책 기조로 트럼프 역시 선거운동 기간 중 연방정부 각 부처 예산의 대폭 삭감을 공약한 바 있음


Ø 트럼프의 예산 교서(Budget Proposal)는 공약대로 부처 예산의 삭감 기조를 담고 있으며 환경보호부와 농무부의 경우 예산이 30% 가량 삭감되었는데 단, 모든 부처의 예산이 삭감된 것은 아니어서 국방비와 치안 관련 예산은 대규모로 증액되었음


Ø 과학기술 관련 예산은 대폭 삭감된 쪽에 속하는데, 이에 따라 국립보건원(NIH), 국립암센터(NCI), 국립과학재단(NSF) 등의 추진 중이던 대형 프로젝트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임


Ø NIH는 의료 기술의 연구 거점으로 선진 치료법을 연구 개발하는 곳인데, 예산 교서에 따르면 예산이 318억 달러에서 260억 달러로 20% 삭감되어 향후 의료 기술 연구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음


Ø NIH의 예산 삭감 항목 내역을 보면, NCI가 암 치료 첨단기술 개발을 위해 진행 중인 문샷 프로젝트(Moonshot Project)의 예산을 10억 달러 삭감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매년 60만 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170만 명이 새로 암 진단을 받는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음


Ø 오바마 대통령이 시작한 인간 뇌 규명 연구인 브레인 이니셔티브(Brain Initiative)의 예산도 삭감되어 프로젝트 규모가 축소될 전망인데, 이 연구의 성과들이 알츠하이머 병의 치료와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AI)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앞으로 불투명해질 전망


<자료> MSNBC

[그림 4] 브레인 이니셔티브 발표하는 오바마


Ø 한편, NASA의 예산은 1% 정도만 감소되어 프로젝트 지속이 가능한 상황으로 보이는데, 현재NASA의 연구 주제는 지구 중심에서 달과 화성 탐사가 중심의 심우주 탐사(Deep-Space Exploration)로 옮겨져 궁극적으로 태양계 내 다른 행성에 인간 거주 연구를 목표로 하고 있음


Ø 트럼프 행정부가 제출한 예산 교서는 의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되기 때문에 향후 심의 과정을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우세해 통과 가능성은 높은 편임


ž 트럼프의 국정 운영 방침이 드러나고 과학기술 분야가 당분간 지원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임에 따라, ICT 분야에서는 기업 차원의 의사결정과 실행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


Ø 연방 정부의 정책과 독립적으로 캘리포니아 주와 하와이 주 등은 자체 지구 온난화 방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특히 실리콘밸리가 소재한 캘리포니아의 경우 연방정부를 대신해 중국이나 유럽과 온난화 대책을 추진하며 파리 협약 이탈의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Ø 캘리포니아 주지사 제리 브라운이 중국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갖고 공동으로 클린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외국 정부들 역시 온난화 문제에 대해서는 캘리포니아 등 주 정부들과 협조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음


Ø 미국에서는 지금 트럼프 행정부의 파리협약 이탈에 반대하는 서명 활동이 진행 중인데, 단지 반대의 뜻을 표명하는 것을 너머, 미국이 파리협약을 탈퇴하더라도 지방 정부, 대학, 기업은 지구 온난화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결의를 전세계를 향해 표명하고 있음


Ø 탈퇴 반대 서명에는 현재 약 5,000여 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큰 사회적 흐름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파리협약 탈퇴 후에도 미국 사회의 지구 온난화 방지 의식은 높아질 것으로 보임


Ø 그러나 매 사안마다 주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연방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고 다른 정책을 펴나가게 된다면 실행의 효과성과 효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무엇보다 공적 영역이 담당해야 할 책임의 상당 부분이 민간 기업에 전가되는 위험이 발생하게 됨


Ø 또한 지구 온난화 대책처럼 정책을 준수하는 것이 기업에 비용을 발생시키는 요인이 되는 경우, 비용 부담을 회피할 목적으로 연방정부의 입장에 동조하는 기업들의 수가 늘어나게 된다면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려던 다른 기업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


