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44호(2018. 5. 2.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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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SNS 플랫폼들의 스포츠 독점 스트리밍, 격화되는 스포츠 OTT.pdf



ž OTT(Over The Top)이라 불리는 인터넷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북미 2개의 프로 스포츠 리그가 봄 시즌에 맞춰 공격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


Ø 우선 메이저리그(MLB)는 구글의 유튜브 TV 서비스와 월드시리즈의 프리젠팅 스폰서 계약 2년 연장 및 제휴 확대를 발표하였음


Ø 프리젠팅 스폰서(presenting sponsor)는 타이틀 스폰서 금액의 25% 이상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경쟁사를 배제시킴으로써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후원 방식임



Ø 유튜브 TV 2017년에 서비스를 시작하였으며, 지상파 채널과 케이블 채널을 전송하는 유료 인터넷 방송 서비스로 ABC NBC 등 미국 4대 네트워크와 엔터테인먼트 채널 CW, Syfy 50 개 이상의 채널을 제공하고 있음


Ø 유튜브 TV는 지난해 월드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프리젠팅 스폰서로 참여해 포수 뒤쪽 등 다양한 장소에 로고를 노출하였으며, TV 중계 중에 기존의 15, 30초 광고에 추가해 6초짜리 광고를 내보냄으로써 화제가 된 바 있음


<자료> TechCrunch


[그림 1] MLB와 유튜브 TV의 스폰서 계약



Ø 광고 당시에는 유튜브 TV가 새로운 서비스였기 때문에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상태라 광고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의문의 목소리도 있었는데, 이번 계약은 월드시리즈뿐 아니라 시즌 전체로 계약을 확대한 것임


Ø 이와 동시에 유튜브 TV에서 MLB 산하의 MLB 전문 채널인 MLB 네트워크의 전송도 시작한다고 발표했는데, 가입자들은 이 채널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고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MLB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MLB.TV를 유튜브 TV에서 시청할 수 있게 되었음


ž MLB의 새로운 움직임은 이뿐 만이 아니어서, 유튜브와 제휴 발표 이튿날에는 페이스북과 정규 시즌 중 25 경기를 독점으로 중계한다고 발표하였음


Ø 계약 내용에 따르면 경기 영상은 MLB 네트워크가 제작하며, 페이스북으로 전송되는 경기는 출전 팀의 소속 지역을 포함해 어떤 곳으로도 일체의 TV 중계를 허용하지 않음


Ø 페이스북은 작년에도 금요일 밤에 열리는 20 경기를 라이브로 스트리밍 했지만 이때는 TV 중계도 같이 이루어졌던 것이며, 이번 계약내용처럼 미국의 주요 프로 스포츠 리그가 소셜 미디어에서만 독점으로 경기 영상을 전달하는 것은 최초 사례임


<자료> Adweek


[그림 2] MLB와 페이스북의 중계 계약


Ø 이런 독점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던 이유는 중계 대상이 되는 경기들이 모두 평일 오후에 치러지는 것이기 때문임


Ø 페이스북의 계약 금액은 일요일 저녁 경기의 독점 방송권을 획득하고 있는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에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30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게다가 계약에는 자체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의 전송 허가 등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음


Ø 페이스북은 커뮤니티와 대화가 야구와 페이스북의 공통적인 핵심 가치라며, MLB의 새로운 송신 서비스 시도는 야구 경기에 인터랙티브한 소셜 요소를 접목할 것이라며, SNS를 통한 OTT 서비스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음


Ø MLB는 최근 청년층이 야구장을 찾지 않아 관객층의 노령화되는 문제로 고민을 겪고 있는데, 이번 유튜브 TV 및 페이스북과의 계약을 통해 이들 서비스의 핵심 이용자인 청년층에 야구에 대한 관심이 다시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음


ž MLB의 발표 직후 메이저리그축구(MLS) 역시 트위터와 경기의 라이브 스트리밍 및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팀 소개 프로그램의 전송권에 대해 3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음


Ø 트위터를 통한 이번 시즌의 축구 라이브 스트리밍은 3 10일부터 시작되었으며 매주 24 경기를 대상으로 스트리밍 중계를 실시할 예정임


<자료> TechCrunch


[그림 3] MLS와 트위터의 스트리밍 계약


Ø 흥미로운 점은 경기의 TV 중계를 스페인어 방송국인 유니 비전(Uni Vision)이 맡는다는 것으로, 트위터의 스트리밍에는 영어 실황 해설이 덧붙여지게 됨


