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60호(2016. 8. 24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인공지능 이용 광고카피 작성시스템 퍼사도(Persado).pdf



[ 요 약 ]


인공지능(AI)이 생성하는 문장은 기계적이며 대략 의미는 알겠지만 그 이상은 아니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으나, AI는 이미 스트레이트성 기사를 쓰고 있으며 나아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 메시지 작성도 가능하게 되었음. 인간 카피라이터의 상상력을 능가한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메시지 작성 알고리즘 "퍼사도(Persado)"는 온라인 광고, 환자관리, 고객관리, 선거운동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또 하나의 AI에 의한 전문직종 대체 사례로 거론되고 있음



[ 본 문 ] 


◈ 미국의 벤처기업 '퍼사도(Persado)'는 기계학습과 자연언어처리 기술을 이용해 소비자 행동을 고무하는 메시지를 생성하는 시스템을 개발, 서비스하고 있음


이 시스템은 "인지적 콘텐츠 플랫폼(Cognitive Content Platform)"이라 부르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콘텐츠를 생성한다고 함



<자료> Blue-Digital


[그림 1] 카피 작성 시스템 퍼사도 로고



• 퍼사도의 기능은 주로 웹사이트나 메일, 페이스북 등에 삽입되는 캠페인 메시지를 생성할 때 사용된다고 하는데, 이미 많은 기업에서 사용하고 있음


퍼사도는 퍼사도 엔터프라이즈(Persado Enterprise)퍼사도 고(Persado Go)라는 서비스 상품을 제공 중인데, 퍼사도 엔터프라이즈는 풀 스펙의 플랫폼이며, 퍼사도 고는 기능을 보다 단순화 한 버전임


최근에는 검증된 파트너에 한해 퍼사도 시스템을 기업의 내부 워크플로우와 통합하는퍼사도 커넥트(Persado Connect)를 출시했는데, 페이스북, 어도비, 오라클, 세일즈포스닷컴, 더블클릭 등 유수의 기업이 연계하고 있음


퍼사도의 활용 사례를 보면, 가령 여행사들이 보통 '기간 한정, 저렴한 항공편 지금 예약하세요'와 같은 광고 메시지를 내보내는 것에 비해, 퍼사도는 나 자신에게 일생에 남을 여행을 선물해 보세요. 지금 출발할까요'와 같은 카피를 만들어 내고 있음


위의 사례만 보면 퍼사도가 훨씬 친근감 있는 표현을 구사함을 알 수 있으며, 퍼사도는 실제로 사람이 만든 광고 메시지에 비해 AI가 생성한 메시지를 사용했을 때 전환율(상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평균 49.5% 증가했다는 자체 통계를 내세우고 있음


마이크로소프트, 메트라이프, 버라이즌, 씨티은행 등 퍼사도를 이용하고 있는 약 100 개의 기업들이 퍼사도를 이용해 총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증대시켰다는 주장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욱 매력적인 메시지를 창작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받아, 퍼사도는 올해 4월 골드만삭스로부터 3천만 달러를 투자 받았음



<자료> Persad


[동영상퍼사도의 카피라이팅



[1] 퍼사도를 이용한 카피의 재작성 사례

적용분야

기존 카피

퍼사도 작성 카피

배너 광고

Limited Time Flight Deals. Book it

Treat yourself to a trip of a lifetime. Let's Go

환자 복약 관리

It's 4:30. Please take your prescribed medication.

Time for your medicine, Charles. Your Family needs you strong and healthy!

데이팅 사이트

Sup? Would you like to go out tonight?

It's an awesome day to hang out in the park. Right?

<자료> Persado


◈ 퍼사도의 인지적 콘텐츠 플랫폼에는 우선 마케팅 메시지와 관련된 대규모 데이터베이스와 메시지에 사용된 어휘를 분석하기 위한 사전(ontology)이 자리잡고 있음


퍼사도는 광고 메시지를 통계 기법에 따라 생성한다고 하는데, 수많은 사례에 대한 학습을 통해 전환율을 높일 수 있는 단어의 배열을 생성하는 것이라고 함


알고리즘은 마케터들이 주로 사용하는 카피라이팅 약 100만 단어와 문구를 축적해 메시지가 각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감정을 분석한 후, 메시지 형식, 문장의 구조, 감정적인 단어의 행위 유발에 따른 마케팅 소구 등을 기반으로 점수화 하게 되며, 이를 토대로 메시지를 작성한 다음 최적화하여 23개 언어로 번역하게 됨


퍼사도는 우선 말을 세 가지 범주로 분류하는데, 첫번째 서술(Descriptive) 범주에는 묘사와 설명을 하는 단어와 문장들이 속하며, 두번째 감정(Emotional) 범주에는 소비자의 감정에 호소하는 언어들이 속하고, 세번째 기능(Functional) 범주에는 '버튼을 클릭하세요' 등과 같이 다른 행위들과 이어지는 행위와 관련해 설명하는 말들이 포함됨