Ø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과 간섭이 모두 최소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트럼프 재임 기간 중에는 개별 기업과 학계, 연구단체들에게 올바른 사안 판단과 의사결정 및 실행 능력이 보다 강하게 요구될 것으로 보임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04호(2017. 7. 12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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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존중하는 기업문화 정착 위해 직원 평가제도 폐지한 GE.pdf



ž 제네럴 일렉트릭(GE) 2016년부터 그 동안 GE를 상징해 온 악명 높은 연례 직원 성과평가 인사제도를 폐지하였음


Ø GE는 잭 웰치 회장 시절부터 강력한 구조조정의 대명사였는데, 기업의 사업부문 중 시장점유율 15%를 넘지 못하는 곳은 과감히 매각하였으며, 내부적으로도 성과급과 해고로 대표되는 엄격한 인사 제도를 운영하였음


Ø 잭 웰치 시대에는 세션C(Session C)라는 인사평가 시스템을 운영했는데 방법론으로 사용한 도구가 활력 곡선(Vitality Curve)나인 블록(Nine Block)이었음


Ø 활력 곡선은 매년 직원을 평가하여 상위 20%를 리더십 있는 A, 중간 정도인 70% B, 하위 10% C로 분류한 후, C에 해당하는 직원은 해고하고, B에 해당하는 직원은 임금 동결, A에 해당하는 직원은 B 직원 연봉의 2~3배를 안겨주는 것임



Ø 나인 블록은 이를 더욱 정교화한 것으로, 업적 달성도와 GE의 핵심 덕목에 대한 실천도를 각각 3단계로 나누어 총 9개의 칸으로 구성되는 메트릭스로 직원을 평가한 다음, 두 가지 중 하나라도 하위 평가를 받은 직원을 해고하는 것임


Ø 나인 블록은 원래 GE가 사업부서 평가와 정비에 사용하던 툴로, '시장 매력도'와 '기업의 내부 역량'이 모두 낮은 사업분야를 정리하는 방법론인데, 나중에는 직원 인사평가 도구로 응용된 것임


<자료> SlideShare


[그림 1] 과거 GE의 나인 블록 인사평가 시스템


Ø 활력 곡선이든 나인 블록이든 GE의 직원들은 항상 다른 직원과 비교 평가되었으며, C 등급 직원은 해고가 되므로 올해 살아 남은 A B 직원들도 내년에는 C로 선정될 수 있으므로 항상 다른 직원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기업 문화가 조성되었음


Ø 이런 인사 시스템은 비단 GE만 운영하던 것은 아니었고, 한 동안 기업의 혁신을 담보하는 제도로서 많은 기업, 특히 대기업들에 의해 적극적으로 도입되었음


Ø 그러다 최근 수년 동안 이런 평가 시스템을 폐지하는 대기업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액센추어, 딜로이트, 모건 스탠리,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페덱스 등이 No Ratings(평가 없음) 기업이 되었고, GE 2016년에 이 대열에 합류하였음


ž 기존 인사 제도를 폐지한 GE린 스타트업 문화 정착을 위해 임원들의 역할을 직원 코칭으로 전환시키고, 직원에서 수시로 피드백을 전달하는 인사 시스템을 도입하였음


Ø GE성과 계발(Performance Development)라는 새로운 인사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1년에 한번 직원을 평가하는 대신 직원들이 어떤 행동을 할 때 마다 계속하라(continue) 혹은 재고하라(consider)라는 의견을 피드백 해주는 것임


Ø 임원의 역할은 직원을 평가하고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을 지도하고 코칭하는 것으로, 마치 액셀러레이터들이 스타트업을 멘토링 하는 것으로 변화하였음