Ø 영어권 팬들이 트위터로 시청을 할 수 있게 하려는 시책인 것인데, 참고로 이 패키지 전송 권한은 지난 시즌에는 페이스북이 가지고 있었음


Ø 트위터 측은 열성적인 MLS 팬들이 트위터 하나 만으로도 전문가와 팬들의 실시간 댓글을 보면서 생방송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며 SNS를 통한 관전의 장점을 어필하고 있음


ž MLS는 트위터와 계약 발표 한 주 전에 영국 퍼폼 그룹(Perform Group)이 운영하는 DAZN(다존)과 캐나다의 OTT 서비스 이용자를 겨냥한 3년 전송 계약을 체결하였음


Ø DAZN은 캐나다 이용자를 대상으로 DAZN 캐나다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이번 계약으로 앞으로 3년 동안 DAZN 캐나다에 MLS 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정규 시즌 262 경기의 라이브 스트리밍과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전송하게 됨


Ø , MLS에는 현재 토론토, 몬트리올, 밴쿠버 등 3개의 캐나다 도시에 소속된 팀이 있기 때문에, 3팀이 출전하는 129 경기에 한해서는 생방송을 하지 않고 2일 후에 스트리밍으로 전송함으로써, 실제 경기장에 가서나 TV를 통해 라이브로 보는 수요와 충돌이 생기지 않게 하였음


Ø DAZN는 세계 각국의 유명 축구 리그를 5개국에 전달하고 각 국가 및 지역에 맞는 서비스 전개를 실시하고 있는데, 단순히 스트리밍만 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향후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13호(2017. 9. 13.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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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OTT 서비스 시장, 변함없는 애플의 수익 모델.pdf



[ 요 약 ]


디즈니가 내년부터 자체 OTT 서비스를 하겠다고 나선 데 이어 애플이 향후 1년간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1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하면서 미디어 업계가 급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음. OTT 서비스의 득세로 비디오 사업 영향력이 감소된 애플이 독자 서비스에 나설 것 같다는 예상도 있지만애플은 이미 앱스토어에서 OTT 서비스들로부터 상당한 수수료 수익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직접 진출보다는 아이폰 판매 증진과 OTT 서비스 활성화가 주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음



[ 본 문 ]


ž 애플이 오리지널 영상 작품의 조달 및 제작 비용으로 향후 1년간 약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알려져 애플의 속내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음


Ø 애플의 발표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의 신구 사업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애플이 어떤 시장 포지셔닝을 겨냥하고 투자를 결정한 것인지에 대해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음


Ø 애플의 투자예산은 타임워너의 HBO가 작년에 콘텐츠에 투자한 금액의 절반이며, 아마존이 2013년에 투자한 금액과 동일한 수준임


Ø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HBO왕좌의 게임과 같은 TV 프로그램10개를 확보 혹은 조달할 계획인데, 이는 고품질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애플 수석 부사장 에디 큐의 사업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것임


Ø 10억 달러 예산을 다룰 책임자들은 지난 6월 소니 픽쳐스에서 애플로 영입된 제이미 얼리히트와 잭 반 앰버그로 두 사람은 지난 10년 간 다수의 히트 프로그램에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표작은 범죄 드라마인 Breaking Bad와 전기 드라마 시리즈인 The Crown 등임


Ø 이 두 사람은 에디 큐 부사장의 직속으로 일하게 되는데, 이미 8월부터 애플의 LA 사무소로 출근해 애플뮤직 팀으로부터 프로그램 소싱 관련 권한을 넘겨 받았으며 할리우드 제작자들을 만나러 다니고 있음


Ø 업계에서는 애플이 과감한 투자로 단기간에 주요 서비스 사업자 반열에 오를 것이란 전망과, 이미 오래 전에 사업을 시작했고 애플의 계획을 훨씬 상회하는 프로그램 예산을 집행하고 있는 아마존이나 넷플릭스를 따라 잡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교차하고 있음