감정 범주로 구분되는 말들은 다시 감정적 언어(Emotional Language)라 불리는 트리 구조로 분류되는데, 크게 긍정적(Positive)부정적(Negative)으로 분류되며, 그 아래 다시 소분류들이 이어짐


가령 긍정적(Positive) 범주 아래에는 기쁨(Joy), 성취(Achievement), 격려(Encourage) 등의 소분류가 있음


 이런 분류 체계는 감정의 사전(Ontology of Emotion)이라 불리며, 어휘의 의미와 함께 다른 어휘와의 관계를 보여주는데, 사전은 약 25만 단어로 구성되어 있다고 함




<자료> Persad


[동영상퍼사도 작동 방식



◈ 인지적 콘텐츠 플랫폼은 정의된 감정적 언어를 이용해 메시지를 생성하는데, 이 알고리즘은 기계학습을 통해 강화됨


퍼사도는 감정적 언어 분류 체계를 사용하여 콘텐츠를 생성하는데, 단어 퍼즐을 풀 듯 단어를 조합하여 메시지를 생성한다고 함


감정적 언어 체계에서 동일하게 긍정적 분류에 속하는 말들이라고 해도 그 효과는 크게 다른데, 가령 고급스러움(Exclusivity)은 크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작용하지만, 흥분(Excitement)은 반대로 마이너스 작용을 함


퍼사도는 수많은 벤치마크를 통해 효과를 분석함으로써 문자열을 최적화 해 나가게 되는데, 이 때문에 단어 퍼즐을 푸는 듯이 메시지를 생성한다고 하는 것임




<자료> Persado


[그림 2] 감정의 사전(ontology)


 퍼사도는 과거의 캠페인에서 쓰였던 메시지 샘플을 수집한 후, 이것들을 시스템으로 수정, 편집한 다음 반복해서 효과를 검증해 나가는 방식, 즉 생성된 메시지의 효과를 측정하고 기계학습 기법으로 기능성을 계속 높여 나가는 방식을 채택하였음


◈ 이처럼 퍼사도는 감정 카테고리로 분류되는 말을 유효하게 조합하는 기법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를 생성하는데, 그 효과는 많은 캠페인에서 입증되고 있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의 경우 배너 광고의 카피를 퍼사도를 이용해 수정하였는데, 퍼사도로 카피를 만들면서 소비자의 클릭 비율이 약 3배 가량 늘었다고 하며, 전환율 역시 약 2.5 배가 되었다고 함


언뜻 보면 기존에 카피라이터가 작성한 카피와 퍼사도가 작성한 카피 사이에 큰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벤치마크에서는 이처럼 크게 차이가 났음




<자료> Persado


[그림 3] 퍼사도를 이용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광고 카피 수정 성공사례


 퍼사도가 사용한 곧 종료(Ends Soon)라는 말이 긴장감을 부추기고 소비자에게 구매를 서두르게 한 것이라 해석할 수는 있지만, 퍼사도 시스템은 정확하게 전환율이 높아진 이유까지는 해명할 수 없다고 하며, 이 점은 아직까지 AI 역량의 한계이기도 함


◈ 퍼사도는 광고 캠페인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방식을 개발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병원과 환자간 효과적 의사 소통하는 방법의 개발임


오바마케어의 목표에 따라 미국 의료기관들은 환자를 치료하는 일뿐만 아니라 질병관련 표준 치료 프로세스를 확립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며 비용을 낮추는 방향으로 업무를 개선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음


이러한 연구를 임상경로 개발(Clinical Pathway)이라 부르는데, 퍼사도와 의료기관들은 우선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의 치료에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있음


의사는 환자에게 치료를 위한 지도를 함에 있어, 어떻게 환자를 납득시킬 것인가 하는 부분에서는 퍼사도의 기술을 활용하게 됨


가령 당뇨환자가 온라인 사이트에서 식사 지도를 받을 때, 어떤 순서의 단어 배열이 환자를 보다 잘 설득하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는지를 연구하고 있음


또한 복약 지도에도 활용이 되는데, 가령 환자에게 약을 복용하라는 메시지로는 4시가 되었습니다. 처방한 약을 복용하세요 등이 일반적이지만, 퍼사도는 할아버지, 약 먹을 시간이에요. 당신 가족들은 당신이 건강하기를 원해요라는 메시지를 생성함



<자료> Persado


[그림 4] 동기 강화 웨어러블 메시지



• 이처럼 미국 의료기관들은 환자를 의사가 자의적인 방식으로 이끌게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건강한 생활을 하도록 촉진하기 위해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퍼사도와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음


최근 헬스케어 분야의 주요 컨셉인 계량화 된 자아(Quantified Self)', 즉 소비자가 웨어러블 기기 등을 통해 신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건강 유지를 위해 활용하려는 움직임에도 퍼사도를 이용할 수 있음


애플워치 등의 웨어러블 기기에도 건강 관리를 위해 메시지가 표시되지만, 소비자의 대부분은 이를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음


디스플레이에 일어날 시간입니다와 같은 메시지가 표시되더라도 이 메시지를 보고 행동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 이 점에 관련해 퍼사도는 이용자의 동기를 높여 주는 메시지는 어떻게 작성되어야 할 것인지를 연구하고 있음