Ø 승진은 임원이나 팀장의 평소 의견을 검토하여 결정하는데, 의견서에는 직원들이 어느 클래스로 평가되는지가 아니라 다른 직원의 업무에 얼마나 기여했는가 하는 팀워크가 중시됨


Ø 기존 인사제도 폐지 이유에 대해 GE는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려면, 실패를 부담 없이 받아들이는 태도를 모든 GE 직원에게 정착시킬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 설명


Ø GE 2012년에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을 전면 도입한 바 있는데, 린 스타트업은 고객을 학습해 얻은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최소기능제품(MVP, Minimal Viable Product)로 제작하고, 이를 고객에게 제공하여 다시 학습하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임


Ø 린 스타트업 이론은 학습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 실패도 존중되고 오히려 빨리 실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GE는 오랜 동안 실패를 허용하지 않은 문화가 퍼져 있었음


Ø 이는 GE가 주로 생산하는 발전소용 가스 터빈이나 제트 엔진, 의료기기 등은 일단 문제가 발생하면 엄청난 파장이 생기기 때문에 형성된 문화이기도 한데, 결과적으로 실패를 존중하는 스타트업의 문화는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GE의 기존 문화와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어려웠음


Ø 결국 GE는 실패를 존중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기존 인사 제도를 폐지한 것인데, 변화를 위해 과감히 전통을 폐지하는 모습에서 과거 경영 혁신을 이끈 GE의 저력을 느낄 수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00호(2017. 6. 14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손톱 QR 스티커 이용 치매 노인 배회 관리 지원.pdf



ž 배회의 우려가 있는 치매 노인들의 손톱에 QR 코드 스티커를 부착하여 돌봄을 지원하는 일본 사이타마현 이루마시의 정책이 가족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음


Ø 이루마시 고령자 지원 담당 공무원에 따르면 QR 코드 스티커를 수령하러 온 가족들은 이런 것이 필요했다며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하며, 현지 경찰과 케어 매니저의 평판도 매우 높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문의와 시찰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고 함



Ø 스티커의 정식 제품명은 손톱Q로 이루마시의 벤처기업 오렌지 링크스가 개발했는데, 목욕을 해도 쉽게 벗겨 않고 한 번 붙이면 약 2주 동안 바꿀 필요가 없다고 함


Ø 손톱Q씰을 붙이면 아무 인식표도 지니지 않고 밖으로 나가 버린 치매 노인이라도 QR 코드 인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음


<자료> Orange Links


[그림 1] 치매 노인 손톱 QR 스티커


Ø 손톱Q씰을 리더기로 읽으면 이루마시 999 전화 0429641111가 표시되는데, 999 부분은 스티커가 배포된 치매 노인에 붙이는 식별 번호로 손톱Q씰을 교부할 때마다 할당하므로 사람마다 다르며, 0429641111는 이루마 시청의 대표 번호임


Ø 시청은 경찰과 소방관의 문의에 따라 신원 조회를 실시하며, 경찰이나 소방관 이외의 문의에는 답변하지 않는 규정을 적용해 치매 노인의 정보가 타인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있음


ž 치매 노인 배회 관리 대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식표를 반드시 몸에 지니게 해야 한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데, 손톱 QR 스티커는 이런 점에서 효과적이라는 평가


Ø 이루마시는 이전부터 GPS 단말기를 이용한 위치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치매 노인 본인이 단말기를 반드시 몸에 붙이는 것이 아니며, 늘 사용하는 가방이나 지갑에 부착하는 경우도 많은데 빈손으로 나가 버리면 길을 잃어 버릴 가능성이 높은 문제가 있었음


Ø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지자체 지명과 고유 번호를 인쇄한 뒤꿈치 스티커를 신발 뒤꿈치에 붙임으로써 대응을 하는 곳이 많지만, 치매 노인이 가족의 구두를 신고 외출하거나 맨발이나 슬리퍼를 신은 채 외출할 경우 소용이 없는 문제가 있음