[1] OTT 업체들의 연간 비디오 콘텐츠 예산(오리지널 및 라이선스 콘텐츠 포함)

OTT 서비스

2013

2015

2017

넷플릭스

24억 달러

49억 달러

60억 달러

아마존

12억 달러

27억 달러

45억 달러

<자료> Statista, IITP 정리


ž 애플의 오리지널 콘텐츠 전달 매체는 현재 애플뮤직이지만 앞으로는 동영상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음


Ø 이번 10억 달러 투자 계획 보도가 나오기 전에도 애플은 서서히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가령 애플뮤직에서는 앱 개발자 발굴 프로그램인 Planet of the Apps(앱의 행성)과 음악 관련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음


Ø 또한 인기 토크쇼 The Late Late Show의 인기 코너인 Carpool Karaoke(카풀 가라오케)의 독점 제공 권리를 획득해 지난 8월부터 전세계 100개 국의 애플뮤직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음


<자료> The Beat


[그림 1] 애플뮤직에서 제공중인 TV


Ø 카풀 가라오케는 유명 인사들이 자동차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미셸 오바마 등이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이 코너에 나온 노래는 삽시간에 유행을 타고 곡의 다운로드 판매와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


Ø 애플은 카풀 가라오케의 비디오 영상 독점 공급과 함께, 여기에 나온 음악을 애플뮤직에서 바로 듣거나 자신의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여 노래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음


Ø 여기서 드는 한가지 의문은 앱의 행성카풀 가라오케 사이에는 적잖은 간극이 있다는 것인데, 음악과 관련이 있는 카풀 가라오케의 영상이 애플뮤직에서 제공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앱 개발자들의 콘테스트 프로그램인 앱의 행성은 사실 애플뮤직과 전혀 어울리지 않음


Ø 따라서 애플뮤직이 아닌 비디오 콘텐츠 전달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을 애플이 선보이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음


Ø 현재는 애플이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이 없어 애플뮤직을 통해 내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향후 10억 달러를 투자해 조달할 비디오 콘텐츠들을 계속 해서 애플뮤직을 통해 제공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추측인 것임


Ø 이런 추측에는 애플의 TV 서비스 구상이 다시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섞여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잘 알려진 대로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사업에 대한 애플의 열망은 매우 오래된 것임


ž 최근 몇 년 새 미국 TV 서비스 시장 환경은 크게 변하고 있으며, 애플이 구상했다 미처 실행해 옮기지 못했던 정액제 구독형 서비스는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았음


Ø 잡스 시절부터 이미 애플이 수십 개의 채널을 월 30~40 달러에 이용하는 정액제 TV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는데, 당시 애플은 미디어 기업들과 콘텐츠 제공 비용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그 계획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음


Ø 공교롭게 잡스 사망 이후 그러한 비용 조건들에 변화가 발생했고, 현재 미국 TV 서비스 시장에서는 케이블 TV 계약을 종료하는 코드 커터(cord cutter)나 케이블 TV 계약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코드 네버(cord never)로 불리는 젊은 층이 급속히 늘게 되었음


Ø 이들은 케이블 TV 대신 인터넷으로 영상을 전달하며 요금이 더 저렴한 넷플릭스, 훌루(Hulu), 아마존 등의 오버더톱(OTT) 서비스를 더 선호함


Ø CNB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의 넷플릭스 가입자는 약 5,100만 명으로 케이블 TV 가입자약 4,8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아마존 프라임의 가입자 수도 약 7,900만 명으로 추정됨


Ø 최근 이들 OTT 서비스 기업들은 외부에서 콘텐츠를 조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오리지널 TV 드라마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는데, 이 작품들이 예상 밖의 큰 히트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고, 이를 보려는 새로운 가입자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고 있음


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움직임은 점점 가속화 되고 있는데, 2016~2017년 시즌의 오리지널 드라마 수는 500 개로 2011년에 비해 거의 두 배로 늘었음


Ø 시장이 이렇게 급속도로 변하며 새로운 비디오 전송 사업자들이 득세하는 것을 보며, 월정액 구독형 TV 서비스를 계획했다가 포기해야 했던 애플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는 불문가지임


ž OTT 서비스가 고객을 끌어 모으자 거대 기술기업들의 이 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데, 올해에만도 페이스북과 구글이 관련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음


