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91호(2017. 4. 12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가짜뉴스 범람_누가 공유했는가로 신뢰도 판단.pdf


ž 페이스북 등 SNS에서 뉴스 기사를 본 경우, 그 내용에 대한 신뢰도를 누가 썼는가가 아니라 누가 공유했는가로 판단하는 사람이 많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음


Ø 미국 신문협회 산하 연구기관인 아메리칸 프레스 인스티튜트(API) AP 통신 NORC 공공 홍보 센터는 공동으로 온라인 여론조사 아메리스피크(Amerispeak)를 이용하여 조사를 진행


Ø 조사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건강과 관련한 뉴스 기사 공유 게시물을 보여준 후 다양한 질문을 던졌는데, 이때 절반의 사람에게는 사전에 알고 있는 신뢰할 만한 인물이 공유한 게시물울, 나머지 절반에게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 공유한 게시물을 보여주었음


Ø 첫번째 조사는 공유된 기사에 대해 올바른 사실 전달, 다양한 관점, 흥미, 중요 정보 발견의 용이성, 신뢰성 5가지 요소에 대한 평가를 묻는 것이었는데,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공유한 게시물일 경우 평가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음


[1] 신뢰하는 공유자와 신뢰하지 않는 공유자의 게시물에 대한 평가

평가 항목

신뢰하는 공유자

신뢰하지 않는 공유자

올바른 사실 전달

50%

34%

다양한 시각

31%

22%

흥미

30%

19%

중요 정보를 쉽게 발견

54%

40%

신뢰도

51%

34%

<자료> American Press Institute


Ø 두 번째 조사는 게시물을 SNS에서 본 후 어떤 행동을 취하는가에 관한 것인데, 특히 주목할 만한 결과는 기사를 공유한 사람의 입장을 따른다는 항목의 응답률이 기사를 공유한 사람을 신뢰하는지 여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 것


[2] 신뢰하는 공유자와 신뢰하지 않는 공유자의 게시물을 본 이후의 행동

평가 항목

신뢰하는 공유자

신뢰하지 않는 공유자

기사 공유

38%

24%

기사를 발행한 미디어에 가입

13%

6%

미디어의 소셜 계정을 팔로우

18%

12%

미디어를 친구에 추천

24%

14%

기사를 공유한 사람을 팔로우

35%

8%

<자료> American Press Institute


Ø 가령, 만약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기사를 공유하면서 그 내용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단 경우에는 35%의 사람은 그 사람의 입장을 따른다고 답했지만, 신뢰하지 않은 사람이 기사를 공유하며 부정적 의견을 단 경우 이를 추종한다는 응답은 8%에 불과


ž 이는 SNS 상의 뉴스 소비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의 영향은 공유되는 뉴스의 가치 판단에 왜곡을 가져올 수 있을 정도로 크다는 것을 시사


Ø 또 다른 조사 실험에서는 공유되는 기사에 두 종류를 뉴스를 사용했는데, 하나는 AP 통신에서 제작한 뉴스이고, 다른 하나는 DailyNewsReview.com이라는 가상의 뉴스 소스 명의로 제작한 뉴스로 내용은 AP 통신의 것과 거의 유사


Ø 실험은 들어보지 못한 언론사의 뉴스를 지인이 공유한 경우AP통신의 기사를 신뢰하는 지인이 공유한 경우, 그리고 AP 통신의 기사를 신뢰하지 않는 지인이 공유한 경우로 나누어 공유된 뉴스에 대한 평가를 비교하였음


Ø 그 결과 언론사의 지명도는 결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동일한 AP 통신의 뉴스라 하더라도 전달하는 지인의 AP 통신에 대한 입장에 따라 평가가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남


[3] 신뢰하는 공유자의 미디어에 대한 입장 표명에 따른 게시물에 대한 평가

평가 항목

DailyNewsReview(가상의 뉴스 미디어)의 뉴스

AP의 뉴스

(신뢰하는 공유자가

AP 신뢰 표명)

AP의 뉴스

(신뢰하는 공유자가

AP 불신 표명)

올바른 사실 전달

42%

47%

34%

다양한 시각

29%

29%

20%

흥미

49%

53%

37%

중요 정보를 쉽게 발견

45%

48%

33%

<자료> American Press Institute


[4] 신뢰하는 공유자의 미디어에 대한 입장 표명에 따른 게시물을 본 이후의 행동

평가 항목

가상의 미디어의

뉴스

AP의 뉴스

(신뢰하는 공유자가

AP 신뢰 표명)

AP의 뉴스

(신뢰하는 공유자가

AP 불신 표명)

기사를 발행한 미디어에 가입

9%

13%

5%

미디어의 소셜 계정을 팔로우

15%

20%

8%

미디어를 친구에 추천

19%

27%

9%

<자료> American Press Institute


Ø 이는 기사를 보고 난 후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여서, 기사를 친구에게 추천한다는 응답은 들어보지 못한 언론사의 뉴스를 지인이 공유한 경우 19%임에 비해 AP 통신의 기사를 신뢰하지 않는 지인이 공유한 경우 9%로 크게 하락하였음


Ø 이번 초사의 하이라이트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공유한 들어보지 못한 미디어의 뉴스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공유한 A 통신의 뉴스에 대한 평가 비교인데, 뉴스 소스의 신뢰성 보다는 공유한 사람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남


ž 미국 신문협회와 AP 통신의 이번 조사 결과는 소위 페이스북의 가짜 뉴스가 어떻게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는가에 대한 설명을 제공한다 볼 수 있음


Ø SNS를 통한 뉴스 소비의 특성은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나 가치 판단의 기준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데 있음


Ø SNS 상에서는 아무래도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과 친구 관계를 맺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이다 보니 주로 접하는 뉴스나 뉴스의 관점도 비슷할 확률이 높고 결국 유사한 뉴스만 반복 소비하게 됨


Ø 따라서 친구 관계 내에서 유통되는 뉴스는 다양성 보다는 동질성이 높게 나타나고, 같은 내용을 반복 소비하다 보면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에서 유통되는 뉴스 만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기제가 자연스레 강화될 수밖에 없음


Ø 만약 이런 유통 메커니즘에 가짜 뉴스가 접목된다면 그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니더라도 해당 커뮤니티 내에서 현실적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임


Ø 보다 심각한 문제는 잘못된 가짜 뉴스를 사실로 믿고 오히려 진실을 부정하게 되는 경우인데, 자기 주변의 친구들과 항상 공유해 오던 것과 전혀 다른 내용을 접하게 되면, 비록 그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부정하는 태도를 띠게 됨


Ø 게다가 그 동안 믿어왔던 내용들을 부정하게 되면 스스로 인지부조화에 처하게 되므로 자기 방어 기제에 따라 가짜 뉴스를 더욱 더 진실이라 믿고 집착하게 되며, 자신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적대적인 입장을 띠게 될 가능성도 있음


Ø 전통적 미디어 환경에서는 객관성과 기계적 중립성이 미덕으로 여겨졌으나, 개인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가 접목되면서 주관적 성향이 강화되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SNS 상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보여지는 정보에 대해 스스로 팩트 체크를 해볼 필요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