Ø 그런 점에서 손톱Q씰은 치매 노인 본인의 몸에 직접 붙이기 때문에 실종 시에 인식표를 몸에 지니고 있지 않을 우려를 크게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음


Ø , 손톱Q씰도 완벽하지는 않아서 치매 증상의 정도에 따라 노인이 싫어하는 경우가 있고, 씰이기 때문에 고의적으로 떼려고 한다면 벗겨져 버리며, 가족이 스티커를 교체할 시기를 놓칠 우려도 있음


Ø 그래서 이루마시에서 손톱Q, 신발에 붙이는 발 뒤꿈치 스티커, 손톱Q씰과 같은 QR 코드가 인쇄된 열쇠 고리, 이렇게 세 가지를 치매 노인 가족에 동시에 교부하는 있음


Ø 아는 상황에 맞게 잘 분간해서 가려 쓰라는 것이 아니라 세 가지를 동시에 사용하라는 뜻이며, 만일 치매 노인이 길을 잃었을 경우 어떤 것이든 기능을 해주면 좋다는 의도가 담긴 것임


ž 치매 노인 배회 관리 대책으로서 손톱 QR 스티커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인데, 저비용으로 가능하고 사용자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


Ø 이루마시가 배포하는 세가지 배회 방지 용품은 모두 QR 코드와 문자를 인쇄한 것일 뿐으로 제조 비용이 저렴해 원하는 사람에게 무료로 제공 할 수 있으며 운영 비용도 낮음


Ø 비콘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하자는 아이디어도 많지만, 기기 설치 비용이 소요되고 자원 봉사자의 협력이 필요해 운영 비용이 높은 문제가 있음


Ø 또 하나 장점은 이용자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으로, 노인의 손톱에 QR 코드가 붙어 있으면 치매 노인을 보호하는 경찰이 이를 발견하고 이루마시의 배회 대책 서비스에 대한 사전 지식 없어도 신원 확인의 단서로 전화를 걸 가능성이 높음


Ø 치매 노인이 반드시 인근 지역 내에서 발견되는 것은 아니며, 먼 곳에 있는 도시로 이동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손톱Q씰은 치매 노인이나 가족의 부주의로 인식표가 지니지 않은 경우에도 연락처를 명확히 알려주는 저비용의 솔루션임


Ø 일본은 현재 치매노인이 약 500만 명이며 2025년에는 약 70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한국은 2030년에 100만 명에 달할 전망), 배회가 특히 큰 문제로 경찰에 보호되고도 치매 증상에 따라 이름과 연락처를 말하지 못하는 노인이 많음


Ø GPS 단말기와 인체 감지 센서 등 다양한 방법이 제안되어 왔지만 결정적 해결책은 아직 등장하지 않고 있는데, 손톱 스티커와 QR 코드라는 평범한 기술의 조합으로 만들어 낸 저비용의 솔루션이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이고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00호(2017. 6. 14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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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_디지털 변혁으로 인해 3년 내 상위기업 40% 도태 예측.pdf



ž 시스코 시스템즈는 디지털 변혁(Digital Transformation)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서, 현재 사위 10개 기업 중 4개가 3년 내 도태될 것이라 예측


Ø 시스코는 스위스 비즈니스 스쿨 인 IMD와 공동으로 이번 포럼을 개최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관한 연구 결과 발표와 기업 경영진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하였음

Digital Business Transformation Framework.pdf



Ø 시스코는 디지털 변혁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며 디지털 파괴적 혁신자(Disruptor)와 기업 경영진의 의식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는데, 응답자들은 기존 상위 10개 기업 중 4개는 도태될 것이며, 이러한 파괴가 벌어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3으로 내다보고 있음


Ø 조사 결과 기존 기업의 41%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실제적인 위협으로 인지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곳은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음