Ø 페이스북은 지난 달 워치(Watch)라는 비디오 플랫폼을 공개했는데, 이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자신의 피드 외에 새로운 탭에서 인기 동영상을 손쉽게 볼 수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게시의 동영상을 팔로우 할 수 있는 서비스임



<자료> Washington Post


[동영상페이스북 워치’ 소개 영상


Ø 페이스북은 워치에 독점적으로 콘텐츠를 공급하는 제작자들에게 워치 광고 수익의 55%를 배분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수익모델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여 이용자를 늘리려는 계획인 것으로 보임


Ø 워치가 당초 넷플릭스와 같은 TV 서비스 포맷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유튜브와 유사한 모델이라는 분석이지만, 워치를 계기로 페이스북의 동영상 부문 투자는 향후 대폭 확대될 전망이며 점차 TV 서비스의 속성도 포함시켜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Ø 한편 구글은 올해 4월부터 월정액 TV 프로그램 제공 서비스인 유튜브 TV를 미국에서 정식으로 시작했는데, 이용료는 월 35 달러로 케이블 TV 서비스의 절반 수준임


Ø 유튜브 TVABC, CBS, FOX, NBC, ESPN, Fox Sports, NBCSN 등을 비롯한 전국 네트워크와 스포츠 채널, 그리고 USA, FX, Bravo 등 주요 케이블 TV 방송국의 인기 쇼나 스포츠 중계를 스트리밍 하기 때문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40개 이상 네트워크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음


Ø 유튜브 TV 역시 유튜브 레드 오리지널(YouTube Red Original)이라는 부가 서비스를 통해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영화와 TV 시리즈를 제공하고 있음


Ø 이 밖에 소니 픽쳐스 역시 플레이스테이션 뷰(Playstation Vue)라는 TV 쇼 전송 서비스를 월정액 35달러에 제공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유튜브 TV에 참여하지 않은 Viacom, AMC, CNN, 타임워너 산하 TNT 등의 채널이 포함되어 있음


ž 한편 그 동안 콘텐츠를 공급하기만 했던 제작배급사들이 OTT 업체들과 계약을 중단하고 직접 비디오 전송 서비스에 나선다고 발표해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임


Ø 애플의 발표가 있기 1주일 전쯤, 월트 디즈니는 메이저리그 야구의 온라인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뱀테크(BAMTech)의 주식 과반수를 인수하고 2018년 초에 ESPN 브랜드로 새로운 스포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하였음


Ø 게다가 스포츠 분야 동영상에만 머물지 않고 2019년에는 디즈니 브랜드로 새로운 OTT 서비스를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는데, 내년에 제작되는 토이스토리4 등이 극장에 출시될 2019부터는 넷플릭스에 대한 신작 공급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선언하였음


Ø 디즈니 발표에 앞서 TV 네트워크 CBS 역시 스포츠에 특화된 24시간 인터넷 생방송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디즈니와 CBS의 행보는 영화 및 TV 업계 콘텐츠 보유자들의 독자 OTT 서비스 구축 흐름이 점차 강화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음


Ø 디즈니가 2년 후에나 있을 넷플릭스에 대한 신작 공급 중단 계획을 현 시점에 서둘러 발표한 것은, 그 동안 넷플릭스와 계약으로 인해 손해를 보아 왔다는 피해의식 때문이며, 그 만큼 콘텐츠 업체들의 독자 OTT 서비스 열망이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음


Ø 디즈니의 발표가 관심을 끈 이유는 픽사, 스타워즈, 마블 등의 유명 레이블을 산하에 두고 있어 엄청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넷플릭스 시청률의 30%를 책임지고 있는 디즈니가 독자적인 전송 서비스에 나설 경우 넷플릭스가 심각한 고비를 맞을 수도 있기 때문


Ø 사실 이런 현상은 영상 업계와 전송 업계의 불완전한 협력관계로 인해 예견되어온 것인데, 콘텐츠 소싱에 어려움을 겪던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으로 재미를 본 후 자체 제작을 확대하자, 디즈니 등 영상 업계가 이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 왔기 때문


Ø 디즈니의 발표 직후 넷플릭스는 그레이 아나토미를 제작한 디즈니 산하 ABC 스튜디오의 프로듀서 숀다 라임스가 넷플릭스로 옮겨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발표해 즉각 반격에 나서며 이미 응전 준비를 해왔음을 보여주었음