◈ 이 밖에 금융기관, 공공 서비스 기관 등도 퍼사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주로 고객관리 관점에서 사용자의 지불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내는데 목적이 있음


금융기관들은 퍼사도의 활용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매일매일의 트랜잭션에 대한 메시지를 퍼사도로 생성하여 더 많은 유동성을 이끌어 내기를 기대하고 있음


위성 라디오 업체인 시리우스 XM은 이용자들이 요금을 지체 없이 납부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전달하는 메시지를 퍼사도로 만들고 있음


요금 납부가 늦어지면 가령 전기 회사의 경우 현재 전기 중단과 같은 위협적 메시지를 보낼 뿐이나 이를 기분 좋게 받아들일 소비자는 없음


반대로 카드 결제가 연체되었을 때 카드회사가 바쁘신 것은 알겠지만..이라고 말해주면 조금이나마 기분이 편해질 수 있을 것임


이처럼 소비자에게 지불을 촉구하는데 어떤 문자 배열이 최적인지 알아내기 위해 퍼사도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과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음


◈ 또한 다른 사람의 환심을 사기 위해 퍼사도를 활용하기도 하는데, 데이트 앱 서비스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치 캠페인과 선거 운동에서 활용도 점쳐지고 있음


미국에서는 데이트 상대를 찾는 앱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데, 위험한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앱은 만남 상대를 찾기 위한 유용한 도구로 일상생활에 자리잡고 있음


틴더(Tinder)처럼 젊은이들 사이에 폭발적으로 확산된 앱도 있는데, 퍼사도는 틴더 앱의 기능으로 포함되어 남자가 여자를 초대할 때의 메시지 작법에 대해서 조언하고 있음


여성에게 오늘밤 밖에 나가고 싶지 않아?라고 해서는 안되고, 오늘은 야외에서 어울리기에 멋진 날이군요?라는 식으로 말하라고 지도해 주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벤치마크 결과는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퍼사도는 새로운 활용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선거에서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의 생성에도 퍼사도가 사용되고 있는데, 선거는 이미 SNS나 메일, 메시징 등 디지털 싸움이 되고 있기 때문



<자료> Hillary Clinton


[그림 5] 선거 운동에 활용되는 퍼사도


• 유권자 모임 등 캠페인 활동에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또한 자원봉사 활동 참가자를 모집하기 위해 퍼사도가 사용되고 있는데, 퍼사도는 어떤 단어의 배열이 효과적인지 그 결과까지 검증해 주고 있음


미국은 현재 민주, 공화 양당의 대통령 후보가 정해지고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었는데, 양 진영의 선거 캠프에서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를 퍼사도와 같은 인공지능으로 만들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


◈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퍼사도의 기술을 행태주의 마케팅(Behavioral Marketing)으로 볼 것인지, 심리학(Psychology)으로 볼 것인지에 논란이 계속되고 있음


전자는 소비자의 행동에 따른 광고 기법을 의미하는데, 소위 타겟팅 광고에서 골프 뉴스를 보고 있으면 골프 제품의 광고가 표시되는 방식이며, 후자는 심리학에서 소비자의 심리를 이해하고 광고를 전달하는 방법을 가리킴


메시지를 받은 소비자가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에 대해 퍼사도는 파악할 수 없으며, 다만 퍼사도는 소비자가 특정 메시지를 받으면 그것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경험적으로(결과적으로) 파악하고 있음


퍼사도는 행태주의 마케팅과 심리학의 경계에 서 있는 회사로 자리매김 할 수도 있고, 또한 퍼사도를 말을 엔지니어링 하는 기업으로도 정의할 수 있을 것임


◈ 그러나 기술의 성격이 무엇이냐 보다 중요한 것은, 이미 미국 시장의 큰 흐름은 텍스트를 사람이 직접 작성하는 방식에서 알고리즘을 통해 생성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


알고리즘은 이미 주가 정보나 스포츠 경기 결과처럼 단순 사실 전달이 목적인 스트레이스성 기사 작성에 활용되고 있는데, 인터넷 미디어에서만 실험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포브스 등 유수의 미디어들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음


퍼사도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사람의 감정에 어필해야 하는 메시지 작성에 알고리즘을 이용한 것이고, 보다 주목할 것은 알고리즘이 인간 카피라이터보다 효과적인 메시지를 생성할 수도 있다는 점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제 인공지능이 카피라이터의 일자리도 빼앗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도 나오고 있음


다른 한편에서는 퍼사도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기도 함


인간이 쓴 글을 퍼사도가 다듬어 손질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 반대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며, 현재 글을 쓸 때 맞춤법 검사기를 돌려보는 것처럼, 앞으로는 워드 프로세서로 쓴 글을 퍼사도가 첨삭하는 식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는 것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거나 인간의 도구가 될 것이라거나, 어느 쪽도 일리가 있는 의견이지만, AI가 꾸준히 인간의 일에 근접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은 확실해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