Ø 시스코와 IMD는 이러한 디지털 변혁을 디지털 보텍스(Digital Vortex)라고 표현하는데, 보텍스는 소용돌이라는 뜻으로 일단 휘말리게 된다면 중심으로 말려 들어가 부숴진다는 의미를 상징적으로 담고 있음

digital-vortex-report.pdf



Ø 디지털로 수렴하면서 가치 사슬로 통합되어 있던 것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소용돌이의 중심에서는 변화의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고 결국에는 무질서하게 되는데, 시스코는 이런 혼돈 상황은 예측이 불가능하므로 대응의 민첩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함


ž 기존 기업들의 존속에 위협을 가져 올 파괴적 혁신자(Disruptor)들에 대해서는 3가지 측면의 가치를 제공을 통해 전혀 새로운 사업모델을 추진한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았음


Ø 디지털 디스럽터들은 낮은 가격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가격의 가치, 편리함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경험의 가치, 생태계의 창출이라는 플랫폼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음


Ø 디스럽터들은 세 가지 가치를 기반으로 크게 15가지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며 경쟁 지형을 바꾸고 있는데, 가격과 차별화 측면의 경쟁에 비해 특히 플랫폼 측면의 경쟁은 변화의 속도도 빠른 데다 근본적인 깊은 영향을 미침


Ø 디스럽터는 한 분야에만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데, 우버 테크놀로지는 운수, 물류 영역에서 택시 업계에 강력한 디지털 디스럽터인 반면, 아마존닷컴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술 제품/서비스, 유통, 금융, 통신, 소비재, 제조, 운수/물류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디지털 디스럽터임

Disruptor-and-Disrupted.pdf



ž 시스코는 디지털 디스럽터들이 보여주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필요한 능력을 감지-의사결정-실행의 세 가지로 설명하였음


<자료> Cisco Systems


[그림 1] 디지털 비즈니스 민첩성을 위한 3가지 역량


Ø 디지털 디스럽터의 최대 강점인 민첩성은 3개의 조직적인 역량이 기본으로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데, 3가지 능력은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는 초민감(hyper-awareness) 능력과 주어진 상황에서 최적의 결정을 내리는 정보에 근거한 의사 결정(Informed Decision-Making) 능력, 그리고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계획을 이행하는 빠른 실행(Fast Execution) 능력임


Ø 시스코에 따르면 이 세가지 조직 역량은 어떤 기업이든 키울 수 있는 것으로,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기존 기업들도 민첩성을 확보함으로써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며 세가지 역량에 대한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하였음


Ø 초민감(하이퍼 어웨어니스)의 예로 든 것은 스포츠 용품업체인 언더 아머(Under Armour)로 경쟁이 치열한 스포츠 의류 시장에서 우위를 구축하기 위해 피트니스 앱인 마이피트니스팰(MyFitnessPal)을 도입해 의류 및 신발에 부착한 센서에서 데이터를 모아 고객의 건강 상태를 추적 할 수 있도록 하였음


Ø 정보에 근거한 의사 결정의 예는 프랑스 다쏘 시스템(Dassault Système)으로 3D 설계, 분석 및 시뮬레이션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이 기업은 심장 외과 치료를 위해 환자 심장의 디지털 트윈(디지털 모형)을 만드는 솔루션을 개발하였음


Ø 심장 외과의는 이 디지털 트윈으로 치료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어 환자에 가장 적합한 시술 방법을 정보에 근거해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게 됨


Ø 빠른 실행의 예로는 에어버스를 꼽았는데, 항공기의 디자인을 실시하는데 생체 세포를 모방 한 구조로 설계하는 알고리즘을 채택하고 그 디자인을 3D 프린터로 빠르게 구현하였음


Ø 이를 통해 에어버스는 지금까지 수 주가 걸리던 테스트를 몇 시간 만에 실행할 수 있게 되었으며, 수정이 쉬워 여러 디자인을 시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50%의 경량화도 실현하였음


Ø 이 밖에도 시스코는 스마트 배지로 콜 센터의 이직률을 개선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스마트 글래스로 창고 내 동선 프로세스를 개선한 DHL 등도 디지털 변혁의 사례로 꼽았음