Ø 넷플릭스는 이미 지난 4월에 마블과 DC 코믹스의 전설적인 스토리 작가로 활동했던 마크 밀러가 설립한 밀라 월드(Milla World)를 인수해 저작권을 확보함에 따라 히어로물의 오리지널 콘텐츠와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다양한 2차 판권 비즈니스를 위한 토대를 확보한 바 있음


Ø 영상 제작업체와 유통업체들이 서로의 사업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은 양자 모두 득도 있지만 실도 있는 것이어서, 전면 경쟁에 나설지 아니면 적절한 타협점을 찾을지 두고 보아야겠지만, 향후 OTT 시장이 경쟁을 통해 확대될 것은 명약관화해 보임


ž 이렇듯 OTT 서비스 경쟁이 더욱 확장되고 있는 반면, VOD 판매 및 렌탈 서비스밖에 없는 애플의 비디오 사업은 그 영향력이 최근 수년간 크게 축소되어 왔음


Ø PwC의 추산에 따르면 미국의 주문형 비디오(판매 및 대여) 시장은 2016년에 12% 성장한 53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 중 판매 매출은 35억 달러로 21% 증가했지만 대여 매출은 18억 달러로 4% 감소했으며, 판매 매출의 증가율 역시 전년도의 29%에 비하면 크게 둔화되었음


<자료> PwC


[그림 2] 미국의 VOD-OTT 매출 추이


Ø PwC에 따르면 구독형 정액제 서비스의 매출과 주문형 비디오의 매출은 2012년경에 엇비슷했으나, 2013년에 구독 서비스의 매출이 처음으로 주문형 비디오 매출을 넘어섰고 이후 현재까지 그 차이는 더욱 벌어지고 있음


Ø 이런 통계를 입증하듯 애플의 영화 및 TV 프로그램 전송 서비스인 아이튠즈 무비(iTunes Movies)의 점유율은 급감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음


Ø 애플이 아이튠즈에서 영화 콘텐츠 판매를 시작한 것은 2006년이며, 이듬해에는 셋톱박스인 애플TV를 출시해 구매한 영화를 TV에서 볼 수 있게 했고, 2008년에 대여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아이튠즈는 디지털 영화와 TV 프로그램 전송 서비스 시장을 수년 전까지 지배해 왔음


Ø 그러나 2012년에 50% 이상이었던 애플의 비디오 전송 서비스 시장 점유율은 현재 20~35% 정도까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며, 당연히 애플은 비디오 서비스 시장의 영향력을 다시 높이기 위한 반전 카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게 되었음


Ø 이 때문에 애플이 콘텐츠 확보를 위해 1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 위축되고 있는 비디오 사업의 타개책 모색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임


ž 그러나 아이튠즈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것 이상으로 애플은 OTT 서비스들로부터 수수료 수익을 얻어 왔기 때문에 직접 OTT 서비스에 나설 이유는 별로 없다는 분석도 있음


Ø 애플은 이미 다른 각도에서 OTT 서비스 시장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다는 설명도 있는데, 현재 미국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긴 하지만, iOS 10.2 버전부터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TVTV라는 자체 앱을 탑재한 것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


Ø OTT 서비스가 주류가 되면서 더욱 중요해지는 것은 인터넷과 PC가 아니라 모바일스마트폰인데, 애플이 새로 내놓은 TV 앱은 OTT 서비스의 방송 편성표와 같은 기능을 수행함


Ø 각종 OTT 서비스 앱으로 시청하고 있는 영화나 TV 쇼의 최신 소식이 업데이트되면 TV 앱에 Up Next로 표시되는데, 넷플릭스든, 훌루든, HBO든 상관없이 아이폰 이용자가 가입하고 있는 모든 서비스의 소식을 함께 알려 줌


<자료> Appstore


[그림 3] 아이폰에 추가된 TV


Ø 이런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는 OTT 서비스 이용자 중 상당수가 복수 가입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 시장조사기관 허브 리서치에 따르면 넷플릭스 가입자 중 45%는 훌루에 가입하고 있으며, 33%는 아마존 프라임을 함께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Ø 따라서 애플은 이미 이용자가 여러 OTT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TV 앱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며, TV 앱을 통해 한 사람이 여러 OTT 서비스에 가입할수록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이용하는 것이 더욱 편리한 환경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임