ž 시스코는 디지털 변혁이 모든 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어떤 기업이든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디스럽터들의 15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

New-Paths-to-Customer-Value-Disruptive-Business-Models-in-the-Digital-Vortex.pdf



Ø 디지털 디스럽터는 새로운 유형의 경쟁방식을 만들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전문가들이므로, 기존 기업들이 이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디스럽터들이 보여주고 있는 3가지 가치 기반의 15개 비즈니스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강조


Ø 15개 비즈니스 모델은 가격 가치, 경험 가치, 플랫폼 가치에 각각 대응하는데, 가격 가치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로는, 무료/초저가격, 공동 구매, 가격 투명성, 역경매, 소비 기반 가격 설정 5가지가 있음


Ø 경험의 가치를 기반으로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고객중심주의, 맞춤화, 즉각적인 만족감, 마찰 회피, 자동화 5가지가 있음


Ø 플랫폼의 가치를 기반으로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에코시스템, 크라우드소싱, 커뮤니티, 마켓플레이스, 데이터 오케스트레이터 5가지가 있음


Ø 시스코는 기존 기업에서 디지털의 파괴적 혁신에 대한 대응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는 이유로 경영진이 CIO IT 부서와 분리되어 있다는 점을 꼽았음


<자료> Cisco Systems


[그림 2] 디지털 보텍스에 대한 경영진의 반응


Ø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어떻게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면 좋은 것인지를 이해하는 사람이 경영진에 없는 것이 문제이며, 경영과 기술의 양자를 결합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93호(2017. 4. 26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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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탈출을 희망하는 젊은세대.pdf


ž 실리콘밸리의 민간단체인 베이 지역 위원회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10~30대 청년층의 46%는 향후 수년 내 이 지역을 벗어나려 하는 것으로 나타남


Ø 이번 설문 조사는 실리콘밸리 주민 1,000 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는데, 수년 내에 실리콘밸리를 떠나고 싶다는 응답은 40%로 작년 조사 때의 33%보다 높아졌음


Ø 이번 조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소위 밀레니엄 세대(1982~2004년생 세대)의 실리콘밸리 탈출 욕구가 높게 나타난다는 것으로, 이주 희망 이유로는 살기 어려움을 꼽았음


Ø 사실 전세계적 주목을 받는 실리콘밸리는 모두가 살고 싶은 장소, 모두가 일하고 싶은 곳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최첨단의 기술과 열정을 가진 기업들은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청년층일수록 더욱 실리콘밸리를 선망할 것으로 생각되어 왔음


Ø 밀레니엄 세대로 한정하면 실리콘밸리 탈출 의사는 4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리콘밸리를 둘러 보면 청년층이 지나치게 많고 밀레니엄 세대 만 눈에 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이들의 절반 가까이가 여기서 빨리 나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의외의 결과임


Ø 조사 대상자의 55%는 이 지역의 생활비 상승을, 41%는 교통 체증을, 39%는 주택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주택 문제를 꼽는 응답자가 많았음


Ø 트럼프 정권을 문제라고 언급한 응답자 5% 있었는데, 이는 반이민 행정명령 등 신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임


ž 조사를 실시한 베이 지역위원회는, 청년층이 실리콘밸리의 원동력인데 만일 앞으로 청년 세대 인구가 부족해진다면 지역의 경제력과 활력이 감소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음


Ø 실리콘밸리는 40세 이상이 되면 살기 어려워지는 곳이라는 말이 있는데, 청년층이 압도적으로 많고 이들이 주로 몸담는 스타트업의 직원 평균 연령은 22세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


Ø 그러나 주거 및 교통 문제 등에서 야기된 살기 어렵다는 평가는 향후 가정을 꾸려야 할 밀레니엄 세대들에게는 정면으로 맞닥뜨려야 할 거대한 장해물임