Ø 이는 단지 사용자 편의성 향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애플의 수익모델과 직결되는 것이기도 한데,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넷플릭스나 HBO GO 등의 구독료에서 15%를 수수료로 받고 있으며, OTT 서비스 시장이 성장할수록 수수료 수익도 늘어나게 됨


Ø 이 수익모델은 애플 비즈니스의 근간이며 매우 속 편한 사업인데, 가령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경쟁이 어떻게 귀결되든 OTT 서비스가 성장하기만 하면 애플은 수익을 얻는 것이기 때문


Ø 이럼 점을 들어 아이튠즈 무비의 점유율만 줄었을 뿐 매출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닌 상황에서, 수수료 수익모델이 훼손될 위험을 감수하며 굳이 OTT 서비스에 전면적으로 나설 이유는 별로 없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많음


Ø 애플이 OTT 서비스 경쟁에 뛰어든다면 매출이 늘기야 하겠지만 콘텐츠 조달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고, 게다가 디즈니 등의 움직임을 볼 때 향후 조달은 더욱 어렵고 값비싼 일이 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수수료 사업모델처럼 쏠쏠한 사업이 될 지는 불확실하기 때문


ž 애플의 투자는 일단 OTT 서비스보다는 아이폰 판매와 앱스토어 수수료라는 기존 수익모델의 강화에 초점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다목적 포석이 될 수 있어 향후 상황은 유동적임


Ø 애플이 투자하겠다는 10억 달러는 그 자체로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지만, 올해 60억 달러 내년에는 70억 달러를 투자하려는 넷플릭스나 올해 45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진 아마존 프라임과 비교해 보면 전면적으로 OTT에 뛰어든다고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음


Ø 물론 단숨에 모든 것을 준비할 수는 없기에 향후 수년에 걸쳐 OTT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갈 것을 예상해 볼 수 있으나, 앞서 살펴본 것처럼 OTT 사업에 전면적으로 뛰어드는 것의 실익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투자는 여러 목적을 고려한 다목적 포석으로 보는 것이 무난함


Ø 우선 10억 달러를 들여 제작 및 조달한 콘텐츠를 OTT 서비스가 아닌 기존 아이튠즈 무비를 통해 계속 제공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VOD 대여 서비스는 OTT에 잠식당했지만 판매 서비스는 여전히 20%대의 연간 성장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


Ø 오리지널 콘텐츠는 애플뮤직의 경쟁력 강화에도 활용할 수 있는데, 이 분야 경쟁상대인 유튜브 뮤직이나 아마존 뮤직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로서는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하는 것이기도 함



Ø 애플이 독자 OTT 서비스를 운영하게 되더라도 애플의 오리지널 콘텐츠만 제공하는 서비스를 표방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럴 경우 넷플릭스나 HBO 등의 OTT 서비스와 직접 경쟁하지 않으면서 아이폰을 통해 OTT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인하는 무기가 될 수 있음


Ø 만일 넷플릭스나 HBO 등을 구독하는 이용자가 적은 이용료를 추가로 내고 애플의 오리지널 콘텐츠도 같이 이용하게 된다면, 애플로서는 아이폰 판매매출, 수수료 매출, 자체 콘텐츠 판매 매출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아마도 최상의 시나리오일 것임


Ø 팀 쿡은 지난해 243 5천만 달러를 기록한 서비스 비즈니스 부문의 매출을 2020년에 500억 달러로 배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서비스 부문에는 아이튠즈, 앱스토어, 애플페이, 애플뮤직 등이 모두 포함되며, 이번 10억 달러 투자도 이들 여러 사업에 복합 고려한 것으로 보임


<자료> Apple


[그림 4애플이 그리는 TV의 미래


Ø 그러나 애플의 투자는 1년 후에나 실행될 예정이고, 2018년에는 디즈니 등의 사업 참여로 OTT 시장이 또 어떤 변화를 맞이할 지 모르기 때문에, 애플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의도보다는 그것의 활용 방안을 결정하게 될 시장 상황의 변화에 중점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음