Ø 좋은 학교가 있는 지역은 주택 및 임대료가 매우 높아 상당한 성공을 거둔 사람이 아니면 충분히 넓은 집에 가족이 거주하거나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낼 수 없는 상황이므로, 장기적으로 보면 현재 실리콘밸리는 지속 가능성이라는 잣대로 볼 때 중대 갈림길에 서 있을 지도 모름


ž 또 다른 민간단체인 조인트 벤처 실리콘밸리가 실시한 조사에 근거해 만든 2017년 실리콘밸리 지수 역시 청년층의 실리콘밸리 탈출 경향을 잘 보여주고 있음

Silicon Valley Index 2017.pdf



Ø 이 지수는 주로 지역의 경제 상황을 조사한 것으로, 이에 따르면 경기 침체에서 회복한 2010년 이후 실리콘밸리에서는 29 7천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2016년에만 4 5,621 명의 고용이 늘어났으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술 관련 일자리는 5% 증가하였음


Ø 1인당 연간 소득은 2015년 기준 86,976 달러로 미국 평균 48,112 달러보다 1.8배 높았고 캘리포니아 주 평균 보다도 1.6배 높았으며, 2013년 이래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음




Ø 그런데 다른 항목을 보면 실리콘밸리 주민 12명 중 1 명(8.3%)이 미국 인구조사청이 정한 빈곤선 이하의 소득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빈곤선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수익으로 미국의 경우 자년 2명을 둔 4인 가족의 최저 생계비는 2 4,339 달러임


Ø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임금은 2010년 이래 8% 감소했다고 하며, 실리콘밸리 가구의 29%는 이런저런 방식의 지원이 없다면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수준으로 나타났음


Ø 게다가 어린이 11명 중 1명이 빈곤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실리콘밸리는 화려한 겉모습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어두운 면이라 할 수 있음


Ø 임금은 교육 수준에 따른 편차가 크게 나타나, 대학이나 대학원 졸업자의 중위 소득은 2014년과 2015년 사이에 3,578 달러 오른 반면 그 이하 학력의 사람들은 감소하였는데, 실리콘밸리의 학력에 따른 소득 차이는 샌프란시스코보다 크고 당연히 전국 평균보다 훨씬 큼


Ø 이러한 지표는 인종 및 민족별 1인당 연간소득과 결합하여 보면, 히스패닉과 중남미계 주민들이 빈곤선과 유사한 2만 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의 연간 소득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백인들은 7만 달러에 가까운 소득을 올리고 있어, 소득 수준이 높은 기술직의 경우 대부분 백인들이 종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음




ž 이러한 배경 탓인지 실리콘밸리는 높은 경제 성장과 외국인 이민에도 불구하고 인구 증가는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음


Ø 기술직에 종사하는 이민자가 여전히 많지만 실리콘밸리 지역 주민들의 외부 지역으로 이사가 늘고 있으며, 실제로 들어오는 사람보다 나가는 사람이 더 많은데, 그럼에도 소폭의 인구 증가가 나타나는 것은 출생자 수와 사망자 수의 차이에 의한 순수한 자연 증가 때문이라고 함


Ø 실리콘밸리 지수 조사에서도 역시 교통 체증의 악화가 사람들이 타지역으로 떠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생활이 어려워 가뜩이나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교통 체증은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


Ø 사람들이 교통 문제 때문에 떠나는 바로 그 곳에서 미래의 새로운 교통수단들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일지 아이러니일 지는 판단하기 어려움


Ø 기술을 기반으로 형성된 특수한 역사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의 사회, 경제적 측면에서 이례적으로 일그러진 발전은 중요한 도시연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임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92호(2017. 4. 19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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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타운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인프라.pdf



ž 2016년 미국 대선에서 가짜 뉴스 확산에 이용됐다고 거센 비판을 받았던 페이스북이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인프라로 변화를 선언한 이후 첫 행보로 타운홀(Townhall) 기능을 추가


Ø 가짜 뉴스 파동 이후 처음에 소극적이었던 마크 저커버그는 곧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가짜 뉴스가 페이스북에 표시되지 않게 되는 구조를 만들어 그 퇴치에 나서고 있음


Ø 이후 올해 2월 저커버그는 글로벌 커뮤니티 구축을 위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페이스북이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인프라가 되겠다고 선언하였음


Ø 구체적으로 서로 돕는 사회, 안전한 사회, 올바른 정보와 지식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 시민이 참여하는 커뮤니티, 포용적인 공동체를 목표로 제시하며, 미래 사회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페이스북을 사용해 달라고 호소하였음


Ø 선언 이후 첫번째 움직임으로 페이스북은 타운홀 기능을 추가했는데, 타운홀은 시청, 시의회, 동사무소 등을 뜻하며, 이 기능은 지방의회 의원에 시민의 요청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임


ž 페이스북의 타운홀 페이지에 접속하면 페이스북에 계정을 등록하고 있는 지방 의원들의 정보를 볼 수 있는데, 아직 단순한 기능이지만 시민의 정치활동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음



<자료> Android Headline


[그림 1] 페이스북의 정치참여 기능 타운홀


Ø 타운홀 페이지에 접속하여 주소를 입력하면 지역의 시의원 정보 등을 얻을 수 있으며, 주소를 입력하지 않으면 주지사와 부지사, 주 의회 의원 등의 리스트가 사진과 함께 표시되는데 팔로우 하거나 직접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음


Ø 여기에 표시되는 의원들의 명단은 페이스북에 계정을 등록하고 있는 의원에 한정되며 연락 방법도 전화, 이메일, 문자 등 위원들이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노출하는 것에 제한


Ø 이 밖에 선거일 환기 등의 기능도 제공하고 있는데, 타운홀이 제공하는 기능은 전반적으로 아직 단순하다 할 수 있지만, 시민의 정치 활동이 점차 활발해 지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이 정치 활동을 지원하는 플랫폼이 되려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


ž 타운홀은 시민이 정치에 대해 단지 의견을 개진하는 것에서 나아가 적극 행동하는 것을 지원하고 있으며, 민주주의는 시민의 참여를 통해 실현된다는 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


Ø 작년 대선 기간 동안 페이스북은 가짜 뉴스를 양산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문제점과 함께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만 친구 네트워크로 묶이다 보니 결과적으로 자기 강화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밖에 없는 플랫폼이라는 문제점을 드러냈음


Ø 영어로는 밖으로 나가지 않고 거품 속에만 머문다(stay in your bubble)'고 표현되는데, 페이스북에서는 자신과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만 관계를 맺다 보니 외부의 견해와 객관적 상황이 보이지 않는 환경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임


Ø 타운홀은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단지 의견을 나누게 하는 기능 제공에 그치지 않고 직접 시민사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려는 것으로, 페이스북이 좋아요로 대변되는 소극적 플랫폼에서 한걸음 더 전진하려는 움직임이라 볼 수 있음


Ø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특히 반 트럼프 정치 활동을 지원하는 사이트들이 급증하고 있고 이들 역시 집회를 열거나 지역 의원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도구를 제공하고 있지만, 전세계 모든 사람들을 연결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이러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큼


Ø 사실 페이스북이 타운홀과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무척 쉬운 일이지만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에 휩싸일 위험을 고려해 의도적으로 기능을 제공하지 않았을 것인데, 이번 타운홀 발표를 통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되 플랫폼이 할 일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보임


Ø 타운홀 외에도 페이스북 현재 진행 중인 활동은 여럿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뉴스의 진위에 대한 판단력을 기르는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활동을 확산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미디어 및 교육 관계자 회의를 개최하는 것임


Ø 페이스북은 ​​새로운 채팅 및 비디오 기능을 매일 추가해 나가는 한편 시민 사회를 위한 인프라로 변모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비슷한 속도로 도전을 해나가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